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100번 아니 1000번 양보 해야 할 문제인가요?

Mentioned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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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십대 중반의 한 남성입니다.

 

부단히 노력했으나, 용기가 나지 않았다가 이제야 조금 나아져 글을 적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 이걸 어떻게 생각하실지, 이런 경우는 답이 없는건지요 참나...

 

 

 

저와 한 손만큼의 나이차이가 나는 연상녀인 제 여자친구는, 제가 한 모 기업에 잠깐 다닐 무렵에 함께 일했던 사이입니다. 올 해 한 해를 때마침 휴학했었고, 편입에 열의를 올리던 찰라 잠깐 일을 했었고 그때 만난 인연이 연인이 된 사이입니다.

 

사연은 그렇습니다. 제가 처음만난건 올 해 초,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2년여간 잊지 못한 여성이 있는 상태였으나, 그리움에 사무친 대상에 대한 무언가를 잊기 위해, 아니 시간이 지나며 많이 무뎌졌고, 잊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였던 사람은 그녀에게 다소 소홀했던 점이 다분했고, 둘의 관계는 이상기후를 느낄만큼 냉랭한 적이 많았습니다. 저와 그녀는 퇴근 후 방향이 같았는데, 함께 퇴근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는 동기로써 입사했기 때문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고, 아다리가 맞아 떨어지듯, 저와 그녀의 관계는 꽤 진전되었고 어느덧 연인 관계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아마 시작은 올해 중순, 7월경입니다. 좋은 관계가 유지되어가고 있었고, 아니 시작되려 하고 있었고, 그녀와 저는 좋은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서 한 가지 부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말하길 "내가 헤어졌음에도 반지를 끼고 있는 건, 아직 누굴 만나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모임의 친구들에게도 섣불리 헤어졌다고(그녀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는 같은 모임을 종종 갖았었습니다) 말하기도 껄끄러워서야.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우리 관계를 위해 빼도록 할게."

 

저는 고민하지 않고, 빼라는 의사를 전달되었고 문제 제기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어느 날, 용산에 함께 가게되던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커플의 첫 기차여행이었고, 매주 즐거운 날이 지속되고 있던 찰라의 여행이였기에 저 또한 매우 들떴었습니다. 그러나 기차안에서 문득 잡았던 그녀의 손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을 보며 얼굴이 굳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반지입니다. 그 반지를 끼고 있던 것이였지요, 저는 단호히 말했음에도 빼지 않던 그녀가 무척 괘씸했고, 이유를 묻자 전날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전 남자친구였던 사람은 참석하지 않았었으나, 설명하기가 퍽 어려워 꼈었는데, 뺀다는 걸 미처 그러지 못했다. 정말 미안하다, 앞으론 그런 일 없을 거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단호하고 더 단호하고 단호하게 말했어야 하지 싶습니다.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으나, 그 후로 어느날 시내에서 만난 저희 커플의 식사 테이블에서 한껏 웃고 있던 저는 그녀가 꾀고 있던 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굳어졌을 뿐 별달리 말을 못하겠더군요.

 

모릅니다. 그녀가 알았었던건지는 다만, 그 다음날 곧장 저를 보고 싶다면서 저희 집 앞까지 왔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또 끼고 있던 겁니다. 그날은 물었죠 이건 뭐냐고.

 

또 그 친구들이랍니다. 제게 오기전 잠깐 친구들을 만났는데, 별 수 없었다.

 

저는 그녀를 돌려보냈습니다. 듣기도 싫더군요. 하지만, 저는 저는 저는.....

 

묵인했습니다.

 

 

 

 

그리고 몇주가 흘렀을 겁니다. 또 시내에서 어느날 샤이니가 온다며 북적거리던 날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떠있었고, 저도 학원 가는 길이였으나, 그녀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제가 친히 식사도 대접하겠다면서 이끌고 간 그녀와의 식당으로 가는 길에서 느껴지는 쇳덩어리 느낌이 안 잊어집니다.

 

저는 식사만 하고 곧장 헤어지고 그대로 3주를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팔려고 가져왓다가 같이 온 언니가 뜻밖에 너 손 엄청 작다면서 한번 껴보라고 했다가 미처 빼지 못했었고, 금 가격이 얼마하지 않아 팔지 고민하다가 꼈다."라는 얼토당토 않은 답변.

 

전 곧장 3주간 연락을 거의 잠적했습니다. 연락이 와도 잘 하지 않았습니다.

 

헤어지자고, 카톡으로 보냈다가. 보고 헤어지자는 말... 그 말을 거기서 끝냈어야 했는데....

 

그녀와 만나기 전 제가 좋아했던 여성분을 닮은 모습이 많이 느껴진 그녀의 모습에서 그 당시 힘껏 사랑해주지 못했던 모습이 얼핏 오버랩 되면서 다시 한번 만나보자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만난 지금까지 한 2~3주정도 되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전화가 하는데 이상하리만큼 끊기는 겁니다. 걸어도 끊기고, 받아도 끊기고.

 

결국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한참 1시간 남짓 통화를 하다 인사를 하자고 손을 흔드는 그녀의 모습에서 또 보고야 말았군요. 네, 맞습니다 그 쇳덩어리를요.

 

 

의심하면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오늘 그녀는 그녀 전에 함께 일했던 동생을 만난다고 약속이 있다고 했었습니다. 물론 제가 오전에 축구를 하러 간다고 바빴던 것이며, 오후에는 잠에 취했던 것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녀는 오후 내내 연락한 번 없었습니다.

 

 

잘 놀고 왔겠거니 했는데, 오늘 그 동생을 만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청소하고 집 반찬 만들고 정도만, 그 정도로만 했다고 하는군요.

 

 

아 근데, 이 시간에 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을 보면 뭔 상상이 나겠습니까. 내참.

 

 

100번 1000번, 머리로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군요.

 

 

조언좀 주세요.

 

 

제 지인은 정말 아니다라고 하는데,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이젠 정말 끝인가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