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하신 시부모님 병원 수발에 오전이 후딱...
그나마 막내를 어머님께서 봐 주시니 이 시간이 자유라...
딴 날 같으면...은우야(막내이름) 좀 자자 코자자...최면을 걸어
같이 낮잠을 잘 시간인데.. 오늘은 댓글 보고 입이 ^~~~~~~~~~~~~~~~~^만큼
찢어졌어요. 예쁘다 귀엽다.. 멋지다 칭찬 댓글 보니..어깨 뽕이라도 넣은 듯 으쓱....
요시키..집에 오면 뽀뽀를 천만번 해줘야 될 것 같은 고급진 이 기분..
우리 아들이 처음부터 일기를 잘 썼나..그것도 아님.
2학년 때 선생님을 잘못? (견우에게만) 만난 것임.. 2학년 들어 설 때부터 견우는
아홉수의 불길한 예감을 온 몸으로 몰고 다녔음. ㅎ
2학년이 된 후 2주만에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심.
견우가 혹시 글을 읽을 수 있나요? 쓸 순 있어요? 헐..![]()
ㅡ 견우가 왼손잡이라 선생님의 받아쓰기를 따라가지 못할거예요. 천천히 하면 되는데..
손보다 생각이 앞서는 아이라서.. 조금만 더 지켜 봐주세요. 제가 잘 훈육 시키겠습니다.ㅡ
이 사건 이후로 견우의 글씨 쓰기 연습은 시작됨..
위 일기는 1학년 겨울방학때 필수 과제인 일기의 한부분.. 30일 방학중에
5장 씀.. ㅋ..
그러더니 점점 바뀌어 갔음.. 처음엔 많이도 울고..11시가 다 되서야 모든 숙제가 끝났음.
마음이 아팠음.. 나만의 교육방식은 이게 아닌데.. 선생님의 교육방식과 부딪혀 나몰라라 할 수
없었음. 글씨를 엉망으로 쓰니.. 운필력부터 키웠고.. 일기장에 바로 쓰면 썼다지웠다를 반복하니
너덜너덜... 연습장에 적어 옮겨쓰자 견우랑 합의하고 일기를 쓰기 시작함..
난 아이가 다 끝날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지만.. 학교나 사회는 공동체 생활이기에
앞서 나가는 아이들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 하고 있는 우리 아들의 주먹 진 괴로움이
마음아파 울기도 함..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던 그 숙제..학교에서 자기 소개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이리 씀..
전 아이들과 등산을 자주 하는데..갈 때 꼭 비닐장갑을 가져감.
원래 큰 아이만 자주 데리고 갔는데.. 자기도 가고 싶대서 날 좋은 봄날 데리고 가서
쓰레기를 집었는데.. 표현이 잘 된 일기. ㅋ
우리 아들은 내 손목도 잘 주물러줌.. 일찍 아이 낳고 도와준 사람도 없고
큰아이때 그리고 견우때 몸조리를 못해서 인지 팔목이 많이 아픔..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주물러 줌.. 신랑 눈 앞에 팔을 내밀면 자동으로 손목을 주물러줌 나 이런 아짐임. ㅋ
밥을 먹으면 난 항상 밥값을 해야한다며 싱크대에 빈 그릇 갖다 놓으라는 말을 하는데
그걸 고대로 일기에 적었음.
신랑이 일주일에 한번씩 대학교 강의를나감.. 그날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견우랑 같이
신랑을 데리가 가는 차안에서 대화한 것들..다른건 모르겠고... 안전벨트가 웃김
우리 아들은 안전벨트 하는걸 무지 싫어하지만 내가 운전하면 꼭 함..왜 그런지는 모르겠음
알아도 모르는것임 ㅋ
아.. 이제 아이들 올 시간이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 다면 일기와 더불어 에피소드 같은 것도
올리고 싶어요. 난 소심한 여자라.. 올려도 되나..막 고민해요.
그럼 전 다시 전쟁터로...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