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이제 만 20개월되는, 지독스레 말 안 듣는 청개구리딸 하나 있습니다.
저희 시부모님, 결혼하자마자 제 손 꼭 붙잡고 우리 아들과 결혼해줘서 고맙다 늬들끼리 잘 살아라 그게 효도다 우린 아무것도 바라는 거 없다 하셨드랬습니다. 둘다 늦은 나이 38, 35에 결혼해서 신랑따라 고향에서 KTX로 세시간 거리로 와서 살고 있습니다. 신랑은 1남2녀의 첫째, 저는 무남독녀입니다.
자가운전으로 평소엔 5시간, 명절엔 12시간 걸리는 곳에 사시는 시부모님인지라 1년에 3~5번밖에 못 찾아뵙지만, 여건이 되면 꼭 찾아뵈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농사지으시는 지라, 철마다 계절마다 쌀이며 채소며 과일 챙겨보내주시고 며느리 생일이라고 축하금 10만원씩 통장으로 보내주시기도 하시는 시어머니!
저는 시댁 잘 만났다고 평소 자랑질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요번 월요일이였습니다. 웬일로 시어머니께서 아침부터 전화하셨습니다.
잘 지냈냐 인사하시더니 대뜸 늬들 둘째는 안 낳냐? 물으시기에
어머니, 저는 둘째 갖고 싶은데 서방님이 싫대요. 서방님한테 어머니가 말씀 좀 해주세요.
했습니다.
신랑은 딸 하나로 끝내자 돈도 없고 둘이나 잘 키울 자신 없다 하고 있었고, 저는 혼잔 외롭다 적어도 둘은 되어야된다 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어머니가 말씀 좀 해주세요. 라고 말한 순간 어머니께서 버럭 하시더군요.
그런 건 니가 니신랑한테 잘 말해야지 왜 나한테 그러냐!
버럭 하시는 순간 좀 놀랐습니다. 3년간 단 한번도 큰소리 내지 않으신 분이거든요. 그리고 뒤이어 하신 말씀이 너무 가슴에 박혔습니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 갖고 뭐하려고? 너도 혼자니까 잘 알잖아?! ㅇㅇ남동생 하나 얼른 낳아라."
우리 ㅇㅇ, 지금 우리 부부에게 무남독녀이지요.
저요, 둘째 가지려고 산부인과 부지런히 다니고 있는데,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무배란월경이 5개월째 이어져서 배란유도제 2달째 복용중입니다.
신랑이 둘째 싫어라 하지만 혼자는 외롭다는 경험을 우리 ㅇㅇ에겐 하게 하고 싶지 않아 배란테스터기 써가며 스마일, 두줄 뜨면 신랑 피곤하다고 도망가건 말건 부끄럼 무릅쓰고 덮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 소리에 모든 노력이 헛짓거리가 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친정부모님께 저도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이잖아요.
그렇구나! 무남독녀 금지옥엽 외딸, 430km 떨꿔놓고 친정갔다 떠날때마다 눈물짓던 우리 부모님께 나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구나... 하는 깨달음이랄까, 느낌이랄까 생각하나가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친정에 전화 더 자주해야지 하는 다짐과 동시에 시어머니께 붙어있던 정이 사그리 사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너무 매정한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 소린 진짜 너무 아프네요.
더이상 둘째노력 안하려 합니다. 저절로 생기는 걸 막을 생각은 없지만 더이상 산부인과 다니며 임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신랑에게도 말했습니다. 둘째생각 없어졌다고, 우리 ㅇㅇ 구박덩어리 안 만들꺼라고 했습니다.
신랑은 "내가 우리 ㅇㅇ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구박덩어리 만들겠어. 별걱정 다한다. 그나저나 엄뉘는 왜 그런 소릴 해서 며늘 가슴에 상처 줬대?! 내가 엄뉘한테 전화해서 한소리 할까?^^"
장난으로 받아치네요. 그리곤 절 살살 달래주고 더 잘 해주려고 하는 게 보입니다.
그래도 너무 아픕니다. 아마 이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는 평생 가슴에 꽂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
이제 만 20개월되는, 지독스레 말 안 듣는 청개구리딸 하나 있습니다.
저희 시부모님, 결혼하자마자 제 손 꼭 붙잡고 우리 아들과 결혼해줘서 고맙다 늬들끼리 잘 살아라 그게 효도다 우린 아무것도 바라는 거 없다 하셨드랬습니다. 둘다 늦은 나이 38, 35에 결혼해서 신랑따라 고향에서 KTX로 세시간 거리로 와서 살고 있습니다. 신랑은 1남2녀의 첫째, 저는 무남독녀입니다.
결혼하고 2개월만에 임신했고, 시어머니는 "고맙다. 니가 복덩어리다. 아들딸 구별말고 건강하게만 낳아라" 연신 이 말씀만 되풀이하셨었습니다.
자가운전으로 평소엔 5시간, 명절엔 12시간 걸리는 곳에 사시는 시부모님인지라 1년에 3~5번밖에 못 찾아뵙지만, 여건이 되면 꼭 찾아뵈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농사지으시는 지라, 철마다 계절마다 쌀이며 채소며 과일 챙겨보내주시고 며느리 생일이라고 축하금 10만원씩 통장으로 보내주시기도 하시는 시어머니!
저는 시댁 잘 만났다고 평소 자랑질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요번 월요일이였습니다. 웬일로 시어머니께서 아침부터 전화하셨습니다.
잘 지냈냐 인사하시더니 대뜸 늬들 둘째는 안 낳냐? 물으시기에
어머니, 저는 둘째 갖고 싶은데 서방님이 싫대요. 서방님한테 어머니가 말씀 좀 해주세요.
했습니다.
신랑은 딸 하나로 끝내자 돈도 없고 둘이나 잘 키울 자신 없다 하고 있었고, 저는 혼잔 외롭다 적어도 둘은 되어야된다 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어머니가 말씀 좀 해주세요. 라고 말한 순간 어머니께서 버럭 하시더군요.
그런 건 니가 니신랑한테 잘 말해야지 왜 나한테 그러냐!
버럭 하시는 순간 좀 놀랐습니다. 3년간 단 한번도 큰소리 내지 않으신 분이거든요. 그리고 뒤이어 하신 말씀이 너무 가슴에 박혔습니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 갖고 뭐하려고? 너도 혼자니까 잘 알잖아?! ㅇㅇ남동생 하나 얼른 낳아라."
우리 ㅇㅇ, 지금 우리 부부에게 무남독녀이지요.
저요, 둘째 가지려고 산부인과 부지런히 다니고 있는데,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무배란월경이 5개월째 이어져서 배란유도제 2달째 복용중입니다.
신랑이 둘째 싫어라 하지만 혼자는 외롭다는 경험을 우리 ㅇㅇ에겐 하게 하고 싶지 않아 배란테스터기 써가며 스마일, 두줄 뜨면 신랑 피곤하다고 도망가건 말건 부끄럼 무릅쓰고 덮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 소리에 모든 노력이 헛짓거리가 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친정부모님께 저도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이잖아요.
그렇구나! 무남독녀 금지옥엽 외딸, 430km 떨꿔놓고 친정갔다 떠날때마다 눈물짓던 우리 부모님께 나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구나... 하는 깨달음이랄까, 느낌이랄까 생각하나가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친정에 전화 더 자주해야지 하는 다짐과 동시에 시어머니께 붙어있던 정이 사그리 사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너무 매정한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 소린 진짜 너무 아프네요.
더이상 둘째노력 안하려 합니다. 저절로 생기는 걸 막을 생각은 없지만 더이상 산부인과 다니며 임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신랑에게도 말했습니다. 둘째생각 없어졌다고, 우리 ㅇㅇ 구박덩어리 안 만들꺼라고 했습니다.
신랑은 "내가 우리 ㅇㅇ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구박덩어리 만들겠어. 별걱정 다한다. 그나저나 엄뉘는 왜 그런 소릴 해서 며늘 가슴에 상처 줬대?! 내가 엄뉘한테 전화해서 한소리 할까?^^"
장난으로 받아치네요. 그리곤 절 살살 달래주고 더 잘 해주려고 하는 게 보입니다.
그래도 너무 아픕니다. 아마 이 [아무짝에 쓸모없는 가시낙년 하나]는 평생 가슴에 꽂혀 있을 것 같습니다.
좋던 고부지간이었는데... 이렇게 멀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