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안녕2013.12.19
조회28
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

안녕들 하십니까.

얼마나 좋은 인사말인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표시로 되여온 이 말이 오늘날 남조선에서 거대한 대중적항거의 촉매제로 작용하고있다.

최근 고려대학교의 한 대학생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대학 후문 게시판에 써붙인 한장의 대자보가 남조선민심을 뜨겁게 달구고있다. 인터네트에는 단 며칠사이에 그에 화답하는 수만개의 대글이 올랐고 각 대학들마다에도 대자보들이 나붙고있으며 거리에서는 눈발이 휘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의 성토대회가 열리고있다.

마치 분화구를 찾아 지심깊이에서 소용돌이치던 뜨거운 용암이 바야흐로 무섭게 솟구쳐오르는것만 같은 모습이다.

안녕들 하십니까.

늘 들어오던 이 한마디의 인사말이 어떻게 되여 민심의 광장에 료원의 불길을 지펴올리는 불씨로 되였는가.

《말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라서 안녕하지 못합니다.》, 《가해자를 벌하지 않는 세상, 피해자를 등신취급하는 세상에서 사느라고 안녕하지 못합니다.》, 《래일이 전혀 기대되지 않는 5년을 생각하니 걱정이 돼 안녕 못합니다.》…

그렇다. 아무런 권리도 희망도 없는 삶, 부활한 《유신》독재의 횡포와 더불어 숨쉬기조차 어려워진 악몽같은 현실에 대한 쌓이고쌓인 불만때문인것이다. 그러한 혐오속에 연줄마냥 팽팽히 켕기였던 마음의 금선들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이 한마디에 일제히 끊기워나갔던것이다.

《무언가를 말하는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 사회, 그래서 빨갱이가 되는것이라면 기꺼이 빨갱이가 되련다.》

이는 어느 일개인의 단순한 고백이나 원망이 아니다. 중세기 마녀사냥을 방불케 하는 파쑈광란속에서 그 어떤 안녕도 바랄수 없게 된 남조선인민들이 보수패당에게 보내는 분노이며 저주이다. 이제껏 속히우고 짓눌려온 민심이 터치는 노성인것이다.

안녕들 하십니까.

누구나 아침저녁으로 입에 올려오던 이 말이 이제는 억눌려 신음하던 사람들의 의식을 흔들어 깨워주고 그들의 가슴속에 증오의 세찬 불길을 지펴주는 정치적표어로 되였다.

이제는 누구도 이 말을 평범하게 입에 올리지 못할것이다. 곱씹어볼수록 과연 자신이 안녕했던가를 돌이켜보게 될것이고 왜 그렇지 못했던가 고민하게 될것이며 진정 안녕한 삶을 누리자면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될것이다.

1%의 안녕을 위해 99%가 안녕하지 못하게 하는 세상, 《유신》의 망령이 버젓이 활개치는 암흑천지에서 더는 인간답게 살아갈수 없게 된 남조선인민들에게 시대가 다시금 묻고있다.

안녕들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