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기 시작했다(30) 저수지 낚시터

인생무상2013.12.24
조회11,229

얌전히 미드를 보다가 잠이나 잘려고 누웠지만..말똥말똥 해지는 눈을 저주하며...아로망

향초까지 켰지만..머리속에 맴도는..아따..양초가 향기가 좋아부러;;ㅋㅋ

주말까진 못 들어올 것 같아서... 하루에 2가지 이야기를 올리는 짓거리(?)를 해볼려고..

다시 들어 왔습니다.ㅎ;;

 

뭐 얜 재미없는 이야기를 왜 이렇게 들고와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내일 약속이 없거나 블랙(?)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분들에 대한..

시간 때우기(?)글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울지마세요;;; 인생사 제 닉처럼 인생무상 아니겠어요;

다 빙다리 핫바지죠..아휴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다른 강태공들 처럼 저희 아버지도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 하십니다..!! 친구를 따라 한번 간

낚시터에서 무한한 기쁨을 느낀 뒤로,낚시 용품을 마치 장난감 모으듯 사셨습니다!!

아버지에게 신세계가 열렸고, 어머니에게 지출의 조건이 하나 더 생겼죠..(어머니 힘내세요;;)

처음엔 실내 낚시터에서 실력을 고르시던 아버지가 점점 스케일이 커지셨고...

 

바다낚시로 정점을 찍고,베스트 프렌트를 따라 해외 낚시까지 갈 정도 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 흔한 제주도도 안 데려 가셨놓고..;;;때문에 어머니는 불만이 많으셨습니다..

쉬는날= 낚시..란 공식이 성립되고,일할땐 늘 열심히 일하시기에 누구하나 불만을 표출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날은 낚시를 다녀오셔서..친구놈이 아들이랑 같이 왔는데 그렇게 좋아 보이더라..

라고 저희를 모아두고 말하셨고, 큰형은 운동을 했기때문에 패스!!작은형은 생선을 무척이나

안좋아 했습니다..그러므로 패스;; 그리고 절 보며 실망하듯..[너도 별로니??]하고 물으셨고,

사실 아버지와 같이 있는 것이 무척이나 낮설고, 어색했지만 [저랑 가실래요?]하고 효도멘트를

해 드렸더니...아이처럼 밟게 웃으 시더군요;;

 

그 주 주말이 저의 첫 낚시출정 이었습니다..알아두신 곳이 있다며 향한 곳은 저수지 비슷한

곳이었는데..초급레벨 이랍니다..낚시대를 설치하고,저한테 맞는 원포인트 레슨을 하신뒤에

아버지도 여러개의 낚시대를 펼쳐놓으 셨습니다.. 그러나 고기도 잘 안 잡히는 대다가...

둘이 서로 뻘쭘함에 아무 대화도 없고..한다는 말은..[아버지 라면 끊일까요??]가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첫 낚시는 쫑이 났습니다..[고기가 안 잡혀서..재미없냐?]...말씀 하시는 아버지에게..

[아니요..그냥 기다리는 맛^^;;아니에요..]라고 했더니..[와~자씩 아네.그래 그거야..ㅋㅋ]

하고 즐거워 하시기에...전 낚시따윈 싫어요..--;;란 말을 감히 할 수 없었습니다..(불편해;;)

 

그 다음주에 역시 낚시 일정을 잡으 셨습니다.친구분이 오신다고 하다가 와이프와 결혼 기념일

이라고 취소를 하시는 바람에;;전 또 같이 낚시에 참전(?)해야 했습니다...

충정도 어디쪽인데..기억이 잘 안나네요;;아버지 친구가 미리 사전답사를 해놓으셨는데

팔뚝만한 붕어가 나온다고..하셨답니다!!!

 

근데 거기 소문이 별로 안좋다고..하시더군요!!사람이 몇명 빠져 죽기도 하고 밤에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한다고..밤에 가지말라고 하셨는데 팔뚝만한 붕어에 꼿히신 아버지는 그런 것

따윈 강태공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하셨습니다...

그날따라 비도오고,낚시하는 사람들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니 다 챙겨서 가시는데..

아버지는 오로지 낚시대만 보고 계시더군요..

 

[아버지..저흰 안가요??비도오고..고기도 안 잡히는데..;;]하고 물었더니..원래..큰놈들은 밤낚시

때 걸린답니다..피곤하면 라면이나 하나 끓여놓고,텐트가서 자라고 하더군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어짜피 집에가긴 다 틀려서 대충 라면을 끓여 아버지 앞에 가져다 드리고

전 텐트로 들어가 멍하니 디엠비를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눈을 떳을땐 아버지가 하하호호 거리시더니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계시더군요..;전화가 왔나..??아님 다른 분이 오셨나..??하는 생각에 소변을 볼겸..

텐트 문을열고 나와 신발을 신는데 아직 비도 내리고, 저수지 물이 불어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그만하시고, 가자고 할려고 아버지쪽을 봤을때..뭔가 이상했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계시지도 않으셨고, 근처에 누가 있지도 않았는데 낚시대를 던져놓은 곳을

멍하니 바라 보시면서...[그러니까..하하하 그래서 거긴좋와..??괜찮나??]라는 식의 괴상한

말을 혼자 하고 계셨습니다~!!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우산을 들고 근처로 다가가서..

[아부지 누구랑 대화하세요??비도 많이 오는데..집에가요..여기 물도 부는 것 같은데..]

하고 불렀더니...[너나 가 임마..]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좀 기분이 언짢아서..가방에서 차키를 꺼내 차로 향했습니다..춥기도 하고..차안에 슈퍼에서

사놓은 빵같은게 있어서 가지러 갔다가..라디오나 들어야 겠다는 생각에 라디오를 틀고..

멍하니 빵을먹고 있었습니다..근데 아버지의 행동이 좀 이상했습니다.. 비를 다 맞고 계시고...

낚시대 하나는 축이 무너져 저수지 물에 둥둥 뜨는데..멍하니 한곳만 응시하고 계시더군요..;;

 

늘상 오던 촉이 왔습니다..누가 죽었네..밤에 거기있지 말라네..하는 아버지 친구분 말이 떠올라

안되겠다 싶어..텐트에라도 모시고 들어가야지..하는 생각에 차에서 내리는데..뭔가 잡히셨는지

낚시대 하나를 스윽 들어 올리셨고,이내 붕~하고 뭔가가 낚시대를 잡아 당기는지 물로

빠지셨습니다.. 서둘러 아버지를 외쳤지만...하하하 하고 웃는 아버지는 허리춤까지 오는

곳에서 당신의 발로 더 깊은 곳으로 향하시기 시작했습니다;;

 

한발 한발 옮기실때 마다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셨고, 이내 머리까지 잠기는 곳까지 가셨고,

정신이 드셨는지 빠져 나오려 발버둥 치셨지만 그럴수록 깊숙한 곳으로 몸이 빨려 들어가듯

들어 가셨습니다..;;얼른 달려왔지만 저도 수영을 못하는지라..망설이고, 시간이 지날 수록

아버지는 고통스러워 하셨습니다..

 

전화기를 들어 미친듯이 112를 누른뒤..어디 저수지인데 사람이 빠졌으니 와달라고 한뒤...

텐트를 지탱하는 끈을 잡아 당겨 이어서는 낚시터 왼쪽에 있는 잘려는 나무 밑둥에 대충

휘감아 묶고,그 끈을 지탱하여 저수지로 몸을 던졌습니다!!!

엄청 차갑기도 하고..뭔가 으쓱 하다는 생각에 몸이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그리 멀리가지 않으신 아버지의 손을 잡고 끌어 당겼는데..;;뭔가 내 힘으로는 얼척없다;

는 걸 느낄정도로 상황은 심각 했습니다...제가 할 수 있는 건 그 얇은 줄에 의지하여...

아버지 머리가 물에 잠기지 않게 손을 당기는 것 뿐이었죠...

 

그러다가 문득 아버지쪽 물속에서 기포 같은게 올라왔고,희안한 손같은데 아버지 어깨를

내리 누르고 있는게 보였습니다.;;공포가 온몸에 전해져오고,더 기를쓰고 아버지의 팔을

잡아 당겼습니다.. 멀리서 경찰자 싸이렌이 울리고,안심을 할 수 없는게 누르는 힘이 더 가해져

줄을 돌돌잡아 잡고있는 손에 쓸리기까지 했습니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했고,구명튜브 같은 걸 던지고 나서야 아버지는 그것잡고 저수지에서

나오실 수 있었습니다..!! 기절하듯 의식을 잃은 아버지를 차로 옮겨 히터를 틀어드리고,

119가 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그리고 같이 병원으로 가는내내 저수지에서 잠깐 본 흰손같은게

생각나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다행히 아버지는 물을 약간 드신 것을 제외하고는 별탈이 없으셨고,연락을 받고 어머니가 오시고

나서야 안심이 되셨는데...그냥 미안하다는 말만 하셨습니다!!!

 

친구와 통화를 하시는 아버지의 말을 들었습니다!!

낚시를 하고있는데..왠 남자가 와서 다짜고짜 물로 좀 더 들어가면 낚시가 잘 되다고 하더랍니다;

위험하지 않냐고 했더니..괜찮다면 자기가 허리츰까지 오는 곳으로 들어가 낚시를 하는데..

물고기가 계속 입질을 하더랍니다!!!

 

아버지는 들어가긴 좀 그렇고..거기가 괜찮냐고..물었답니다..;;그때 아버지 낚시대가 움직였고

그 뒤론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하더군요..그냥 정신 차렸을땐 저수지 물에 들어 와있었고,

누가 자꾸 어깨쪽을 누른 기억밖에 없답니다!! 사실 저도 못 알아봤다고 하네요~!!

 

여튼 그 사건 이후로 아버지에게 낚시 금지령이 내려졌고, 한동안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낚시를 하지 않으 셨습니다.(뭐 금방 또 하셨지만;;)

 

그리고 밤에 낚시를 가시면 어머니께 행선지를 말하셨고,소문이 이상한 곳을 잘 가지

않으 셨습니다..그 후에 그 낚시터는 어떻게 된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친구분 말로는...

낚시 금지구역이 됐다고 하던데..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

 

 

이상으로 길고 긴 이야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벌써 10시네요..ㅎㅎ;;시간은 잘도 갑니다...크리스마스 이브라 별거 없는데...!!!!

오늘은 아마도 MT가 불티나겠죠....모든 MT에 온풍기가 고장나고 에어컨이 불지어다..;;

뜨거운 물은 안나오고, 찬물이 콸콸콸 나올지어다흐흐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시는 분들....혹은 타지에 와계신 분들...아니면 저처럼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기운내시고..메리 크리스마스를 제가 대신 외쳐드립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모든 분들...힘내세요!!

바이..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