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에 끄적여봅니다

휴휴2013.12.25
조회156

안녕하세요 네이트판은 오랜만이네요 가끔 보긴해도 쓰기는,..ㅎ

음슴체가 유행이라지만 그냥 제멋대로 써볼께요

 

즐거운 크리스마스에 우울한 글을 씁니다ㅜㅠ 답답함에 끄적거려봅니다.

 

제겐 동생이 있는데요 엄청...까진 아니지만 나름 안구정화되는 외모에

나름 엄친아엄친딸  비스무리는 되는 동생입니다(혹시나해서 성별은 참을께요)

어딜가든 외모괜찮다 소리도 듣고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 대학을 나왔고

마찬가지로 이름만대면아는 대기업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들어가

괜찮은 연봉을 받으며 다니고 있지요

성품도 나름 다정다감하다합니다 친구들도 많고 일주일에 한번씩 봉사활동도

꾸준히 몇년 째 가고 있고요

외모좋고 학벌좋고 직업좋고 성품도 좋아보이고

그러니 따라다니는 이성들도 꽤 됩니다 그런데 그런 동생이....이중인격까진 아니지만...
집에선 좀 다른 사람입니다....

 

저희집은 엄청 가난하진않아도 어릴 땐 좀 어려웠어요
아빠가 젊어서 사업에 실패해서 빚이 꽤 되어서 30만원 봉천동

쪽방에서 시작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치만 정말 엄마아빠 고생하시면서 내자식만큼은 고생안시킨다
각오에 각오로 사셔서 지금 정도의 수준이 되었지요 상가 안쪽 작은 쪽방에서 제가 중학생이

될때까지 살다가 지금은 그래도 아파트에 살고 있고요

 

최근에서야 알았는데 엄마말이 제가 고등학교때까지 자식 둘을 키우는데

월수입이 200 왔다갔다 했다고 하시더군요 빚도 있었고요

못살정도까진 아니였지만 절대 여유있는건 아니었지요 중고등학교 한참 또

돈 많이 들어갈 나이인데...

 

모든 부모가 고생하며 자식 키우는거 알지만 정말 고생하신걸 알고 자라서

동생이랑 부모님 얘기하다 운적도 몇번이나 있었어요

 

글고 지금은 건강하지만 어릴 때 몸이 약했던 동생은 정말 엄마의 눈물로 먹고자랐다해도

과언이아니예요 한번 아프면 언제나 열은 40도가까이 올라가 엄마는 밤을 꼴딱꼴딱

몇번을 셌는지 몰라요 응급차도 몇번을 타고 입원도 하고,.,


아빠는 제가 기억하는 최초의 모습부터  막노동으로 저흴 키우셨어요
지금은 개인사업장을 가지시긴했지만 그래도 소규모라 혼자서 막노동하시구요
작년엔 관절 수술을 하셔서 많이 걷는거 버거워하세요 얼마나 고생을 한거냐고

연골이 다 닳아 없어져가서 그렇다고 병원에서 그러더군요

 

엄마랑 전 한 5년안에 아빠 팔도 수술해야 하는거 아니냐 걱정 하고있고요

그래도 우리 둘 공부시키겠다고 등록금이 워낙 비싸 자식이 둘이면 교대로 휴학이나

학자금대출도 받는데 그게 다 우리 빚이라며 아빠가 노력하셔서 저희둘 휴학없이

대학등록금도 다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정말 최선을 다하셨지만 저희에게 못해준게 많다며
미안해하셨지요

 

근데 참 죄송하고 부끄럽게도 전 첫째지만 공부도 못했고 남들눈에
비교할 때 동생보다 많이 부족해요 외모도 많이 다르고
학교도 그렇고 직장도 그렇구요 꼭 그래서만은 아니더라도 그러니 동생이

좋은대학 좋은직장갔을 때 부모님이 엄청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고 뿌듯해하셨어요
저도 제 사랑하는 동생이 잘된거니 같이 기뻐했고요

 

근데 동생은 점점 다른 사람이 되갑니다 직장에
다녀서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다하기엔 사회생활이
너무 짧고요..그렇다고 학생때 흔히 드라마에 나오는 공부만 잘하는

싸가지도 아니었어요 애교많고 살갑고 정 많던 아이였는데...

친구들 우르르 끌고 집에 들이닥치며 소개해주고 동생 친구들도

저랑 잘 지내며 같이 놀기도 했구요

 

사실 전 좀 달라졌다 느낀건 조금씩 느끼긴 했어요

그래서 제가 말을 몇번하며 주의 좀 줘야 하는거 아니냐 했지만

부모님은 제가 자격지심을 갖는다 생각하셨어요

(저도 부정은 안해요ㅎ 동생이 잘되는건 기쁜 일이고 축하는 하지만

제가 기죽는거도 있어서 제가 투툴댄적도 있으니까요 엄마아빠가 나 차별한다며ㅋ....)

 

동생이 대학가서 사귄친구들 저희는 동생친구 아무도 모릅니다
얼굴은 커녕 동생친구들 이름도 몰라요

졸업식때도 동생과 함께 사진찍고 동생친구들과 인사도 하고 부모님께 학사모도

씌어주고 이런 모습을 생각하고 부모님은 동생 졸업식을 갔는데 뭐하러 왔냐 핀잔만듣고
동생과 사진만 겨우찍고 같이 식사도 못하고 친구들도
여전히 못보고 그냥 왔어요

 

그래서 지금도 밖에 놀러나가도 누굴 만나는지 어디를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왜 안물어봤냐 하실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신경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짜증을 내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립니다.

 

얼마전엔 동생이 해외로 친구들과 여행을 갔는데 저희식구들은 동생이 어디로 갔는지

누구랑 갔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페북이 연결되어 있어 제가 사진을 보고 친구들 여럿이랑 갔네 하고 아는척 한번했더니

사진이며 글이 전부 비공개로 바뀌어버렸더군요

 

좋게말을 하든 나쁘게 말을 하든 자기기분을 거스르면 그러더군요

그리곤 아침일찍 나가버립니다. 평일엔 출근을 일찍하고 늦게오고

주말엔 어딜 가는지 일찍 나갔다 늦게 오고....

 

물론 그게 무슨 상관이냐 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런집이 많은것도

알고 있고요, 근데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집마다 분위기와 문화라는게 있잖아요

저희집은 저도 그렇고 그런 문화나 분위기가 아니거든요

 

어딜가든 부모님께 어딜간다 누굴 만난다 말씀드리고 가고요

가끔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물론 있지만 부모님이 무슨 조선시대 바라는거도

아니고 그냥 워낙 세상이 흉하니 알고는 있어두자는 정도로 말하는거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가까운 사람이 그런 뉴스에 나오는 험한일을 겪기도 했고 친척어른이

돌아가시기도 해서 그런일이 남일 같지가 않거든요)

 

글고 이게 제 주관적인거라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지만 오냐오냐 버릇없이 키우신거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구 엄하게 잡으며 저희 키우시는 부모님도 아닙니다,.

 

오히려 잡았다하면 저를 엄청 잡으셨죠ㅋㅋ저는 맞기도 엄청 맞고 자랐거든요

전 엄마랑 싸운적도 많지만 글쎄요 제 합리화인지 몰라도 그게 차라리 나은거

아닐까요 적어도 싸움은 상대라도 해줘야 할 수 있는거고 싸우며 서로를 이해시키려고

하고 이해하기도 하고 화해도 하는건데 동생은 싸우지도 않습니다.

짜증스런 표정으로 그냥 문닫고 방에 들어가버리니까요

 

저도 동생도 직장을 다니고 적은 나이도 아니니 집에 생활비를 내라고 부모님이 하셨더랬습니다,

동생 난리가 났었습니다 자기돈은 자기돈이고 부모님 돈은 부모님 돈인거라며..

월급 다 내놓으라고 한거도 아닌데 역시 대기업이라 그런지 ㅋㅋ

제 월급의 배 이상은 받으면서 펄펄 뛰더군요

 

결국 끝끝내 동생은 월급봉투를 열지 않았고 그래서 저만 생활비를 내고 있어요

한달에 저 50만원씩 내고 있고요 근데 부모님 그거 정말 생활비에 보태실 분

아닙니다,

 

제 이름으로 통장 만들어서 그돈 모아두고 계신거 알고있고요,.,

동생도 그러더군요 그거 생활비에 보태시진 않으실거같긴하다고...

 

올 여름에 엄마가 건강검진을 받으셨더랬습니다, 다행히 이상은 없었습니다만

당시엔 결과가 좀 의심스러워 재검진을 받아야했습니다. 그래서 안좋으면 수술을

해야할거 같다고 했구요,

그게 뭐 생명을 오락가락하는 그런 수술이 아니긴했습니다. 하지만

수술하게되면 일주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그때가 동생 휴가기간이여서 여행가겠다고 동생이 그럴 때 였어요

예약이나 예매는 전이었구요

 

그래서 엄마가 그러셨어요 엄마 수술하게되면 어쩌냐 너 휴간데..미안하네

 

그랬더니 동생은 정말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러더군요

뭘 어쩌냐고 휴가가야지, 1년에 한번 있는 정기휴가를 그럼 날리냐고

그말에 엄마도 저도 기가 막혀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엄마 너무 서운했다며 저에게 한숨을 쉬시더군요

 

물론 중병 수술도 아니고 저도 동생과 같은 상황이라면 여행이 가고 싶을거라는건

압니다. 아마 저도 갔을거란 생각도 들구요

근데 그래도 그렇게 바로 말로 내뱉진 못하고 엄마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거예요

근데 너무 당당하게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엄마를 이상하단 듯이 말하는 동생을 보고

참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저번엔 그러더군요 자기는 돈 정말 열심히 모아서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결혼할거라고 그래서 아껴야 한다고,.,

 

말만 들으면 물론 올바른 생각이지요,

근데 그말을 들은 저도 부모님도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말속엔 내가 벌어 잘먹고 잘살겠다 손안벌릴테니 자기도 터치하지 말라는 말이

담긴걸 느꼈으니까요

 

우리집, 어렵다고 하긴 했지만 동생에게 의지하며 살아야 할 수준도 아니고

막노동이든 어쨌든 아빠 아직 우리식구 먹여살릴만큼은 벌고 계시고 저도 제가

벌고 있기때문에 동생보고 뭐 해달라고 말한적도 바란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전 동생이 학생일 때 제가 알바하고 직장다니며 돈을 벌었기 떄문에

제가 동생한테 많이는 아녀도 가끔 얼마씩 용돈쥐어 주기도 하고

옷같은것도 몇번 사주고 별거 아니여도

치킨이나 피자같은거 먹고 싶다하면 제가 사주고 그랬어요

 

물론 집에 내고 있는 생활비가 사람에 따라 많은돈이라고 느낄 수는 있다는건 압니다,

하지만 동생이 벌고 있는 돈을 생각하면 절대 많은돈도 아니고 굳이 생활비가 아니더라도

제 생각엔 이제 돈도 버니 부모님께 용돈처럼 드릴 수 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동생에게 생활비로 엄청 나게 내놓으라고 한거도 아니고

전에 동생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정확히 얼만지는 아니여도

대충 말하는데 일한 기간에 비해 돈도 쏠쏠히 모아뒀더군요ㅋㅋ

분명 줄여서 말한걸텐데...ㅋㅋ

 

그렇게 좋은 직장 다니면 월급날마다는 아니여도 어쩌다한번 밥이라도 한끼 식구들에게

살법도 한데 퇴근길 귤한봉지 부탁도  거절합니다ㅋㅋ 돈줄거 아니면 부탁하지 말라고ㅋ

그땐 좀 진짜 열받대요ㅋㅋㅋㅋ 그렇게 말하는 퇴근길 동생 가방, 비싼걸로

취업축하한다고 내가 없는 월급에 할부 끊어가며 사준거였는데 ㅋㅋㅋㅋㅋ

 

돈만 얘기하니 돈땜에 그런거 같아 그렇네요...그런게 아닌데...

 

농담반 진담반으로 엄마에게 제가 그랬습니다

청춘의 덫의 이종원, 내딸 서영이에서 서영이 중간쯤되는거 같다고ㅋㅋ

서영이는 그나마 부모가 속썩여서 그렇다 치면 우린 뭐냐고ㅋㅋ

 

갑자기 생각났는데 부모님 속상해하실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 엄청 상처받았던일이

해외여행을 동생이 몇번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가족 선물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들도 싫어하는 한 만원 주면 몇개는 살 수 있는 그런 싸구려 열쇠고리입니다 ㅋㅋ

 

동생이 근데 원래 선물같은건 좀 잘 못고르긴해요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페북을 보니 정말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동생 친구들이 동생에게 선물받은 인증샷을 친절하게 남겼더군요

고맙다고 센스 있다 어쩐다 하면서...

귀한 차나 커피, 브랜드 악세사리...

 

신정까지 동생은 동계휴가라고 합니다, 아빠는 컴퓨터 이런거 잘 못하세요

그래서 동생이 휴가라고 하니 하루 아빠따라 나와서 컴터 좀 가르쳐주고 해달라고

그러셨습니다.

 

아빠가 정말 컴터가 배우고 싶어서, 일할 사람이 없어서 동생을 부른게 아닙니다.

아빠는 동생이랑 하루 그렇게 보내면 몇일을 무척 행복해하는 분입니다,

 

동생이 아빠따라가면 비싼 점심에 용돈까지 엄마몰래 쥐어주려고 하실 분입니다,.

휴가내내 같이 가자고 한거도 아닌데 아빠가 마구 동생 부려먹는거도 아닌데

일언지하에 거절하더군요 자기 바쁘다고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가야한다고

왜 자꾸 자기 휴가를 훼방놓냐며...

 

그 생각도 했습니다. 어릴 땐 몰랐다가 잘난 동생이 수준있는? 능력있는

사람들 만나니 우리가 챙피하고 우스워보이나?

그런데..글쎄요 모르겠습니다 내가 그런 교양있는? 있는 사람들? 을 못만나봐서

그런지 몰라도 적어도 저희 부모님은 아닙니다.

 

개인마다 그 기준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희 부모님은 창피한 모습은

절대 아닙니다.

 

흔히 막노동하면 술먹고 거친 모습을 생각하기 쉽지만 저희 아빠는 술담배도

안하시고 드라마를 사랑하는 분입니다ㅋㅋ 일이 끝나면 부리나케 집에와서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혹시 놓친 드라마는 다운받아달라고 저에게 귀엽게

애교도 부리는 분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막노동하면 땀냄새나 이런걸로 사람들이

안좋게 볼까봐 일이 끝나면 약속없이 그냥 집으로 오더라도 일터에 샤워시설

만들어놓고 샤워하고 옷 꼭 갈아입고 오시는 분입니다.

 

정말 정직하고 성실하셔서 정말 어려운 시절에 아는 분이 담보도 없이 아빠하나만

믿고 큰돈을 선뜻 빌려주기도 하셨습니다

 

엄마도 얌전한 말투에 흔한 아줌마 모습을 무척 싫어하시고요 농담반 진담 반

미대 교수님 분위기를 가지신 분이예요

 

저도 제 인격이 그렇게 엉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벌은 별로여도ㅠㅜ

스스로 나름 괜찮다 말하긴 좀 웃기니 참을께요 ㅎ

 

아무튼...답답하고 속상하고...남같으면 욕이라도 하고 안보고 살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어따 말하자니 내 얼굴에 침뱉기고...그런 동생 모습에 엄마도 아빠도 서운해하고

상처받으시고,..저번엔 제가 너무 화가나서 울면서 그랬습니다

 

엄마아빠는 자식이라 그래도 용서가되고 받아줄 순 있을지 몰라도 난 내 자식이 아니라

그렇겐 못하겠노라고 난 엄마아빠 돌아가심 쟤 안보고 살거라고

 

엄마가 저를 다독이시며 그래도 어쩌겠냐고 세상에 너희 둘뿐인데 그러지 말라고

쟤가 아직 어려서 그런거다 하고 생각하라고 나이 먹으면 괜찮아지겠지 그러시더군요

나이먹으면 나아질거 같지도 않지만 나아진다쳐도 그땐 정말 속상해하셨던 부모님이

안계실거 같은데...너무 속상하고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