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마누라와 사는 저는 이해심이 강한거겠죠?

게으른마눌보유자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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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결혼생활에 가끔 회의가 들었습니다.
늦게 결혼해서 지금 결혼생활은 그냥 그저 그런 결혼생활을 해나가고 있죠.

이제는 이해하고 넘어가고 그냥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그냥 부모님들한테 도리는 하고. 부부는 각자 자신의 공간을 존중해주고.

처음에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죠.
워낙 매스컴이나 드라나 이런데서 결혼은 주절주절, 남녀관계, 부부관계 주절저절.
깨가 쏟아지는 드라마 속의 신혼부부들, 그래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니, 진짜 만신창이였습니다.

남자인 저보다 더 더럽고, 대충대충 지내고. 잠잘때는 추리닝이나 파자마에....
가끔 양말을 벗어놓으면 제 컴퓨터 책상위나 스캐너, 프린터 위에 있는겁니다.

제가 빨래  담당, 마누라가 설겆이 담당이죠. 그래서 한소리 했더니 그렇게 잔소리 많고 찌질한 남자인줄 몰랐다네요.

그런 거는 조용히 가져다가 빨면 되는거라고 하는데... 사실 뭐 신혼때 주도권 싸움이다 뭐다 한다는데, 이건 기본인것 아닌가요?

할튼 싸우기 싫어서 좋은게 좋은거라 마누라 말만 듣고 조용히 그렇게 빨래가 막 놓여져 있으면 세탁기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냥 선머슴같은 딸 하나 있다고 생각하면 되죠.

잠도 새벽에 자서 아침은 거의 제가 차려먹고, 점심시간도 보통 늦잠으로 1시 30분이나 2시 이후에 일어나서 같이 먹기에도 참 애매한 시간이지만,
아침을 늦게 먹거나 그래서 시간을 되도록이면 맞춰서 함게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식사는 마누라가 항상 먼저 마치는데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버립니다.
거의 텔레비젼만 보고 다른 대화는 없어요.

그러고 부부관계도 뭐 그닥 예전 사귀던 애인이랑 비교하면 정말 재미없고, 지 멋대로입니다.
이기적인 마누라 생각하면 문득문득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만, 그냥 참고 있어요.

부모님들이 보시는 앞에선 그냥 무난한 부부로 보이고 집에 오면 각자 하고 싶은 것 하는 서로 징징안대는 그런 부부사이.

어쩔때에는 각자 원룸에 사는 사람들 같더군요. 하긴 둘이 취향이 연애할때는 비슷한줄 알았더니, 결혼해보니 이거 뭐 완전 딴판이고.
편견만 쌓이고.
이런데다가 글을 쓰고보니 좀 후련하기는 합니다만. 이혼하기는 또 싫습니다. 혼자보다는 그래도 나은것 같아요.
비정상적인 부부생할 같지만, 그래도 서로 존중해주고 이해는 잘해주는 그런 관계랍니다.

사실 몸이 아플때에는 그래도 친구 뭐 이런 것들 필요없더군요. 옆에 있는 가족, 또 다른 가족인 와이프가 그래도 옆에 있어주기는 하더만요.

그냥 저희같은 부부들도 있을까 싶네요.

 

출처: http://s.c00p/1tt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