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방적으로 차이긴 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차일만도 했다.
처음에 만났을때야 순수하게 만났지.
해맑게 웃으며 '오빠야'라고 애교있게 부르면서 팔짱껴올때는 정말 행복했고.
그 이쁜 얼굴로 거친 사투리쓰면서 내 옆에 찰싹 붙어있을때는 얼마나 행복하던지.
너도 여러가지 이유가 쌓이다못해 안 맞는 것 같다는 말만 하곤 이별을 통보하긴 했겠지만
무엇보다 방 안에서 우리가 자주 만난것이 그 시작이었던 것 같기도 해.
그렇게 소중하고 사랑한다면 내가 더 자제하고 믿음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이건 뭐 발정났던 수컷강아지도 아니고,,
헤어진 뒤에도 다시 술자리 가지게 됐을 때, 여전히 여자친구처럼 머리쓰다듬고
다리만지고 손잡으려하고,, 진짜 등신 발정난새끼였다..
그런 너는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예의로 기분나쁘다고 함부로 말도 못했지.
마지막에 싸우면서 끝낼때 너가 그 당시의 진심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술 핑계로 그냥저냥 넘어가려고 했었을 것 같아.
여전히 좋아하는 너한테 헤어지고나서 내가 했던 짓이
평소에 뉴스에라도 뜨면 내가 그렇게도 손가락질하던 더러운 짓이었다니..
게다가 내가 매달림으로 한달여 괴롭히는 동안 속도 많이 썩혔겠다.
첫 연애가 너였는데 헤어나오기 참 어렵더라고.
지금은 네 생각 가끔 나긴해도, 그렇게까지 마음아프진 않더라.
다만 좋은생각만 떠올라야 좋은 추억을 할텐데 자꾸 못해주고 미안한 생각만 들어서
그게 좀 힘들어.
우리는 정말로 서로 맞는 사이가 아니었긴 했나봐.
마지막에 좋게 끝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또 한바탕 다투며 끝낸걸 보면 그래.
그저 좋은 마무리로 남고 싶었는데..
헤어질 때에는 그냥 너를 더이상 못본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던거라 생각했어.
나는 아직도 사랑하는데 너는 마음에 내가 없어진거잖아.
그런데 그 이후 어느순간부터 처음의 순수했던 사랑의 감정은 버려두고
너의 육체적인 것만 갈구했던 내 모습이 많이 떠오르더라.
너로 인해서 정말 중요한 걸 배운 것 같아.
다만 너에게는 제대로 못해주고 다음사람에게 이렇게 해줘야 한다는 게 너무 미안하다.
우리 사이는 영화가 아니고 현실이니깐 좀 성숙해지라는 말 내게 했잖아,
성숙해질게.
이미 너에게도 사과의 말 보냈지만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고 이런곳에라도 풀어보고 싶었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