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때 이러지 않았으면 해요.

씁쓸201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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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인데 생각나서 써봅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메신저로 헤어지자고 통보했었어요. 저는 그 당시 그 사람을 아직 사랑했고 예상치 못했기에 메신저에서 이러지말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죠. 절대 만나주지 않데요. 자기는 할 말 다했으니 우리는 이제 할 말 없다나. 마음이 식었냐 이유가 뭐냐 물어봤더니 자기도 모르겠다 했었죠. 전 마음이 식었으면 식었다고 곧이곧대로 대답이라도 해주길 바랬는데. 그리고선 인연 끊기 싫으니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만나주지도 않은걸 보면 그냥 말뿐인 말이었던 것 같지만. 

그리고나서 일년을 마음 정리를 못했네요. 일년 후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마음 정리가 될 것 같기에 찾아가서 확인했어요. 그 사람 눈빛, 행동, 말투 모든게 제가 사랑하던 그 사람이 아니더군요. 직접 만나보고 그제서야 사랑을 그만 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사랑하면 대신 죽어줄 수 있다는 표현이 와닿는다고 말한 적도 있으니 저를 사랑하긴 한 것 같지만 사랑했다면 적어도 얼굴 보고 확실히 매듭 짓는 용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보받는 상대는 눈앞이 캄캄한데 한 번 만나주지도 않나요. 통보하는 자신이야 예전부터 마음 정리 해왔으니 통보만 하면 되겠죠. 그냥 자신이 미안해서 직접 보고 얘기하기 두려워서 만나주지 않은건 아닌지. 아예 안 보는 편이 상대에게도 마음 정리하기 쉬울거라는 지나친 배려를 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통보받는 상대입장에선 그게 배려고 사랑했던 마음이라기 보다는 이기심이란 생각이 더 드네요. 

아무리 좋게 헤어지는게 힘들다 하고 제 경우도 그때 안 헤어졌더래도 나중엔 어차피 헤어질 사이였다고 생각 되지만 헤어지자 하시는 분들 사랑했다면 그렇게 일방적으로 끝내지 않았으면 해요. 헤어지고 마음 정리 못하시는 분들은 혼자 마음 썩이지 마시고 필요하다면 찾아가 얘기하세요. 그 편이 훨씬 마음 정리 빠릅니다. 어차피 돌아올 사람은 돌아오고 안 돌아올 사람은 뭘해도 안 돌아오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