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여행 다녀오면, 여행을떠나요 판에다가 써 보고 싶었는데....
허락하신다면, 용감하게 써 보겠습니다 ㅎ ㅎ
어제 있었던 매에 얽힌 이야기를 견우가 일기에 쓴 다고 했을 때
인증일기 보고싶다고들 하셔서 올렸어요.
이것도 허락 받았답니다.
실제로도 썼네요. ㅎㅎ
시아버지께서 종양 수술하시고 부작용으로 음식 넘기는 기능을 못하고 계셔서
배에 호스를 꽂아 주사기로 넣어드셔야하는데..그걸 보고 견우의 마음을 표현한 일기네요
그냥 예뻐서...
견우네 담임선생님께선 주말에 꼭 효행일기를 써 오라고 하시는데
토요일에 절 도와주고 쓴 일기..
읽다가 웃겨서 올려봤어요 ㅎ
시부모님 내려가시기 전날 광주에 눈이 많이 왔는데.. 눈좋하는 견우가
운전하고 내려가실 할아버지 걱정에 쓴 일기..
선생님 댓글이 웃기네요..나도!!!!!!
......................................................................
이십대 초반에 결혼해서 학생부부로.. 큰 아이를 키우고...
양쪽 집안의 반대가 심해 물질적인 도움 받지 못하여,
신랑은 교수님 운전해주는 알바를 하고, 전 하루에 천원씩 써 가며
큰 아이를 키웠습니다. 그 천원도 쪼개고 쪼개서 남은돈은 저금통장에 넣어
저금하고, 그 돈이 차면 큰 아이 유모차도 사고 비싸진 않지만 따뜻한 옷도 샀어요.
혼전임신이라는 사실에 충격받고 놀랄틈도 없이 아이를 낳고, 키우며
그렇게 전 아줌마가 되어갔고, 신랑은 든든한 가장이 되어갔습니다.
심한 우울증도 걸렸습니다. 친구들은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고,
전 쌀이 떨어지는 걸 걱정하며, 신랑에게 티 안내려고 갖은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이해가 되지 않지만.. 담배피우는 신랑이 담배를 피우지
못할까봐 담배값도 모으고 했어요. 정말 웃긴일이죠..
돈이 없어서 담배를 못피는거랑..돈 있지만 건강을 헤칠까 담배를 끊는거랑은
그게 진짜 제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현재는 땅치고 후회하며 그땐 진짜 어렸다... 내가 당신을 많이 사랑했나보다..라고
웃고 넘어가곤 합니다. 그 힘든 날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겐 세 아이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소중한 아이들이지요.
신랑은 사회에서 인정받는 성실한 가장이 되었습니다. 돈걱정 안하고 살 날이 오는구나...라고
입에 달고 삽니다..
그럴때마다 신랑과 저는 생각하고 다짐합니다.
세 아이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돈을 많이 모아 아이들에게
질 좋은 삶을 살게 해주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단, 덕을 많이 쌓아서 우리가 죽고 난 다음에도
내 아이들에게 되 돌아오게 하자라구요...
그 첫번째는 효도이며, 두번째는 약한자를 무시하지 말자이며
세번째는 겸손함을 잃지 말고 네번째는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자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니 이런 다짐들고 가슴속에 묻고 하는거겠지요.
저 여편네는 어린나이에 신랑 잘 만나 호강하고 산다는 말을 듣더라도..
제 생각이 부끄럽다고 느끼진 않습니다. 자랑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저, 내 아이가 일년동안 나와 한 약속을 잘 이행했고, 사람들은 공부에나 신경쓰지..
뒤에서 뒷담화를 하지만, 제 눈에 점점 나아져가는 아들 모습이 대견해
주위 사람들에겐 보여주지 못하고 이렇게 얼굴 볼 수 없는 곳에 올려 대견함을 만끽하고
싶었어요. 대부분이 좋은 이야기.. 감동스런 이야기 뿐이었지만
사람이 괜히 사람이겠나 싶을정도로 악플 몇개가 눈에 가장 잘보이니 말이죠..
잠자리에 든 아들녀석에게 물었습니다.
- 일기장을 사람들이 보면 견우는 챙피할까?
- 엄마 아파트 사람들이 본 건 아니겠지?
- 응 그냥 컴퓨터를 통해 올렸지.. 그럼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컴퓨터로 보는거지..
서울에서도 보고, 인천에서도 보고, 제주도에서 볼 수도 있지.
- 그럼 내가 움직이고 응아하고 밥 먹는것도 보일까?
-아니 그건 안 보여. 니 일기만 보인단다.
-그럼 뭐 어때. 어차피 다 모르는 사람들이잖아. 괜찮아. 그대신 레고사게 이천원만 주세요.
ㅋ ㅋ ㅋ ㅋ 견우는 그 다음날 짝퉁레고를 사와서 5분만에 조립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감사의 글을 쓰는 것은 제가 부끄러워서 입니다.
전 아직도 제가 좋은 엄마인지, 내 아이들이 착한 아이인지.. 물론 부모로써 자식에게
거는 기대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전 커서 어떤 사람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라
지금은 그저 내 아이들이 걸어야 어른이 되는 비탈길을 같이 걸어가주는 것밖에 하는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견우의 일기장을 보고 감동 받았다는 분들... 예쁘다는 분들..
정말정말 감사하구요..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본 받고 싶다고 할 때는
댓글 보는내내 글을 내리고 싶을정도로 부끄럽더라구요.
저 따위가 뭐라고 이런곳에 이런 글을 남기는지 쓰면서도 지울까말까 무한반복 고민을 하지만
괜히 울컥해지는 기분입니다.
제가 마지막이라고 한 이유는..사실....
곧.. 여행을 떠나거든요 ㅎ ㅎㅎ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도 시부모님이 편찮으시다보니
어디 제대로 갈 수가 없었어요. 국내도 가본곳이 손에 꼽을정도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듣는것도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지니..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갑니다.
홍콩으로.. 그것도 자유여행... 제가 가이드.. 홍콩에 대한 책만 3권을 읽고..달달달...외울정도로
공부를 하느라...좀 바빴습니다.
부디 홍콩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송씨네 가족이 되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ㅎ
홍콩 예약을 하자마자 제가 허리를 다쳐.. 불안한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했고
세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아프니.. 취소해야하나 또 고민, 엊그제 시부모님이 오셔서
정기검진을 받으셨는데 입원을 해야하니 말아야하니..또 여행에 대한 고민이...왔다갔다..
그리고 오늘 이시간이 되었네요. 출국일자는 이제 3일남았는데..그 동안 아무일 없겠지요?
워낙 여행 날짜만 잡아놓으면 주변에서 일이 터니지...흑흑...
남은 일요일 아쉽겠지만 알차게 보내시구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끝내기전에 오늘 있었던 견우 이야기 한번 해드릴까함...
거실에서 홍콩에 대한 책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음.
침대방에서 누나와 견우가 이야기를 하고 있음. 그런데 견우 입에서
이런 싸가지 없는녀석이라 문장이 나옴.
벌떡 일어나 견우를 혼냄. 견우는
나쁜말을 하면 엄마가 화낸다는 걸 잘 알고 있음.
다시는 그런말 안 하겠다고 약속했는데..또 했으니 미리 약속해놓은
엉덩이 세대를 맞고 하룻동안 예쁜말만 써야하는 벌을 받아야함.
그런데 이번에 새로 바뀐 매가 좀 아픔.. 원래는 효자손이었는데
부러진 뒤라.. 매를 하나 장만함..장만했어도..계속 사용을 안 했음.
견우에게 처음으로 쓰게 된 매..저번 매보다 굉장히 아팠나봄...
애가 한대 맞더니.. 잘못했다는말을 반복하면 도망다님..
그 속도가 장난아님.. 보고 있던 신랑이 웃어버림.. 누나도 웃어버림
나도 사실 너무 웃겨서 순간 판단이 흐려질 뻔 했음..하지만 난 엄마임..
얼굴에 석고팩이라도 한듯 견우를 따라감.. 견우가 에어컨과 쇼파사이에 숨음
거기에 들어가면 엄마가 못 때릴거라 생각했나봄... 쇼파를 밀었음..
견우가 당황해함.. 견우가 웃어버림.. 견우의 특유 웃음이 있음..하회탈..
나도 웃어버림.. 견우가 울면서 웃길래... 울다가 웃으면 똥꼬에서 사과나무 나온다고
하니 뚝 그침...
그리고 견우에게 말함..
견우야 욕은 나쁜말이다. 세상에 좋은말은 많다. 그리고 욕은 니 친구들끼리해라
하지말란 소리는 안 한다. 넌 남자니..어쩔수없이 해야할 때가 올 것이다.
그땐 도가 지나치지 않은선에서 나쁜말을 하더라도 친구들끼리만 해라..
그리고 포옹으로 마무림 함.
한참뒤에 견우가 나에게 와서 말함
엄마 운동회 때 나 100미터 달리기 하면 말이야
저 매를 들고 날 따라오면 어떨까?
일등 할 것 같은데.. ㅋ
일기에 쓴다고해서 알아서 하라고 했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