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 구덩이를 파는 이유 *

irish15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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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어느 나라에 커다란 항아리를 양쪽에 놓고, 한 항아리에만 물을 가득 넣은 뒤, 그 물을 퍼서 다른 항아리에 채우게 하는 형벌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을 매일 반복하면서 그 이유는 말해 주지 않는 것이다. 육체적인 고통보다 왜 물을 퍼내어 다른 항아리에 부어야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오는 정신적인 고통으로 하여금 죄수들을 벌주게 했던 것이다.

 

어떤 건설 현장에서 감독관이 한 노동자에게 구덩이를 파게 했다. 그 노동자가 구덩이를 지시한 만큼 깊이 파내자, 감독관은 바로 옆을 가리키며 그곳에도 구덩이를 파라고 했다. 노동자는 영문도 모르고 여러 개의 구덩이를 파야 했다. 노동자는 화가 나서 삽을 던져 버리고, 감독관에게 따졌다.
“내가 뭘 잘못했으면 말해 주시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벌주는 게 어디 있소? 난 그만두겠소.”
그러자 감독관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벌을 주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우리는 지금 수도관의 새는 부분을 찾고 있는 것이오.”
노동자는 삽을 다시 집어 들고 말했다.
“진작 좀 말씀하시지. 그렇다면 구덩이를 좀 더 깊게 팠을 거 아니오.”
노동자는 더 열심히 구덩이를 팠고, 누수 되는 부분을 찾아냈다.

 

하고 있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를 때, 사람들은 고통을 느낀다.

 

-「좋은생각」 1993년 3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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