며느리 마음이 이래요 아버님..

사랑이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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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애들 재우고 신랑도 늦고 혼자 맥주한잔하다 너무 가슴이 아파 누구라도 붙잡고 이야기 하고싶은데 할곳이 없어 여기 내 맘 끄적거려요

이십대 중반에 첫 남친과 혼전임신..누구도 선뜻 축하해 주시지 않았는데
딱 한분 우리 아버님께선 손주생긴다며 너무 좋아해주셨죠..

결혼준비에서 식까지 아버님께서 너무 배려 많이 해주셔서
집안끼리의 트러블 단 한번도 없이
스트레스 하나없이 행복해 하며 진행되었어요

결혼 후
시누보다 이뻐하시며
어머님보다 이뻐하시며
이쁜짓 하나 않하는 며느리 뭐 그리 이쁘시다고
언제나 다정하게 웃으시며
몰래 용돈도 몫돈으로 척척 주시고 친구분들께 며느리 이쁘다고 자랑자랑 해주시고^^
며느리 보고싶어 전화하고 싶어도 불편할까 참는다며..아버님 친구분들께 들었네요
제사때두 어머님이 저 시킬까 튀김 다 해주시고
신랑 직장 잠깐 불안정했는데 술드시고 전화 하셔서 통장계좌 불으라며 용돈 다달이 넣어줄테니 신랑한텐 비밀로 하고 옷도 사입고 친구만나서 맛있는것도 사먹고 좋은 화장품도 사라고 그러셧죠..
손녀 낳았더니 제게 주신 사랑보다 더 큰사랑 주시며 이쁘다고 제 딸보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 하셨죠 지금 딸이 6살인데 아직까지도 안고 다니시고 적적하시면 데려가셔서 놀아주시고 장난감 사주시고 저보다 제딸 더 이뻐하셨죠

세상에 이렇게 행복한 며느리가 있을까요
아버님 닮아 마누라 떠받들고 돈까지 잘 벌어다 주는 신랑까지..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 일껍니다.

둘째를 임신했죠
아버님 건강이 안좋으시다더니..저만 몰랐어요
아버님이 저 걱정한다고 비밀로 하라고 하셨죠

하루는 신랑이 밥먹다 말고 엉엉 울어 알았네요
아버님 몸이 그렇게 안좋으신줄 몰랐어요
6개월 받으셨다면서요
신랑이랑 부둥켜 안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가족들 모아놓구 그러셨죠
제 딸 시집가는거 보구 죽을꺼니 다들 걱정말라구..
하시는 사업 정리하시자 해도 오래 살꺼니 더 해야한다시며..아직까지도 하구 계시죠. 아버님 인생에 아주 큰 부분인 아버님 회사고 1분도 못쉬는 아버님 성격에 가족들이 조금 양보해 쉬엄쉬어 하시긴 하지만 걱정스러워요..

아버님 6개월 받으셨는데
3개월도 안남았어요
근데요 아직도 저 만나시면 건강해 보이시고
행복해 보이시고 저 위하시고 제딸이 먼저고..
예전같애요 아버님 몸속 나쁜것들 다 없어진것 같아요..근데 사실은 아니잖아요

아버님 제가 성격이 묵뚝뚝하고 요리솜씨도 없고 직장생활을 안해 비상금도 없어요
아버님한테 뭘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모르겟어요
시간이 하루하루 갈수록 미치겠어요
몸에 비록 나쁜것들 떼낼수는 없지만 좀 불편하시겟지만 손녀들 크는거 보시면서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겟어요 제가 다 수발할테니까요 오래사세요
애들아빠랑 먹고살기 바쁘고 애들키우느라 바빠 제대로된 효도도 못했는데 오래 사시면서 효도 받으시고 손녀 시집갈때 축하도 해주세요
아버님...오래오래 살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