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27황동규내 세상 뜰 때우선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입을 가지고 가리,어둑해진 눈도 소중히 거풀 덮어 지니고 가리,허나 가을의 어깨를 부축하고때늦게 오는 저 밤비 소리에기울이고 있는 귀는 두고 가리,소리만 듣고도 비 맞는 가을 나무의 이름을 알아맞히는귀 그냥 두고 가리.
풍장·27
황동규
내 세상 뜰 때
우선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입을 가지고 가리,
어둑해진 눈도 소중히 거풀 덮어 지니고 가리,
허나 가을의 어깨를 부축하고
때늦게 오는 저 밤비 소리에
기울이고 있는 귀는 두고 가리,
소리만 듣고도 비 맞는 가을 나무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귀 그냥 두고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