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요리를 잘해야 된다고 느낀 일

201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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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된 기념으로 심심해서 글 한번 써봄.

 

 

전에 다니던 회사에 사장이 있었음. 나이는 30대 중반인데 사장이 정말..정말 훈남이였음.

채용공고에서 의아했던게 유부녀를 선호한다고 했는데 그게 들어 온 여직원들이 사장보고 들이대다 차여서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였음.

나는 유부녀는 아니였지만 급하게 뽑느거라 입사하게됐음.

 

회사분위기는 좋았음. 직원들은 얼마 없었지만 팀장이 사장 친구인데 성격이 정~말 좋아서 다닐만했음. 한 6개월 정도 다녔는데 사장이 좀 이상했음.

여자에 정~말 관심이 하나도 없었음. 연예인 아이돌 전혀 관심 무. 오로지 관심 축구, 친구들이랑 술,가끔 게임? 회사에 암암리에 든 소문은 사장이 게이...라는 거였음ㅜㅜ

 

그래서 남자들이랑만 놀고 여자에 관심도 없는거라고.. 다들 그렇게 믿었는데..

팀장이 빅뉴스라며. 사장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는거임ㅋㅋ

진짜 다들 식겁.. 안믿었는데 사장이 생겼다고 말함. 여자친구 참 부러웠음...

 

여자친구가 생긴 후로 사장은 완전 변했음. 예전에는 야근도 많이 했는데 맨날 칼퇴에 나한테 여자향수 뭐가 좋냐고 물어보고.. 암튼 정말 여자친구 한테 푹 빠져있는게 보였음.

 

사장이 여자친구랑 사귄지 3개월 쯤? 회사에서 야유회를 갔음. 사장은 그런거 정말 싫어하는데 팀장이 우기고 우겨서 가게됨. 다들 도시락을 싸오기로 해서 도시락을 꺼내는데 사장이 도시락을 꺼내는거임.. 혼자사는 남자라 싸올 줄 몰랐는데 오지랖 넓은 팀장이 이거 여자친구가 싸준거라고 소문냈음ㅋㅋ 김밥을 싸왔는데.. 뭐 데코도 없이 그냥 평범했음. 도시락 통도 일회용에 아무것도 없이 정말 딱 김밥만 있었음. 다같이 같이 먹는거라 김밥을 먹는데..대박

김밥이 정말 살아있는 느낌? 정말 햄도없고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김밥이 완전 맛있는거임ㅋㅋㅋ 사람들 김밥한번 먹고 김밥에 약탄거냐며 진짜 맛있어서 순식간에 없어짐.

 

그떄는 그냥 엄마가 싸준 김밥인가? 이렇게 생각하고 넘김.

 

그 후로 사장은 여자친구랑 잘 만나더니 결혼을 하겠다고 함.. 팀장말로는 여자쪽에서는 준비가 안되있어서 미루자고 했지만 사장이 몸만 오라고 사정했다고 함.. 그 무뚝뚝한 사장이 그 여자한테 결혼해달라고 맨날맨날 메달렸다고 했음.

 

결혼식은 조촐하게 하기로 해서 회사동료는 팀장만 갔음. 여자 얼굴 궁금했는데 아쉬웠음.

 

그 후로 팀장이 집들이 한번 하라고 난리를 침ㅋㅋ 맨날 사장보고 집들이 하라 그렇고 사장은 절대 안한다고 했는데 오지랖 팀장이 사모님한테 집들이 좀 하라고 전화했다고 함ㅋㅋ

결국 집들이를 하게 됐음.

그날 회사 여직원들.. 웃긴게 남친만날 떄 보다 더 꾸밈.

암튼 집들이를 갔는데 사모님 얼굴은 사실 좀 평범?했음.. 엄청 화려하고 이쁠줄 알았는데 오히려 수수하고.. 좀 사장이 아깝다고 생각을 함.

음식을 보는데 메인이 닭볶음탕이 였음. 사실 좀 뼈도 있고 메인으로는  약하지 않나 생각을 했음. 암튼 그런 생각만 하고 먹었는데.. 정말 천상의 맛이였음.

나도 나름 입맛 까다롭다고 생각하는데 그날 집들이에 모든 음식은 정말 하나하나 맛있었음..

사람들 진짜 다 흥분함ㅋㅋㅋ 미친듯이 먹음

음식 많았는데 진짜 30분정도 만에 초토화됨ㅋㅋ 사모님 엄청 당황하셨음.

안주가 없다고 걱정하면서 빨리 김치전이라도 부쳐주겠다고 함.

얘기좀 하다보니 김치전이 나왔음. 근데 김치전이 정말...... 개 맛있음.

집들이 음식은 오래 준비한 거니 맛있을거라 했지만 잠깐 사이에 만든 김치전도 너무너무 맛있는거임. 사람들 또 미친듯이 먹음.

 

그 떄 오지랖 팀장이 낼 해장할 북어국좀 끓여달라함. 자기가 예전에 먹었는데 진짜 맛있엇다면서.

직원들 급 흥분하여 그냥 지금 먹으면 안되냐고 난리침. 결국 사모님 북어국도 한 솥 끓임.

이것도 참.. 맛있었음.. 신기했음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음.

20대 후반인 여자 음식솜씨라고 믿기 힘들정도 였음..

 

왜 사장이 사모님이랑 결혼 했는지 알게되었음.. 팀장이말함. 사장 입맛이 까다로운데 음식먹고 반했다고.. 심지어 사장 부모님까지도 음식 먹고 결혼허락했다고함. 여자쪽이 좀 없는 편이라 첨에는 반대했음ㅋㅋ

 

그 후 나도 요리배우러 다녔는데 그런맛이 안남. 정말 손맛이 있는 거 같음..

한 1년 일하고 퇴사했는데, 퇴사 후 대박 소식을 듣게됨.

 

팀장이 회사돈을 횡령했다는 거임..ㅜㅜ 인터넷 도박에 빠져서 사장 몰래 회삿돈을 횡령했는데

좀 늦게 발견되서 액수가 상당했음.. 진짜 믿을 사람 없음.. 사장이 왠만한 업무는 팀장한테 맡겨서 발견 됐을 떄는 이미 손쓰기 힘들었다고함. 결국 회사는......

망했음ㅜㅜ.....

사장 참 불쌍함. 사장 집도 좁은데로 이사가고 차도 팔았는데도 빚이 많이 남았다고 함.

팀장놈은 구속될 뻔한거 사장이 옛정 생각해서 감옥은 안가게 해줌..

 

그리고 나서 몇 개월뒤에 사장 부모님 도움으로 가게를 하나 차렸다고함.

메뉴는 닭볶음탕ㅋㅋ

불쌍한 사장님 거기서 서빙하고 사모님은 음식만드는데

맛있는데는 역시 소문이 빠름. 식당이 대박이 남ㅋㅋㅋ 첨에 식당한다고 했을 때 다들 성공할 거라 생각했음..

 

암튼 사장은 지금 열심히 가게일을 하며 빚을 갚고 있음.

예전에는 사장이 아깝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사장 결혼 참 잘한 거같음..

음식 잘하는 여자 보면 부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