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향이2013.12.16
조회405

삼십대에 가까워지는, 혹은 그를 넘는 언니들.
여자들의 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0대,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여자들의 우정이 어떻고저떻고 하는 말에 콧방귀끼며
그 누구보다도 의리있다고 자부했던, 지금은 20대 중반이 된 여자입니다.
그동안 저는 취업도 했고, 서로 집에 인사도 갈 만큼 진지한 만남을 갖고 있는 남자친구도 생겼습니다.  
요새들어 더욱,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품게 되네요. 
분명 어릴땐 그러지 않았는데
요샌 모이면 서로 은근한 시샘, 누가 더 잘 살고 누가 더 행복하느냐에 대한 비교를 하려고 만나는 것 같아요.
그리 느낀 가장 큰 부분은, 친구들은 제 불행에만 더 관심을 기울여요
저는 남자친구와 현재 꽤 오래된 만남을 갖고 있어요. 곧 4년이 다 되어가죠. 
친구들을 만나면 연례행사처럼 꼭 제 남자친구 안부를 먼저 물어봐줘요. 잘 지내고 있느냐, 너희 둘 사이는 어떻느냐 로 부터 시작. 
그럼 뭐 별다를 것없이 잘 지내고있다는 식으로 얘길해주죠. 
그중 한 친구가 이번에 연애를 시작하게 됐어요. 
다들 부러운 마음에 꺅꺅 거리며 어떤 사람이냐, 데이트는 주로 뭘하냐 등등 수다를 떨어댓죠

혹시 다들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같은 경우는 제가 자랑이 될 것 같은 이야기는 웬만하면 먼저 안 꺼내는 타입이에요.
자랑보다는 일부러 나를 망가지면서 웃기는 타입? ㅋㅋ 그래야 분위기도 잘 살고, 또 그리 말했다 해도 실상 내 생활은 행복하니까, 그걸로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 생각해요 

예로, 그 새로 연애한 친구가 막 자기 남자친구가 자길 공주라고 부른다며. 예쁜이 귀염둥이 막 호칭들을 늘어놓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막 "완전 부럽넹 가시나ㅋ 4년 넘어봐라 그런거 없다~ ㅋㅋㅋㅋ" 
뭐 이런식으로 얘길 하니까 갑자기 초점에 저에게로 다 쏠림.. 
"왜왜? 너네 오빠는 이제 그런 얘기 안해주시나?"
막 이런 질문들을 다들 던지길래 아니 그런건 아니고~ 하면서 웃으며 넘길랬더니, 계속 왜 너네는 어떻냐고 계속.. 상세한 설명을 요구.. 
저희 꽤 오래 만난 편이지만, 남자친구가 참 다정다감해서 아직도 항상 뭐 먹을꺼 먹으러가면 제 입에 먼저 넣어주고 그러거든요.
주위에서도 저희 초기부터 한번의 헤어짐도 없이 안정적으로 잘 만나고있다는거 아는데. 
굳이 제가 우리 너무 잘 만나고 있어. 너무 행복해. 이렇게 말할 필욘 없다고 생각해요
저기다대고, 야 내 남자친구는 아직도 내보고 우리 귀염둥이~ 이칸다~ 뭐 이렇게 할 수도 있지만ㅎ
걍 전 웃으라고 하는 소리였는데, 다들 진짜 눈이 반짝 하면서 왜왜 너네 커플은 이제 식었니? 하는 표정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데.. 
순간 정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이런 적이 한두번 있었던게 아니거든요 
제가 너무 파고들어가는걸수도 있겠지만, 제 불행에 너무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그런느낌이에요
근데 대부분의 여자들 심리가 그런것 같아요 
그 친구들 뿐만 아닌 대부분 주위 친구들도 그렇고..

아 물론 모든 여자가 그렇지 않다는건 잘 알아요. 제가 친구를 잘 못 사귄 것일수도 있겠죠 
정말 우정이 넘쳐보이는 친구들도 꽤 봤거든요
근데 그것또한 제가 겉으로만 본 모습이기에.. 여자들이 겉으로 잘 지내는척 하는건 정말 잘하는 듯 해서, 그 속은 사실 진짜 본인 무리가 되보지 않고는 모르는것 같아요. 

친구들이 계속 캐묻기에, 
이제와서, 아니야 너무 잘 지낸다 ㅎㅎ 이렇게 말 하기가 좀 그래서
그냥 오래 만나면 다들 조금 시들해지잖아~ 하며 웃으며 넘길려했더니
다들 뭔가 더 그 스토리에 대해 듣고 싶다는 듯 궁금함을 지우지 못하는 표정으로 으응.하더군요 

마치 다들 제가, 남자친구와 행복하지 않길 바라는 사람들 같아요 ㅎㅎ 

제가 싸웠다 한마디 하면 우르르 몰려들어 무슨 일로 싸웠냐 코치코치, 저에게 아주 만빵으로 관심 가져주시면서 
제가 가끔은 자랑하고픈 맘에 남자친구랑 어디 놀러갔다왔다 그러면 좋았겠네 하고 의례상 몇마디 하고 끝.

좀 섭섭하네요. 


저희 엄마가 늘상 투정 부리는게 있으시거든요
회사 아줌마들아주 질린다고. 뒷담화에 남얘기 하는건 또 얼마나 좋아하는줄 아냐며. 
그때마다 엄마를 타박했거든요 
그럼 엄만 니들 내 나이만 되봐라. 나이먹을수록 더 심해진다. 

친구는 다르다, 회사에서 만난 아줌마들이라 그렇다, 그러면

엄마도 그런줄 알았는데 고향 친구들도 똑같다고 

만나면 서로 집이 몇평이네, 남편이 얼마를버네, 자식들이 얼마나 잘났네
다들 서로 지 자랑하기 바쁘다고

거기서 내가 잘 살면 상관이 없는데, 못 살면 그 소리들이 다 싫다고
그래서 엄만 밖에서 사람 만나기가 싫다고. 나가봤자 싫은소리밖에 못한다고. 
그런식으로 막 한풀이를 하던 엄마... 

그게 친구야? 엄마가 친구 잘못 사귀었다며. 대못박은 못된 딸. 


그런데 커가면서, 
엄마의 친구들도 원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겠지, 그런데 점점 변했겠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어떠세요? 
저만 이런 생각 갖고 있는 걸까요 

그러다 보니, 세상에 진정으로 맘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내 가족뿐이다 싶습니다
좋은 사례, 나쁜 사례, 많은 얘기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