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하소연할때도 없고..
그냥 몇자 적어봅니다.
저흰 결혼 7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나이는 34(저)/39(신랑)이고 저는 현재 유방암 수술 이후 호르몬 치료중으로 아이는 없습니다.
저희는 어렸을적부터 동네 오빠 동생으로 알고 지내다가 약 2년간 연애후 결혼을 했습니다.
오빤 정말 자상했고, 제 말이라면 모든 들어주고, 한 직장에서 15년 이상 근무하면서 결근을 한번도 한적 없는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 제가 유방암 수술을 하고 치료를 시작할때쯤, 저는 방사선 치료를 위해 늦은 출근과 늦은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시작이었던것 같습니다.
인천에서 강남까지 출퇴근을 하다보니 퇴근하고 집에오면 11시. 12시.가 되었고,
저만 기다리면서 있었던 신랑은 그때부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친구들과 어울렸습니다.
회사 회식때도 술 많이 안먹고 절제하고 도망나오고 집에 일찍 들어왔던 사람이
점점점 변해갔습니다.
12시 1시 2시...
술도 별로 쎄지 않아서 소주 몇잔이면 벌써 취해버리는 사람이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그렇게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고, 외박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 2009년부터 지금까지. 저희집은 술과의 전쟁입니다.
그렇게 성실 했던 사람이. 그렇게 다정했던 사람이. 술마시고 들어와 조금 힘들면 다음날 회사는 아예 나가지도 않습니다. 또 약속없는날엔 막걸리 한개 꼭 사들고 들어와서 다 먹습니다. 그러곤 모지라다며 또 사러 나갑니다. 또 먹겠다는거 뭐라하면 밖에 안나가서 먹는것만으로도 고맙지 않느냐 따지고 또 싸움이 시작됩니다.
술마시기전까진 스스로도 뉘우칩니다. 술때문에 감정이 격해진다면서, 자기가 술 끊으면 모든 문젠 없다면서,,
어르고,, 달래고,, 화도내보고,,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게 참아도 봤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 어떻게 해야 우리신랑.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까요..
우리 부부의 문제점은
서로 대화를 하면. 자기 입장만 얘기합니다.
신랑도 신랑 입장만. 저도 제 입장만.
누구하나 굽히지 않는게 문제인거 다 알지만,,
전. 신랑이 맨정신으로 얘기하는거면. 굽힐자신 있습니다.
맨날 대화할 때 취해있는 남편보며 위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습니다.
얘기도 했습니다.
당신 술만 제발 끊어달라고. 당신도 알고 있지 않냐고. 당신 술만 끊으면
당신이 낮을 밤이라고 얘기해도 당신만 믿을꺼라고.
그런데. 다. 한순간. 한번 뿐입니다..
이젠 남편이 술 끊는다해도 내가 왜 굽혀줘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0살이나 먹었으면서도.. 뭐가 우선이고.. 뭐가 최선인지..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 책임감이라는거 알기나 아는 사람인건지..
그렇게.. 그 술때문에 전쟁처럼 살아진게 4년정도 되네요..
매일을 전쟁처럼 살다보니 저도 변했습니다.
신랑이 술마셔서 미안하다고 하면 믿지 않습니다.
앞으론 안그럴꺼라고 해도. 믿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렇게 말해놓고 바로 당일. 또 그러는 사람이니까요..
그렇게 자기자신을 불신하게 만들어놓고는
쫌전에 카톡왔네요..
자기 외롭다고. 봄타는것같은 기분든다고.. 웃기네요.. 난 예전부터 수년전부터 그랬는데..
저는. 투병중입니다.
암재발의 위험을 안고 사는 환자입니다.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고 사랑받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환자입니다.
왜 저희 남편은. 모를까요? 제가 지쳐있다는걸...
정말이지.. 지쳤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이지..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차라리 내가 싫어서 그러는거면 그냥 남자답게 보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