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있고 나서 제가 판에 글을 쓴 후,
많은 분들의 조언에 따라 알아보고 금요일 저녁에 술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부모님과 얘기를 길게 나누었습니다. 그 결과를 후기로 남기게 되었고요.
앞의 글을 수정해서 쓰려니 후기라면 후기지만 또 다른 주제가 한 편이 나온 것 처럼
상당히 길어지기에 이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역시도 긴 글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 중, 몇몇 댓글에 답변을 드리자면..
우선, 제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생각하셔서 독립 하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길래 말씀 드려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독립했습니다.
저렴하면서도 깔끔한 곳으로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면서 학교 생활 마쳤고요.
졸업하고 취업하면서 회사와 가까운 곳으로 투룸에 가까운 원룸? 혼자 지내기엔 좁지만은 않은 곳에서 독립 중 입니다.
월급은 180정도 받으면서 나름대로 관리 해 나가면서 사용 중이고요.
(이 부분은 앞 글에서 말씀드림)
그리고 몇몇분이 말씀해주신 것 처럼 친부모가 아니다 라고 해주셨는데
정말 저도 그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저한테 너무 한다 싶어서 정말 나를 배아파 낳아주신 것 맞냐고 했더니 맞다고.
저는 참견 그리고 간섭으로만 느꼈던 모든 말과 행동들이
부모님 입장에서는 관심과 사랑이셨대요. 그걸 참견으로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제가 문제래요.
대학교때도 그랬지만, 사회생활하면서도
출근하면 출근한다, 퇴근하면 퇴근한다, 집에오면 집에 왔다, 등등 일일이 연락하래요.
평소보다 집에 늦게 들어와서 연락하는 날이면, 중간에 어디서 뭐하느라 지금 집에 들어왔냐면서 꼬치꼬치 캐물으시고, 별 일 없었다고, 그냥 집에 들리기 전에 마트 들렸다고 등등 다 말하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제가 밖에서 딴 짓이라도 하는 줄 아시나봐요.
볼 일 보고 있어서 전화를 못 받았을 경우 부재중이 끊임없고, 문자도 끊임없고,
나중에 확인하고 전화를 하면 뭐하느라 그렇게 연락이 안되냐면서 혼내시고.
어디서 뭘 하든 꼬박꼬박 연락하라면서, 요즘 세상이 험하니까 어디서 어떻게 될 지 누가 아느냐,
혼자 나가서 사는 딸이 걱정되니까 하는 소리다. 꼬박꼬박 연락해라......
부모로써 혼자 사는 자식이 걱정될 법도 하겠지만, 저렇게 사사건건 하나하나 연락하라는 건 아니지 않냐고 적당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부모니까 당연한거라고.....
제 친구 부모님들은 그냥 많게는 하루에 한 번? 보통 일주일에 한 두번..
안부차 전화 주고 받고 하는 게 다 인 것 같던데..우리 부모님만 이러는 것 같아서 저는 솔직히 싫습니다. 싫다고 백번 천번 표현을 해도 부모 마음을 몰라 준다면서 .....휴.
오히려 저보고 친자식이 맞냐면서, 다른 딸자식들은 애교도 잘 부리고 먼저 연락하고 그러는데 우리딸만 이런다면서. ..
쓸데없이 다른 주제로 얘기가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자취 문제는 다른 얘기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머무르고 계시는 (대학교1,2학년 때 함께 지냈던 곳) 집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집은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 이 집은 내놓고 제 집에서 살자고 합니다.
…???? 다짜고짜..,
저는 사업자등록 명의와 대출금에 대해서 정리를 하기 위해 집엘 갔는데..
제가 본론을 꺼내기도 전에 집 문제로 먼저 치고 들어와주시는 바람에 잠깐 멍 때렸네요.
아무리 투룸에 가까운 원룸이라고 해도 혼자 살기에 적합할 뿐이지,
부모님 두 분과 제가 살기엔 정말 아니거든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넓은 안방에 부모님 두 분과 성인 자녀 한 분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얼굴 맞대고 지내는 꼴입니다. 함께 살 때도 방은 나뉘어져 있었지만 같은 지붕 아래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힘들고 그랬는데 한 방에서 같이 지낼 생각하니까 말을 듣자 마자 숨이 막혀오더라고요.
집 좁은 거 보지 않았냐, (이사할 때 굳이 와서 봤습니다. 저를 못 믿는다나 어쩐다나. 세상 물정 몰라서 집은 잘 구했는지 봐야겠다면서 어쩌고 저쩌고…)
나도 성인인데다가 한 집도 아니고 한 방에서 어떻게 셋이 지내냐, 씻고 옷 갈아입고 사생활이 있는데 불편하다고 했지만 아빠엄만데 어떠냐고 낯가릴 걸 가리고 부끄러워할 걸 부끄러워하라면서 소파랑 테이블 한쪽으로 밀어 넣고 침대에는 나랑(어머니) 너랑 자고 바닥에 늬 아빠가 자던지, 아니면 우리가 침대에서 자고 니가 바닥에서 자던지 하면 된다. 니 집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잔소리 들었네요. 싫으니까 들어올 생각 말라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열쇠 잃어버려서 문을 못 열고 있다며 거짓말로 열쇠 교환? 그 기사 분 불러서 문고리를 바꾸고 열쇠를 바꾸려 했으나 괜히 불안해서 새 키로 바꾸면서 아예 키도 사용하고 도어록도 사용하도록 바꿔버렸습니다.
(괜히 거짓말로 날씨 추운데 출장 오게 만들어서 죄송하긴 했어요. )
맞출 수 없는 나만의 비밀번호로 바꾸고 어제 오후 일찍 할머니 댁 왔더니
할머니께서는 또 어느 집 일 도와주러 가셨는지 안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오시기 전에 마당도 좀 쓸고, 세탁기도 돌리고, 강아지 밥도 주고,
부엌 일이며 방이며 청소 좀 해주고..그렇게 할머니 기다리는데 어머니의 전화.
키에서 비밀번호로 언제 바꿨냐고, 왜 말을 안 했냐고, 됐으니까 비밀번호나 말하라고..
당분간 집에 친구가 있을 예정이니까 불쑥불쑥 나타나지 말라고 했더니
어떻게 된 게 자식이 부모를 내쫓냐면서, 언제부터 와 있었냐고, 없으면서 우리 때문에 거짓말 하는거 아니냐고 또 뭐라뭐라 하길래 됐고, 내쫓는 게 아니고 불쑥불쑥 나타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거라고, 친구 가고 가면 비밀번호 말해줄 테니까 그때 마음껏 들락날락 거리던지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전화 끊었어요.
물론, 친구가 와 있다는 건….거짓말이에요. 친한 친구 이름 다 들먹이길래 그래도 저 또한 양심은 있어서 친구 이름을 팔진 않았고, 어머니가 모르는 친구들 중 한 명이다. 대학교 때 친구인데 사정이 있어서 며칠 머무르게 되었다. 대학교 생활하면서 나도 신세 진 게 많아서 흔쾌히 수락한 거고. 내 집에 내 친구 머무르게 하는 데 부모님 허락 필요 없지 않냐. 가고 나면 연락하겠다. 라고 했더니 중얼중얼. 부모보다 친구가 소중하냐면서 ….
아 모르겠고, 끊을게요! 하고 끊었어요.
친구 갔으니 비밀번호 알려줄게…라고 할 생각도 없습니다;
말 뿐인거죠 뭐.. 계속 연락해서 비밀번호 요구할 거 생각하니 벌써부터 스트레스네요.
할머니 뵙고, 같이 저녁 먹고 얘기 좀 나누다가 막차 타고 왔어요.
할머니 집에서 저희 집까지 1시간 30분 정도? 왕복 3시간 조금 넘게 걸리긴 한데
할머니댁에 가면 마음에 편해지고, 할머니를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그래요.
하…집 문제로 본론은 들어가지도 못했네요.
최대한 간추려서 짧게 요점만 딱딱 적겠습니다.
이해가 조금 필요한 부분이 발생할 경우엔 추가로 적겠습니다.
오해가 생길지언정, 최대한 간추려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명의문제*
금요일, 근무하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근처 동사무소에 가서 인감증명서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인감증명서 발급은 부모라고 해도 본인이 아닌 이상 발급 불가이며,
본인 이외에 대리인이 와서 발급을 요청 할 시, 본인=저의 위임장? 같은 게 필요하답니다.
살짝 안심하긴 했는데, 위임장 같은 걸 위조해서까지 인감증명서 발급받고 그러진 않겠죠?
그리고 세무서에 가서 신분증 내밀고 사전에 알아본 내용을 말씀 드리면서
이러이러한 서류를 떼려고요~ 라고 말했더니 세금 미납된 게 있으니 다 정리를 하셔야 서류 발급이 가능하다는 직원의 말씀….
직원 앞에서 한숨을 쉴 순 없어서 속으로 한숨을 쉬었네요.
금액을 여쭈어 봤더니 백만원을 초과할 금액 입니다. 수백만원이 아닌 게 다행 인 건지 …
제가 세무서가서 알아봤다는 말을 하지 않고, 부모님께 여쭈어 봤습니다.
제발 날 실망시키지 말아달란 눈빛으로, 다 알고 질문하는 거니까 거짓말 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내가 모를 거란 생각에 또 거짓말해서 실망하게 만들지 말라고,
조금이나마 남은 믿음까지 저버리게 하지 말라는 눈빛을 하염없이 보내며 물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세금은 잘 내고 있죠? 아무 문제 없죠?"
그랬더니
"무슨 세금?"
"제 명의로 사업자등록 내신 거 있잖아요. 아버지 사업 하시는 거. 그거 세금이요."
살짝 당황해 하시는 게 보였어요.
"문제 있을 게 있나. 대출금 이자 그거 때문에 좀 버거울 뿐이지 다른 건 전혀 문제 없어."
"정말 아무 문제 없는 거죠? 저 걱정 안 해도 되는 거죠? 알았어요..문제 없다니까 뭐…"
라고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랬더니 당황하셨던 아버지의 표정이 바뀌시면서
"딸을 믿지만 혹시나 해서 하는 소린데 사업자등록이 너 명의라고 해서 몰래 폐업신고 하거나 그러지 마라. 아빠 실망시키지 마라. 그런 행동 할 아이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혹시 몰라서 하는 얘기다."
그러시면서 저에게 신신당부를 하는 거에요. 믿는 다는 사람이 혹시 몰라서 그런 얘기를 꺼내시고..그 때 그 기분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금전문제*
대출금에 대해 말씀을 드리기 전에 저희 집 형편? 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어느 분 댓글을 보고 말씀드려야 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부자라고 들을 만큼 잘 사는 형편은 아니었지만, 부족함 없이 여유 있게는 살았습니다.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지만 학자금대출을 받으신 분들께는 이런 말 죄송하지만 저는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고 4년을 생활했어요. 그 만큼 여유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즉, 앞의 글에서 말씀 드렸듯이 마케팅 관련 업무를 수년 간 해오셨어요.
제가 태어날 때부터 맞벌이 하셨던 부모님이셨고 대학교 입학금부터 졸업 때까지의 학비 정도는 그 동안 못해줬으니까 대신 해주겠다고 말해주셔서 가능했던 부분입니다.
그치만 학기 중에 명의를 빌려주면서 사업자등록을 발급 받고 사업을 하시게 되었으며,
졸업하며서 취업함과 동시에 신용대출을 부탁하셨지요.
그 때까지 저는 그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의 경력도 경력이지만 나이도 있으시니 당연히 그냥 사원은 아니었고,
월급은 월급대로, 사업은 사업대로.. 사업이 안정권에 들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그 자금이 조금 부족하니까 대출을 부탁하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돈 얘기를 자주 꺼내셨고,
정말 힘들어서인지, 힘든 척을 하신 건지 티를 팍팍 내시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시작한 사업 안정권에 들기도 전에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셨다네요.
월급 관리를 어떻게 했으면 그만두자 마자 대출을 부탁할 정도로 여유가 없냐고 물었지만
시원한 대답은 없으셨어요. 그냥 피하기만 하시더라고요.
제가 낸 대출 내역을 말씀 드리자면,
제1금융권 한군데, 제2금융권 두군데, 제3금융권 즉 대부업체 두군데.
대출금 처리에 대해서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반반씩 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힘들다면서 볼 면목이 없다면서 미안하다면서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버지 본인도 상환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대요.
머뭇머뭇 거리면서 저한테 말씀하시길,
제가 사회 생활 시작하면서부터 1년 넘게 모아온 적금들을 깨서 먼저 갚는 건 어떠냐는 거에요.
그 돈은 그 돈이고 이 돈은 이 돈이라고 침착하게 말했더니,
그럼 청약저축 넣고 있는 거, 아니면 너 저축 보험 넣고 있는 거 두 개 다 깨면 좋지만 내키지 않으면 하나만 깨라, 지금은 집이 있으니 일단 청약 깨서 이자 갚는데 조금이나마 보태자, 청약은 언제든지 니가 만들어서 유지 하면 되는 거다…
그냥 못들은 척 했습니다.
부모님 때문이 아닌, 제가 처신을 똑바로 못해서 제 스스로 제 자신을 힘들게 했을 경우에 잠시라도 도움이 되고자 깼으면 깼지…아무리 제 이름 앞으로 된 빚이라고 해도 부모님이 벌려 놓은 일에 희생하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못들은 척 하고, 솔직히 내 수입으로 네군데 원금+이자 상환은 조금 어려우니
내가 양보해서 고금리인 대부업체 두군데는 내가 낼 테니
나머지 두군데는 제발 책임지고 좀 내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이자만 내는 곳도 있고 원금+이자 상환하는 곳도 있는데,
매달 저것들로 인해 나가야 하는 돈이 정확히 110만원 조금 넘습니다.
월급 180만원 받는데 120만원을 이자로 다 낼 순 없어서
적당히 합의라는 걸 봤고, 알겠다고 대답은 해주셨지만 모르겠네요.
다음 달 되어 봐야 아는 사실..
대출로 인한 독촉 전화라는 걸 듣기만 했지 겪어 본 적이 없어서 이해를 못했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제가 원치 않는 대출로 인해 제대로 겪고 있습니다.
저는 전화가 왜 그렇게 많이 오는지, 문자는 또 왜 그렇게 많이 오는지 정말 놀랬습니다.
입금 일자 하루 전에 연락 오거나 문자 한 통 남겨 놓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입금 일자 5일 전부터 전화와 문자를 빠짐 없이 합니다.
특히 대부업체가 제일 심하고요.
때가 되어 딱 걸려오는 처음 전화는 피하지 않고 받아서 입금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면 연락을 안 하다가, 입금 확인이 안 됐을 시에 전화를 하던가 하지 전화를 받고 입금하겠다는 말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입금 하는 날까지 빠짐 없이 연락이 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첫 날만 받고 그 다음 날부터 입금 날까지는 다 피해버렸습니다.
물론, 몇 개월 전 까지는 괜찮았지만 최근부터 부모님이 원금+이자 상환을 제때 하지 못하시니까 입금 날이 지나고 연락이 옵니다. 입금일 이후에 오는 전화는 피하지 않고 받고 대처를 했습니다. 피해봤자 상황은 안 좋아질 것 같고, 내가 겪어 본 적 없을 일이 터질 것만 같은 두려움에 피할 수가 없었어요. 일일이 받으면서 정말 죄송하다고, 빨리 입금해드리겠다고
머리를 몇 번이나 숙이고 몇 번이나 죄송하다고 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통화 끝나는 대로 아버지한테 전화하면 알았다고, 하루 이틀 늦는다고 안 찾아가니까 걱정 말라는 말만 하고. 신용 문제인데 하루 이틀 늦는 게 말이 되냐면서 한 마디 거들면
너가 아직 어려서 제대로 모르니까 전화 한 통에 안절부절 못하고 걱정하고 무서워 하는 거라면서 별 일 없을 거니까 걱정 말고 전화오면 받아서 알겠다고 대답만 하고 그냥 끊으면 되는 것을 뭘 그렇게 스트레스 받니 마니 떠들어 대냐고..
전화가 한 통만 오는 거면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덜 받죠.
댓글 달아주신 어느 분 말씀처럼 정말 미친 듯이 전화 와서 미치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전화번호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저 역시 많이 검색해봤고, 또 다른 분이 댓글 달아주신 것도 보고
저금리로 바꾸는? 걸 알아봤는데요. 헛걸음 하고 싶지 않아서 방문 전에 전화를 드려서 상담을 해봤더니 가조회를 해보겠다고 하셔서 해봤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신용등급이 아닌 신용평점이 낮아서 저금리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이 안된다고 하네요.
어떻게 하면 조건이 되냐고 여쭈어 보니 상환날짜에 꼬박꼬박 내고 제 명의로 된 모든 것들을 미납처리 하지 말고 잘 내라고 하시더라고요.
인터넷이며 폰이며 등등.. 저는 이체로 후딱 빠져나가게 해버리기 때문에 미납시킬 일 없고요.
대출금만 꼬박꼬박 잘 내면 될 것 같은데 부모님이 협조 해주실지 모르겠네요.
조건이 맞으면 정말 저금리로 바꾸고 싶은데…
휴. 막막합니다.
그리고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또 한 번 충격을 먹었습니다.
제가 돈을 벌면 얼마나 번다고, 사회 초년생인 저한테 돈돈 거리면서 계속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시고, 부모 운운하길래 말했습니다.
(괄호 아래로 제가 말한 내용입니다.)
-나한테 아버지는 할아버지이자 큰삼촌이었고 나한테 어머니는 할머니 뿐이다.
-아버지 어머니가 나한테 못 준 사랑, 더 훌륭한 분에게서 실컷 받고 자랐다.
-더 이상 내 앞에서 부모니 뭐니 그런 소리 하면서 요구 할 생각 하지 마라
-그래도 낳아준 부모님이랍시고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다
-제발 더 이상 그 어떠한 말들로 날 힘들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녀로써 못된 생각 나쁜 생각 안 하게 해달라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널 낳아준 부모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다 라고 하시길래
-낳아줬단 핑계로 부모 노릇 하지 마라.
-이제 와서 이러는 거 솔직히 말씀 드리지만 불편하다.
아버지는 묵묵부답.
어머니가 소리를 빽빽 지르셨어요.
(여기에서 어머니가 하신 말로부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음이 아플지언정, 울지 않겠노라.
할 말 제대로 하고 나오겠노라. 다짐했지만, 어머니의 말씀에 무너져버렸습니다.
제대로 상처받고 두 분 앞에서 울었습니다.)
-널 가지고 싶어서 가졌냐, 어쩌다 가졌지
-나도 니 나이때는 마음이 약해서 덜컥 들어선 애는 못 지우겠고 그러다 보니 배는 불러오고
-너 낳고 망가진 몸으로 결혼식을 했다
-너 그거는 아냐, 만삭일 때 니 아빠가 내 배를 발로 찼다
…정말이지, 찼다 라고 말함과 동시에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태어나기전 부터 나는 그런 대접을 받았구나..싶은 생각에,..
묵묵부답이시던 아버지께서,
-예정에 없던 니가 생겨서 솔직히 싫었던 것도 있었다
-그래도 내 새끼니까 품어 보려고 했다
-그래서 니 엄마와 결혼까지 했다
-그런데 새끼 품은 니 엄마는 담배나 펴대고.
-안 좋은 행동만 일삼길래 그럴 거면 그냥 지금이라도 애 떨궈내란 심장으로 홧김에 찼다
어머니도,
-연애만 했지 결혼 할 생각 없었는데 너 때문에 결혼까지 빨리 하게 됐다…
-정 때문에 지금 살고 있다
두분이서 할 말 못 할 말 다 하더라고요.
두 분 그렇게 말씀하시는 데 저는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했을까요.
눈물은 핑 돌다 못해 쏟아져 내리고..
소리 내서 엉엉 크게 울고 싶은데 그것마저 자존심이라고 그렇게 울지 못하고.
이미 터져버린 눈물은 어떻게 못하겠고 울음소리는 참아 보려고 꾹꾹 눌러 담으면서
눈물 닦아 냈습니다. 우는 소리 안 내려고 참아가면서 힘겹게 얘기를 했네요,
이 얘기를 들으니 이해가 될 것도 같습니다.
연애만 하다 끝내려던 두 사람의 인연을, 나 때문에 모든 인생 계획이 틀어져버린 것.
두 사람의 실수로 내가 생겼지만, 두 사람의 실수가 아닌 내가 생긴 것이 실수.
원치 않았던 아이였고, 원치 않았던 결혼 생활이었기에 제가 미우셨나 봅니다.
왜 우냐며 울 일이냐고 다그치길래 실소가 터져 나오더군요.
내가 왜 우는지 이해도 못해주는 어머니의 모습에 그냥 웃음 밖에 안 나왔어요.
환영 받지 못하고 태어난, 그런 대접을 받은 뱃속에 있던 저를 생각하니 씁쓸하더라고요.
그런 제 자신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파서 우는 데 울 일이냐며..
아주 조금이나마 '그래도 생물학적 부모님이니까.' 라며 조금이나마..
남겨둔 정마저 뚝 떨어져버릴 것 같았습니다. 차마 떨어뜨리지 못하는 제 자신이 미울 정도로.
그래도 아버지는 그 시절, 그런 행동한 것에 대해 어머니가 아닌 뱃속에 있던 저에게는 미안해 하셨다고 했습니다. 본인들의 부주의로 제가 생겨났으니 제 탓이 아니며,
어머니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화가 나서, 그랬던 것..그 부분은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자신의 애를 가지면 철 없던 어머니의 행동도 조금 바뀔 거라 생각을 하셨대요.
그런데 늘 하던 대로 행동하고, 태아에 좋지 않는 행동만 일삼으니까….
서로 죽지 못할 만큼 사랑할 정도로 연애를 했지만, 저 하나로 인해 관계가 틀어졌다나 뭐라나..
겨우겨우 울음을 참아가면서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말을 하고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차라리 낳지 말고 지우던가, 아님 낳기로 결정을 했으면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던가,
예정에 없던 애가 생겨서 아무리 미워도 그렇지 그렇게 부모로서 그런 행동들을 하냐고.
차라리 낳자 마자 버리지 그랬냐. 차라리 고아였으면 놀림 당하는 걸로만 끝내고 자랐을 일이다.
원치 않았던 애를 버렸으면 좋았을 걸 왜 외가에 책임을 떠넘겼냐.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 줄 알긴 아냐.
나만 없었어도 할아버지 일찍 돌아가시지 않았을 거고,
나만 없었어도 큰삼촌 일찍 돌아가시지 않았을 거고,
나만 없었어도 할머니는..할아버지를 일찍 보내지 않으셨어도 됐고, 큰아들 마저 그리 일찍 보내지 않으셨어도 됐고, 허리 아파가며 남의 집 일 도와드리지 않아도 됐다.
부모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태어난 나의 존재는 외가에게 행복이 아닌 불행을 안겨드린 것만 같다고 생각이 든다.
나만 없었으면 일하지 않고도 할머니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연금이며,
국가에서 주는 감사한 돈으로 할머니는 얼마든지 편하게 생활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 때문에 할머니의 노후는…일평생 일 뿐이셨다.
그나마 내가 대학가면서 떨어지게 되니까 동네 할머니들 할아버지들과 동네 나무 밑에서 가벼운 담소를 나누시기도 하고, 할머니들과 가까운 곳으로 바람쐬러 여행도 다니시고 하지.
나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는 남들 놀러다니는 거 구경만 하셨다.
내가 그거 볼 때 마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아냐.
나를 위해 희생하신 할머니에게 아버지 어머니가 뭘 해줬냐. 해준 거 없지 않냐.
그래서 내가 지금 할머니한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한테는 아까워서 못해줘도 할머니한테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용돈이며,
좋아하는 음식이며 좋아하는 옷이며 아끼지 않을 거다. 아깝지 않다.
사위로써 딸로써 할머니한테, 나 이렇게 키워준 거 감사하다며 말이라도 해봤냐,
큰 거 안 바란다. 그 동안 고생하셨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 담긴 마음의 표현이라도 하고,
나한테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부탁하면 밉지나 않다.
두분 대신 나 키워줬으니 두분 대신 내가 보답해드리는 것 뿐이다.
효란 효는 다 해드리면서 지낼 거다.
나 때문에 그냥 보내신 세월, 지금이라도 행복하게 웃으면서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거다.
그러니까 할머니한테 해드리는 내 마음, 보답 그것마저 뺏아갈 생각하지 마라.
환영 받지 못한 나를 환영해준건, 두분이 아니라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큰삼촌,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누구보다 나를 챙겨주고 걱정해주시는 할머니시다 섭섭해 하지마라.
두분에게는 섭섭함도 사치다.
100% 저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99% 비슷하게 말했습니다. 글로 표현하려니 좀 그러네요.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어요.
어쩌다 가져버렸다는 어머니와 임신 후에도 바뀌지 않는 어머니의 행동에 화가 나 홧김에 저를 차버린 아버지의 행동. 충분히 충격적이었고, 쉬지도 않고 할 말만 하고 더 이상 듣지도 않고 부모님 집에서 나왔던 것 같습니다.
버스는 물론이고 지하철은 탈 수 없어서 급한 일 아니면 잘 타지도 않는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 펑펑 울었네요. 펑펑 울다가 넋놓고 있다가 잠들고서는 어제 일어나서 문 바꾸고 할머니댁에 갔던 거였어요. 지금은 집이구요.
어제 막차타기 위해 집에서 나오는데,
추우니까 나오지 말라는 말과 함께 할머니를 꼬옥 안아드렸습니다.
많이 바라면 내 욕심이니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가 좋은 남자 데리고 와서 소개 시켜주고, 할머니 좋아하시는 모습 보고 결혼 하고 증손자 증손녀 안겨 드리면서 나 행복하다는 거 보여드릴 때 까지라도 오래 살아달라고, 그리고 보고 싶어하는 할아버지, 큰삼촌 만나러 가시라고,
그 전엔 안 된다고. 그러면 나 못산다고.
그러니까 할머니 꼭 건강하셔야 된다고, 내가 앞으로 더 신경 쓸 테니까 제발 무리하지 말라고..
나 때문에 할머니 이렇게 사시는 것 같아서, 불행하게 해드려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내가 잘하겠다. 라고 말씀 드렸더니,
너 때문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그냥 분수에 맞게 살게 되는 거다.
돈이 많으면 돈이 많은대로 넉넉히 편하게 사는 거고, 없으면 없는대로 맞춰서 살면 되는 거고.
너 때문도 아니고, 니가 불행하게 해준 것 하나도 없다.
우리 새끼가 내 손녀로 온거는 행운이고 행복한 일이다.
니 말 알겠으니까 울지 말고, 일 열심히 하고, 언제든지 집에 오고, 아프면 참지 말고 병원 가고.
그러시면서 할머니의 까칠한 손이 눈물을 닦아 주는 데 괜히 죄송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약속 또 약속하고 집에 왔지만 마음이 허전하네요..
간략하게 쓴다는 것이 그만 충격 받은 내용 까지 더해져서 많이 길어졌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게 어떤 일이 닥칠 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닥칠 일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앞에 쓴 글에서도 많은 분들의 댓글이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