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4명 딸 5명과 함께 하는 이야기

에휴2013.12.14
조회499

안녕하세요? 지방에 살고 있는 26세 흔. 녀! 입니다

제목 보시면 대충 눈치 채셨겠지만 저는 보육교사로 어린이집에서 근무 하고 있습니다

저희 반은 만 2세! 즉 4세반 이구요

딸 5명, 아들 4명과 함께 하루하루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아이들의 말 한마디에 웃음이 터져 한참 웃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판에 써 보려구요 ^^

저 혼자 생각하면서도 피식 웃음이 나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첫번째

나이키 샌들을 신고 온 한 남자아이에게 제가 "OO이 샌들 신고 왔네? 이쁘다~" 라고 했더니 곧이어 이어지는 아이의 말........

"샌들이 뭐예요? 이거 번개신발 이예요! 이거 신으면 번개맨 이예요!"하며 포즈 취하는데

그 모습 보고서 한참을 웃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

오전에 친구들하고 병원놀이 하다가 주사기를 들고 저한테 다가오더니

갑자기 대뜸 "선생님 아야 했어?"하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선생님 아야 안했는데요? 선생님은 야채 많이 먹어서 튼튼해!"라고 했더니

소리를 버럭 !!!!!!!

"아니야! 선생님 아야 했어!! 아야 했으면 주사 콕 맞아야 돼!"하며 주사기를 팔이랑

엉덩이에 쿡쿡 찌르던 아이........

그래....... 선생님 많이 아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누웠더니 여기저기 주사 놓는다고 쿡쿡 힘줘서 찌르는 통에

정말로 아픈 게 되어 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번째

카x가 있습니다 제가 한창 ‘무정도시’에 빠져 정경호님 사진을 올려 놓았더니 졸업한 아이의 어머님께서 댓글을 달으셨습니다. “OO반 선생님 남자친구야? 피~ 못생겼네”라고 졸업한 아이가 그렇게 질투를 하더랍니다.. 제 또래의 남자에게는 인기가 없어도 아이들에게 나쁜 선생님은 아니였던 것 같아 5년 동안 솔로였던 시간이 외롭지만은 않은 거 같습니다 ^^..

 

 

 

#네번째

얼마 전에 무한도전에서 형용돈죵이 나왔드랬죠 ㅋㅋㅋ ‘해볼라고’의 노래에 빠져

벨소리를 ‘해볼라고’로 해 놨어요. 저희는 학부모님께 종종 아이의 놀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아이가 못 온다는 연락이나 데리러 오신다는 연락을 담임선생님 폰으로 연락오기 때문에

벨소리로 해놓고 폰 사용이 자유롭습니다. 하루는 벨소리가 울리자 놀이하고 있던 우리 반 아이들 손에 놀잇감 그대로 들고서 ‘홍홍홍~’ 이 부분을 단체로 따라 부르는 겁니다.

처음에는 “뭐라구?”라고 묻다가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걸 알고는 한참을 웃었네요^^

담임선생님을 닮아 흥이 많은가봐요, 얼마 전에 가족 체육대회를 했는데 재롱잔치처럼 율동 한 가지씩 선보였는데 저희 반 친구들이 ‘이름이 뭐예요’를 했어요! 모두들 굿!!

엄청 춤 잘 추더라구요~ 아직도 한 번씩 그 노래 틀어 달라고 그러고 틀어주면 신나게 춤추고... 귀염둥이들 이랍니다 ^^

 

 

 

#다섯번째

제가 저희 반 남자 친구들에게는 “누구 아들?”하고 묻고 여자 친구들에게는 “누구 딸?”하고서 물어요. 그럼 아이들이 “선생님 아들” “선생님 딸” 이라고 대답해 주는 그 말에 힘을 얻어 하루하루 지낸답니다. 어머님들께서 서운하실 수도 있겠지만 원에서는 저의 아이들 이니까요..

 

 

 

 

요즘 워낙 어린이집 선생님들에 대해 안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뉴스에도 많이 보도가 되어서 학부모님들의 의심도 많이 받고 그러면서 스트레스 지수도 조금씩 높아지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주는 웃음과 그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고 조금 있음 큰 반으로 아이들이 갈텐데 섭섭하기도 하고 벌써 이렇게 컸나 대견하기도 하구요^^ 이 글을 보시구 아이들의 순수함에 한 번 웃고 가셨음 좋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