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디쓴 아홉살 인생을 살고 있는 아들의 일기3

용감한아짐2013.12.18
조회106,464

연로하신 시부모님 병원 수발에 오전이 후딱...

그나마 막내를 어머님께서 봐 주시니 이 시간이 자유라...

딴 날 같으면...은우야(막내이름) 좀 자자 코자자...최면을 걸어

같이 낮잠을 잘 시간인데.. 오늘은 댓글 보고 입이 ^~~~~~~~~~~~~~~~~^만큼

찢어졌어요. 예쁘다 귀엽다.. 멋지다 칭찬 댓글 보니..어깨 뽕이라도 넣은 듯 으쓱....

요시키..집에 오면 뽀뽀를 천만번 해줘야 될 것 같은 고급진 이 기분..

 

우리 아들이 처음부터 일기를 잘 썼나..그것도 아님.

2학년 때 선생님을 잘못? (견우에게만) 만난 것임.. 2학년 들어 설 때부터 견우는

아홉수의 불길한 예감을 온 몸으로 몰고 다녔음. ㅎ

 

2학년이 된 후 2주만에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심.

견우가 혹시 글을 읽을 수 있나요? 쓸 순 있어요? 헐..통곡

 

ㅡ 견우가 왼손잡이라 선생님의 받아쓰기를 따라가지 못할거예요. 천천히 하면 되는데..

    손보다 생각이 앞서는 아이라서.. 조금만 더 지켜 봐주세요. 제가 잘 훈육 시키겠습니다.ㅡ

 

이 사건 이후로 견우의 글씨 쓰기 연습은 시작됨..

 

 

위 일기는 1학년 겨울방학때 필수 과제인 일기의 한부분.. 30일 방학중에

5장 씀.. ㅋ..

 

그러더니 점점 바뀌어 갔음.. 처음엔 많이도 울고..11시가 다 되서야 모든 숙제가 끝났음.

마음이 아팠음.. 나만의 교육방식은 이게 아닌데.. 선생님의 교육방식과 부딪혀 나몰라라 할 수

없었음. 글씨를 엉망으로 쓰니.. 운필력부터 키웠고.. 일기장에 바로 쓰면 썼다지웠다를 반복하니

너덜너덜... 연습장에 적어 옮겨쓰자 견우랑 합의하고 일기를 쓰기 시작함..

 

난 아이가 다 끝날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지만.. 학교나 사회는 공동체 생활이기에

앞서 나가는 아이들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 하고 있는 우리 아들의 주먹 진 괴로움이

마음아파 울기도 함..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던 그 숙제..학교에서 자기 소개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이리 씀..

 

 

전 아이들과 등산을 자주 하는데..갈 때 꼭 비닐장갑을 가져감.

원래 큰 아이만 자주 데리고 갔는데.. 자기도 가고 싶대서 날 좋은 봄날 데리고 가서

쓰레기를 집었는데.. 표현이 잘 된 일기. ㅋ

 

 

 

우리 아들은 내 손목도 잘 주물러줌.. 일찍 아이 낳고 도와준 사람도 없고

큰아이때 그리고 견우때 몸조리를 못해서 인지 팔목이 많이 아픔..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주물러 줌.. 신랑 눈 앞에 팔을 내밀면 자동으로 손목을 주물러줌  나 이런 아짐임. ㅋ

 

 

밥을 먹으면 난 항상 밥값을 해야한다며 싱크대에 빈 그릇 갖다 놓으라는 말을 하는데

그걸 고대로 일기에 적었음.

 

 

 

신랑이 일주일에 한번씩 대학교 강의를나감..  그날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견우랑 같이

신랑을 데리가 가는 차안에서 대화한 것들..다른건 모르겠고... 안전벨트가 웃김

우리 아들은 안전벨트 하는걸 무지 싫어하지만 내가 운전하면 꼭 함..왜 그런지는 모르겠음

 

알아도 모르는것임 ㅋ

 

 

아.. 이제 아이들 올 시간이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 다면 일기와 더불어 에피소드 같은 것도

올리고 싶어요. 난 소심한 여자라.. 올려도 되나..막 고민해요.

 

그럼 전 다시 전쟁터로...고고

댓글 93

두근두근오래 전

Best견우 같은 "아들"을 낳고 싶기 보단 견우 처럼 착하고 바른 아이로 키울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글쓴이님 정말 좋은 엄마 같으세요~ ^^

전기장판오래 전

Best고민하시지 마시구 글 많이많이 올려죠요~

김ㅈㅇ오래 전

내동생 은우라는 일기 페북에 돌아다니길래 넘 귀여워서 캡쳐해놨더니 주인공이 너였구나!!!! 귀여운것^^

오래 전

견우너무귀엽네요ㅜㅜ까꿍이래~~ㅎㅎ 그리고문장력도좋아요!! 저때아이들은접속사나조사를잘못쓰는데 견우는아주잘쓰네용~~ 문장의길이도너무길지않고딱좋아요ㅎㅎ 지금어머니가하시는교육방식그대로. 견우에게많은걸바라시지마시고 내버려두시면 견우는 알아서잘할거같아요 커서정말큰사람될거같네요ㅎ

모바일오래 전

맨마지막 대학교강의한다고 한 일기사진에 대학교이름이 다나와있네요..ㅠ

홈런볼오래 전

아이가 참 요즘아이들답지않게 맑고 순수하네요^^ 어머니께서 교육을 잘 시키셨나봐요*.*

독거노인오래 전

'뛰어가면 하늘도 못보고 나무도 못봐서이다' 훌륭한 어머니세요! 견우가 참 바르고 예뻐요

명불허전오래 전

이 아이는 커서 세계 문학계에 이름을 남길 최고의 작가가 됩니다.

ㅎㅋㅇ오래 전

ㅋㅋㅋ넘 좋네요 이런판ㅋㅋ 부모님이 진짜 좋으신 분들 같아요 아이가 글재주가 있는거같아요!

ㅠㅠ오래 전

하늘도못보고..땅도못보고...괜히 울컥하네요..

땡땡이오래 전

베플들 다 공감이네요, 왜이렇게 코끝이 찡하죠잉?ㅋㅋ

날아라곰팅오래 전

오빠 천원있다 과자 사줄께 까꿍~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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