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학벌이 딸리면 무식한거 같긴 해요... 친구와의 접점을 점점 찾기가 힘드네요

2013.12.23
조회139,161
고등학교는 그냥 일반 비평준화고,
대학은 서울대 다니고 있습니다.
21살 이제 사망년을 앞두고 있네요.

무튼 제가 고등학교때는 전혀 그런걸 못느꼈어요.
남들처럼 대학에 목숨거는편도 아니었고,
그냥 고3되서 남들이 대학물어볼때 별거없는대학이면 쪽팔리겠다 싶어서 공부한것뿐이었거든요.

그런데 대학을 오고나니, 아무래도 학풍이란것도 있더라구요. 어딘지 모르게 사람의 기본수준을 대학을 다니면서 갖춰가는 기분이에요.

이걸 평소에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서 너무 많이 느낍니다.

골라 사귄것도 아닌데 제 친구들 대부분은 학벌이 좋아요.

카이스트나 서울대, 낮게는 고대까지. 잘된애는 고2때 갑자기 유학을 가더니 현재 미국 유명주립대학에 다니고 있는 친구도 있구요.
그런데 친구 하나만 전문대 간호학과입니다.

어제 이전에는 전혀 학벌에 신경을 안써서 같이 노는데 무리가 없었는데,
어제 오랜만에 만나는데 걸리는 부분이 너무 많았네요.

간호대친구가 만나서 하는 이야기라고는 전부 남자친구이야기, 드라마이야기, 옷이야기, 고등학교때 누가 연애를 했고 누가 깨졌고...

저희라고 남자친구 없는거 아니고, 옷 안좋아하는거 아니지만
남자친구 이야기는 특별히 관계에 문제가 있을때만 화두로 꺼내는 정도였는데에도
그 친구는 남자친구와 어딜가서 뭘했는지 어떤 대화를 했는지까지 시시콜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연락이 하루내내 안되었다고 울상이구요;;

그러고 서로 남자친구 취향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도,
대부분 동의를 한게, "무식해서 말이 안통하는 남자"가 최악의 남자라는 평가였어요.
그런데 그게 무슨뜻인지도 모르고 간호대친구는 계속 "연애기술적으로 말을 잘하는 남자"를 욕하고 있더라구요;; 한참동안 얘가 뭔소리하나 넷다 벙쪄있다가 하나하나 설명을 해줘야 했구요;;

그러다가 친구하나가 'dead end job'을 이야기를 했었죠. 유학간 친구니까 입에 붙어서 그런단어를 썼겠지만솔직솔직히 어려운 영어도 아니고 저정도는 알아들어야 하지 않나요;;
그런것도 장의사라고 해석을 하고 있었고

기술의 발달에 따른 의사소통의 변천
.... 이라고 하면 되게 무거운 주제같지만 아주아주 가볍게 다루고 있었어요.
가령, 친구가 핸드폰이 발달을 하면서 우리가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텍스트의 길이가 너무 짧아졌다. 사람들은 긴글쓰는 방식을 점점 잊어가고, 그렇게 하면 우리는 점점 문학적 소양을 잊어가지 않겠느냐 이런식으로 이야기릉 하면,

아니다, 실제로 그런식으로만 볼게 아니라 우리가 항상 겪어왔던 변화의 한 과정일 뿐이고, 오히려 네이버 댓글제한 200자같이 텍스트가 제한되어져 감에 따라 우리가 얼마나 짧은 텍스트안에 함축적으로 의미를 표현할수 있는지가 중요해지는 시점이 온것 뿐이다.

이정도의 누구나 할 수 있는 가벼운 주제였어요. 어짜피 저도 놀러와서 시사토론 하고싶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간호대친구는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왜 말이 없냐고, 졸리냐고 저희가 말을 시켜주니 그제서야

"내 경험으로는 남자친구가 전에 사랑한다고 카톡을 보냈는데, 문자로 하는것보다 덜 좋았던거 같아"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순간 당혹스러워서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될지 몰라서, 저는 가만히 있었구요 제 친구중에 제일 말을 잘하는 친구가 이리저리 포장을 하더니 멋들어지게 결론을 내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저희도 나름 지식인이랍시고, 근데 지식인이 뭐냐? 학벌만 좋다고 공돌이도 지식인으로 봐야되냐? 로 시작한 이야기에서도

지식인은 지식인이고 오피니언리더가 따로있다, 이 똑같은 소리를 간호대친구가 100번은 이야기하더라구요. 뭐가다른건지는 한번도 말을 못하구요. 결국 저희가 다른점이라던가, 이야기가 될만한 소스라던가 전부 덧붙이고 "이런 뜻인거지?" 이렇게 말을 해야되요;;

Ppt를 한번 만드는것 봐달라는것도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 한글엽서체인가? 거기다가 기본 바탕...;; 에 책 텍스트룰 그대로 끌어온것같은 ppt더라구요.

포토폴리오 단어의 어원도 몰라서 사진만 있으면 전부 포토폴리오라고 일컫고,

간호학공부가 힘들어서 상식쌓을 시간이 없었구나 이해하기에는 학교에서는 학년톱이라고 하는데, 물어보는것보면 제가 전공책 한번 읽고 봐주는것보다 더 몰라요;




그냥 사람이 이렇게 무식할 수도 있구나, 많이 충격이었어요. 여기계신 판녀들도 전부 이렇게 다 무식한지, 제 친구 하나만 이렇게 무식한건지 많이 궁금하네요.

만약 학벌 좋지 않은 사람 대부분이 이렇게 무식하다면, 딱히 학벌따라서 사람 무시하는게 나쁜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아예 학벌이 부족한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어짜피 접점도 별로 있지도 않은데 말이죠.

사람이 아주 많은 지식을 폭넓게 가질수도 없고,
저만해도 아주 상식이 넓거나 그렇지도 않아요.
그래도 사람이라면 가져야될 기본적인 소양이란게 있잖아요.

예쁜 사람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잘 씻고는 다녀야한다거나,
부자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같이 어울리기 위해서는 자기 밥은 자기가 내고 먹을 수 있을정도로 돈은 있어야한다거나 그정도요.

지적수준도 비슷하다고 보거든요.
굳이 이런글을 결시친에 올리는건
20대에서 40대까지 가장 사회를 이끌어가야될 여성들이 많이 있는곳이라고 봐서 여기에 올려요.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상식이 아주 없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여자들은 그런경우가 아주 많이 보여서요.

상식이 없으면 어울리지 않는게 좋겠단 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