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눈팅만 하다가 나도 한 번 써볼까? 해서 쓰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전 20대 후반에 뒤늦게 대학교를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친해지게 된 1학년 위의 선배가 있습니다. 그 선배는 저보다 나이가 서너살이 어린 동생이었습니다. 열심히 학교를 다니던 중, 얽히고 설킨 여러 인간관계로 우울증이 <정.말.로.> 심하게 왔던 적이 있었더랬죠. 남을 믿지 못하고 밀어내고.. 그런 생활의 반복이 되던 날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동생이 "자기도 못 믿느냐고.. 그럼 의형제를 맺으면 되겠네!! 형제끼리라면 못 믿을 것도 없지." 라고 하며 저를 많이 위로해주었습니다. 어이도 없고, 유치하기도 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 동생 덕분에 무사히 학교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고, 뒤늦은 공부를 열심히 한 것 + 정말로 운이 좋게도 새로 오픈한 조그만 중소기업에 실장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적은 연차라는 것이 꿀리지 않도록 거기서도 열심히 일했어요. 천만 다행이도 직장도 승승장구를 해서 정말 잘 되었고요. 그래서 우리 부서에 새 직원을 뽑아야 했는데 당시, 다른 직장에 다니고 있던 그 동생이 자기 직장 상사와 싸우고 나와서 백수 상태로 있었던 터라 따로 봐둔 직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같이 일해보지 않을래? 해서 불러서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적은 연차였던 저라서, 그래도 동종업계에서 1년 위인 동생에게 도움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사실은 좀 했었습니다.) 문제는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발생했습니다. 제 직장이 나름대로 전문직이라서 상호 의견 교류도 많은.. 그런 직장입니다. 그런데 사사건건 계속 저랑 안 맞는거에요. 분명히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도 동생은 자기 의견을 안 굽히고.... 어쩔 수 없이 전공서적을 찾아서 확인해보면 결국은 제 말이 맞고. 이게 은근한 자존심 문제라서... 제 말이 맞는 걸 확인하고 나서도 괜히 동생에게는 별다른 반응도 안 보였습니다. 어쨌거나 친한 동생을 부하직원으로 두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출근, 퇴근 준비도 막내랑 동생에게만 시키지 않고 나눠서 같이 일하고 그랬습니다. 수건같은 것도 제가 빨고요.) 그런데 한 달, 한 달이 지날수록 이 동생이 제 말을 안 듣기 시작하는 거에요. 정당한 업무적인 지시에도 하기 싫다고 하고.. 은근히 빈둥빈둥대고.. 일도 힘들다고 계속 투정부리고.. 어찌된게 실장인 제가 더 뛰어다니고 그랬습니다. 위에서는 일을 이런식으로 하라고 누르면, 밑에서는 못하겠다는 식. 모든 직장의 중간계층들이 다들 그렇지.. 참자.. 참자. 솔직히 짜증도 났었지만, 친한 동생이기도 하니까 따로 술도 몇 번씩 사주면서 동생아, 조금만 더 힘내자. 나도 더 노력해보마.. 그런 식으로 좋게 좋게 달래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말은, 형님은 위에서 하라는 대로 너무 휘둘린다. 전혀 실장 같지 않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한 번 달랠 겸, 술자리를 가지는데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우리 부서는 너무 일이 많아요. 형님, 제 연차에 이렇게 일하면서 이 정도밖에 안되는 월급은 일하는거 힘듭니다. 제 졸업 동기 <A>는 다른 곳에서는 어느 정도 받고 일하는거 압니까? 그래도 형님이 불러줬으니까 참고 일하고 있습니다. 아... 진짜 열받더라고요. 좋게 좋게 말하자라고 생각했던 저도 술을 한 잔 마신탓인지.. 그 날따라 화가 나서 그 A선배는 졸업하고 나서 자기 계발로 여러 자격증을 따서 자기 연봉을 올린 거 사실 나도 알고 있다!! 넌 계속 내 연차에 일이 어떻고 저떻고 그러는데 넌 졸업해서 지금까지 뭐 했는데? 관련 자격증을 하나라도 땄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 아무 것도 한 것 없잖아? A선배의 연봉이 너랑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거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동생놈은 아무 말도 못하고 분위기가 숙연해지더군요. (그렇게 퍼푸었더니 한 편으로는 동생의 자존심을 깎은 것 같아서 조금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몇 차례 말없이 술잔이 오고 갔습니다. 동생은 취기가 거나하게 올랐던지 밑도 끝도 없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형님, 어제 B라는 선배한테 전화가 왔는데요. B선배가 저보고 어디서 일하냐고 묻길래, ㅇㅇ에서 저보다 아랫 학번 실장이랑 같이 일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B선배가 저보고 고래고래 쌍욕을 퍼부으면서 , "니가 못한게 뭐가 있어서 후배 밑에서 일하냐!!!!!??" 라고 하더라고요. 아... 저는 그 때 이성의 끈을 놓았습니다. 야~!! B선배는 나에 대해 뭐를 안다고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냐? 물론 B선배는 모르니까 하는 말일 수도 있다고 쳐. 그런데 너는 내가 늦은 나이에 학교를 어떤 마음으로 얼마만큼 열심히 했는지 옆에서 다 본 놈이 그런 말을 하냐? 그리고 지금 내 앞에서 B선배와 있었던 말을 뜬금없이 꺼내는 이유가 뭔데? 나보고 들으라고 하는 소리냐? 정말 섭섭하다. 진짜.....!! 그 날 이후로 동생을 대하는 제 마음은 어색해졌습니다. 아주 많이요. 이래서 아는 사람과는 절대로 같이 일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거구나...라고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처음으로 써보는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
이래서 아는 사람과 같이 일하지 말라고 하는구나...
만날 눈팅만 하다가 나도 한 번 써볼까? 해서 쓰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전 20대 후반에 뒤늦게 대학교를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친해지게 된 1학년 위의 선배가 있습니다.
그 선배는 저보다 나이가 서너살이 어린 동생이었습니다.
열심히 학교를 다니던 중, 얽히고 설킨 여러 인간관계로 우울증이 <정.말.로.> 심하게 왔던 적이 있었더랬죠.
남을 믿지 못하고 밀어내고.. 그런 생활의 반복이 되던 날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동생이
"자기도 못 믿느냐고.. 그럼 의형제를 맺으면 되겠네!! 형제끼리라면 못 믿을 것도 없지."
라고 하며 저를 많이 위로해주었습니다.
어이도 없고, 유치하기도 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 동생 덕분에 무사히 학교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고,
뒤늦은 공부를 열심히 한 것 + 정말로 운이 좋게도 새로 오픈한 조그만 중소기업에 실장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적은 연차라는 것이 꿀리지 않도록 거기서도 열심히 일했어요.
천만 다행이도 직장도 승승장구를 해서 정말 잘 되었고요.
그래서 우리 부서에 새 직원을 뽑아야 했는데
당시, 다른 직장에 다니고 있던 그 동생이 자기 직장 상사와 싸우고 나와서 백수 상태로 있었던 터라
따로 봐둔 직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같이 일해보지 않을래? 해서 불러서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적은 연차였던 저라서, 그래도 동종업계에서 1년 위인 동생에게 도움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사실은 좀 했었습니다.)
문제는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발생했습니다.
제 직장이 나름대로 전문직이라서 상호 의견 교류도 많은.. 그런 직장입니다.
그런데 사사건건 계속 저랑 안 맞는거에요.
분명히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도 동생은 자기 의견을 안 굽히고....
어쩔 수 없이 전공서적을 찾아서 확인해보면 결국은 제 말이 맞고.
이게 은근한 자존심 문제라서...
제 말이 맞는 걸 확인하고 나서도 괜히 동생에게는 별다른 반응도 안 보였습니다.
어쨌거나 친한 동생을 부하직원으로 두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출근, 퇴근 준비도 막내랑 동생에게만 시키지 않고 나눠서 같이 일하고 그랬습니다. 수건같은 것도 제가 빨고요.)
그런데 한 달, 한 달이 지날수록 이 동생이 제 말을 안 듣기 시작하는 거에요.
정당한 업무적인 지시에도 하기 싫다고 하고.. 은근히 빈둥빈둥대고..
일도 힘들다고 계속 투정부리고..
어찌된게 실장인 제가 더 뛰어다니고 그랬습니다.
위에서는 일을 이런식으로 하라고 누르면, 밑에서는 못하겠다는 식.
모든 직장의 중간계층들이 다들 그렇지.. 참자.. 참자.
솔직히 짜증도 났었지만, 친한 동생이기도 하니까 따로 술도 몇 번씩 사주면서
동생아, 조금만 더 힘내자. 나도 더 노력해보마..
그런 식으로 좋게 좋게 달래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말은, 형님은 위에서 하라는 대로 너무 휘둘린다.
전혀 실장 같지 않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한 번 달랠 겸, 술자리를 가지는데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우리 부서는 너무 일이 많아요.
형님, 제 연차에 이렇게 일하면서 이 정도밖에 안되는 월급은 일하는거 힘듭니다.
제 졸업 동기 <A>는 다른 곳에서는 어느 정도 받고 일하는거 압니까?
그래도 형님이 불러줬으니까 참고 일하고 있습니다.
아... 진짜 열받더라고요.
좋게 좋게 말하자라고 생각했던 저도 술을 한 잔 마신탓인지.. 그 날따라 화가 나서
그 A선배는 졸업하고 나서 자기 계발로 여러 자격증을 따서 자기 연봉을 올린 거 사실 나도 알고 있다!!
넌 계속 내 연차에 일이 어떻고 저떻고 그러는데 넌 졸업해서 지금까지 뭐 했는데?
관련 자격증을 하나라도 땄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 아무 것도 한 것 없잖아?
A선배의 연봉이 너랑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거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동생놈은 아무 말도 못하고 분위기가 숙연해지더군요.
(그렇게 퍼푸었더니 한 편으로는 동생의 자존심을 깎은 것 같아서 조금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몇 차례 말없이 술잔이 오고 갔습니다.
동생은 취기가 거나하게 올랐던지 밑도 끝도 없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형님, 어제 B라는 선배한테 전화가 왔는데요.
B선배가 저보고 어디서 일하냐고 묻길래, ㅇㅇ에서 저보다 아랫 학번 실장이랑 같이 일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B선배가 저보고 고래고래 쌍욕을 퍼부으면서 ,
"니가 못한게 뭐가 있어서 후배 밑에서 일하냐!!!!!??" 라고 하더라고요.
아... 저는 그 때 이성의 끈을 놓았습니다.
야~!! B선배는 나에 대해 뭐를 안다고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냐?
물론 B선배는 모르니까 하는 말일 수도 있다고 쳐. 그런데 너는 내가 늦은 나이에 학교를
어떤 마음으로 얼마만큼 열심히 했는지 옆에서 다 본 놈이 그런 말을 하냐?
그리고 지금 내 앞에서 B선배와 있었던 말을 뜬금없이 꺼내는 이유가 뭔데?
나보고 들으라고 하는 소리냐?
정말 섭섭하다. 진짜.....!!
그 날 이후로 동생을 대하는 제 마음은 어색해졌습니다. 아주 많이요.
이래서 아는 사람과는 절대로 같이 일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거구나...라고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처음으로 써보는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