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딸하나 아들하나 키우고있는 40대 주부입니다
애들 학교보내고 심심할때마다 판에 들어오곤 하는데
글은 처음 써보네요.. 음슴체..를쓰기엔 좀 부담스러운 나이라서 그냥 쓸게요!
다름이 아니라 울신랑 자랑좀 해볼까 해서요 ㅎㅎ
저는 음.. 남들보다는 좀 빠르게 결혼을 했습니다
신랑과는 20대 초반에 신랑 제대하자마자 만나서 이듬해 아이를 갖게되서
결혼한 케이스인데요
울신랑 키도 170도 안되고 얼굴도 잘생긴건아니고 귀염상(?)이지만
유머러스한 모습에 호감을 가지다가 바닷가에서 기타치며 노래하는모습에
반해서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엔 아이먼저 덜컥 가지게 되어 겁도 많이나고 잘 살수있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월세방에서 시작하고 신랑은 대학도 안나오고 했지만 열심히 일해서 지금은
애들 둘 잘 키우면서 넉넉하진않지만 부족하지도 않게 잘 살고있습니다.
아이를 먼저 갖게 되버려서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정식적으로 식도 못올렸었는데
그래도 매해 결혼기념일 (혼인신고날짜를 결혼기념일로 정했어요!)날 꽃다발도 받고
데이트도 하고 했었는데 최근 결혼기념일에는 신랑이 어디 갈대가있다고 하더니
무슨업체(?)같은곳이더라고요 TV에 우결같은곳에서 보던.. 가서 웨딩드레스 입고
신랑 친구들몇명과 조촐하지만 식을 올렸습니다 ㅠㅠ
나이40이넘고도 눈물이 막 흐르더라고요..뭐 이런일도 있었고
애들이 큰애가 딸이고 고2, 작은애가 아들이고 중3입니다
신랑이 애들하고 노는거보면 누가 애들인지 모르겠어요
젊은아빠가 다른아빠들처럼 뒤쳐지는거 싫다고 애들하고 세대차이 못느끼게 하고싶다고
인터넷돌아다니면서 공부도 많이 하는것같고
애들이랑 카톡도하고 페이스북도 하고..
일단 신랑이 아직도 유머가 넘쳐서 그냥 가족끼리 티비만봐도 너무 재밌고 행복합니다
뭐 보통 있는일인데
애들하고 같이 저녁먹으면서 응사보면서
큰애가 편식이 좀있거든요..야채골라내니까
"니 지금 돌이킬수없는 실수하는기다. 주디를 다 빠뿔라" 하면서 숟가락에 얹어주고 ㅋㅋㅋㅋ
라스보면서 조용필흉내내는 뮤지 자기가 따라하고
막 어쨋든 애들문화를 접하려면 애들이 좋아하는
프로를 봐야한다면서 마녀사냥,응사,히든싱어등
애들이 좋아하는것들로만 티비도 골라보더라고요..
애들하고 거의 허물없이 친구처럼 지내는데
주말만되면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하면서 남편이 요리하는거 좋아하거든요
(애아빠 젊었을때 일식쪽에 있었어요.. 지금은 디자인회사 다니고 있네요)
입맛도 완전 애들입맛이에요
햄같은거 막섞어서 찌개끓이고 애들하고 좋다고 먹고.. 덕분에 쉬니까 좋긴한데..
아침에 되게일찍일어나요 전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게 좋은거같아서 토스트같은거 먹으려고했는데
아침엔 꼭 밥먹어야한다고 자기가 밥다 차리고 애들 밥차려서 먹이고
이럴땐보면꼭 주부같아요 이것도 똑같아요 ㅋㅋ
밥차리지도않고서 밥다차렸다 국식는다 나와라~~하는것도 ㅋㅋ
요즘 애들하고 남편하고 응사 즐겨보는데 성동일 참 멋있게나오잖아요
성동일보다 더 멋있는거같아요!(..죄송ㅠ)
얼마전엔 다같이 호빗을보러갔었는데 3D로 봤었거든요..
영화 다보고나서 아들한테 안경챙기라고..ㅋㅋㅋㅋ 요즘은 야동도3D로 나오더라고..ㅋㅋ
그거할땐 꼭 들키지않게 반지끼고 하라고..ㅋㅋ
조금 개방적이기는 하지만 아들 처음 그곳(?)에 털났을때도 여보!울아들 다컸다 하면서
소리지르면서 방방뛰며 좋아하기도하고 애들하고 친해서그런지 큰애 초경할때도 저보다
애들아빠한테 먼저말하더라고요..(좀 서운하기도 했었죠 ㅠㅠ)
주말되면 아들하고 둘이서 롤인가?하는게임 나란히 옆에앉아서 막 소리지르면서 합니다
한번은 딸 친구들이 놀러온적이있었는데
딸이 학교에서도 애아빠 얘기를 종종하나봐요 애들이 꼭 놀러오고싶었다고
하니까 좋아하면서 속된말로 애들한테 이빨을 터는데.. 어휴 보고있자니 애들같아서 진짜 ㅋㅋ
그러더니 애들대리고 나갔습니다 노래방간다고..
마누라랑 같이가면 젊고 이쁜아가씨들이랑 재밌게 못논다고 저만 떼놓고..
(전 원래 모임 간다고 말했었고요)
딸이 갔다오더니 아빠가 씨스루를 부르면서 춤췄다고 막 좋아하더라고요
애아빠가 하도 폰으로 씨스루 동영상보면서 춤연습하고 자이언티 목소리(똑같아요!)
흉내내고 하느라 저도 지겹도록 들었거든요
애들 집에 보내고는 하.. 나도 마음은 아직 고삐린데.. 하면서
그때로 돌아가고싶다고.. 쭉쭉빵빵여고생들하면서.. 하길래
치 하면서 고개돌렸더니 돌아가면 자기랑은 20대에만나서
학창시절때 추억이없잖아.. 내가 학창시절때 얼마나 재밌게놀았는데..
자기랑 같이 공유했었음 참 좋았을텐데.. 하더라고요 빈말반진심반같기도 하면서도
녹아드는 저였습니다..ㅜㅜ
중학생 작은애가 하루는 술을마시고 집에들어온적이있었는데
제가 화가나서 마구 혼을내려고했는데 남편이
"있어봐, 이런건 남자끼리 얘기하는거야" 하더니
소주를사오더라고요..ㅠ
아들한테 따라주면서
이야 우리아들 일진이야? 하면서 아들을 남편이 어렸을때부터 운동많이시켰거든요
어렸을때 운동을해야 키가큰다고.. 자기처럼 키작으면안된다고 자기는 센스라도있어서 결혼했지
요즘 키작으면 애들 안된다고..
너가 힘이있다고 애들을 괴롭히고 하면 안돼,,
대신 먼저 맞으면 죽여버려! 부터시작해서
아빠도 너만할때 술담배 다했다는둥
그렇게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예의만 지켜가면서 어른들보면
죄송하다고 하고 대들지말고, 몰래몰래 먹으라고 하면서
술자리에서의 예의법등을 가르치고 진짜 먹고싶으면
어설프게 가게가서 버릇없게 굴지말고 아빠한테 전화하라고.. 사다줄테니까..
원래 남자들은 술먹으면서 친해지는거다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나중엔 둘다 취기가 올라가지고 성교육(?)을 시작하더니
엄청 자세하게.. 설명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둘이 한참을 그렇게 마시더니 어깨동무하고 거실돌면서 절 부르더군요
아들이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엄마 사랑해요 하면서 뽀뽀하려니까
신랑이 밀치면서 "야! 니엄마이기전에 내 마누라야"하면서 방으로 데려가고
철이없어보이기도하고 혼도안내기에 화나서 토라져있었는데
침대로 들어오더니 우리아들 다컸네,,
너무 뭐라하지마.. 한창 사춘기인데
우리땐 뭐 하지말란다고 안했나? 하지말라면 더하지
예의범절 가르치면서 교육만 잘 하면 된다..
교육이란게 어려운게 아니다 공부만시키는것보다 세상사는법만 조금 모범적으로 보여주면
아이는 커서 무엇을하던 잘 자란 것이다..
하면서 자기는 아버님한테 많이 맞고 자라서 무뚝뚝한 아빠의 모습이 굉장히 싫었다고
꼭 자식들에게 좋은 아빠로 남고싶었다고 (애들 한번도 때린적이 없습니다)
이쁜딸 아들 태어나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울더라고요..
그러더니 금방 또 애들방학하면 겨울바다나 보러 놀러가자고 그러면서
그때 회에 술한잔하고 애들이랑 노래방가서 부르자면서 자기가 매드클라운할테니까
저보고 소유하라면서 착해빠졌어 연습해놓으라고..ㅋㅋ
정말 진지하다가도 장난치고 아직도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신랑,
애들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저랑좀 안맞기는하지만..
신랑은 공부가 다가아니라고
정말 너희가 하고싶은거 하고 살면서 후회없는 삶을 살라고
하고싶은거 죽을때까지 한번 찾아보라고.. 단 노력은 죽어라 해보라고
해서 애들이 공부를 잘못하는데
혼도안내고..
큰애는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사가 되고싶다고하니까 애아빠가 좋아하면서
앞으로 아빠말고 쉐프라고 불르라고 하면서
(큰애가 정말로 애아빠부를때 쉐프!라고부릅니다 ㅋㅋ)
이것저것 레시피도 가르쳐주고
작은애는 가수가 되고싶다고 애아빠가 노래를 정말 잘하거든요 지금 직밴보컬인데
애아빠 연습하는날이면 졸졸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물어본답니다..
저도 이젠 애아빠한테 물들고 지쳐서 애들한테 그래도 너희 좋아하고싶은거
하려면 공부는 기본이니까 조금씩은하라고 하는 정도에 그치네요
어느덧 저도 청춘은 지나가고 40대중반 머리는 희끗희끗해졌네요..
(표현만그렇지 사실 남편이 흰머리는 노년의 상징이라면서
염색을 서로서로 계속해주느라 머리는 까맣지만..남편은 투블럭에 펌입니다 ㅋㅋ)
드라마에 나오는 누구들처럼 멋있게 잘살진않지만
특별한일이 없어도 하루하루 시트콤처럼 재밌게 살고있고
저도 애아빠 덕분에 젊은애들 문화 뭐 거의 다안다고 해도 과언이아닐거에요..
그러니까 판도 하는거아니겟어요!?
애들하고 세대차이도 별로 못느끼고..
아직 저희집도아니고 전세이지만 정말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이런 저 시집잘온거 맞나요?
처음 글 써보는것이지만 반응이 좋으면 신랑 보여주고 후기도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