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결혼 후 부모님 용돈 어떻게 드리시나요?

화가난다화가나2013.12.25
조회131,693

 

자고 일어났더니 댓글 50개 추가 ㄷㄷㄷ

감사합니다 ㅋㅋ 두번째 글 올렸어요ㅠㅜ 흑

 

http://pann.nate.com/talk/32041391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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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글쓴이입니다.

 

먼저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소중한 시간 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들 하나하나 잘 읽어 보았습니다..  누구 잘잘못을 떠나서, 누가 욕을 먹고 안 먹고를 떠나서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남친과 싸우면서 혼자 답답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제 편에서 말씀해 주신 댓글보면 위로도 되고 남친편에서 말씀해 주신 댓글 보면 남친 이해도 가구요…

 

올릴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걱정거리 2탄, 3탄도 같이 공유해 볼 예정입니다 ^^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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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매번 읽기만 하다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아마 매우 긴 글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네요.

꼭 끝까지 읽어 주시고 의견 부탁드립니다 ㅠㅠ (여성분들의 폭풍댓글이 예상되니, 남성분들도 관심 가져 주세요..)

 

저희 커플은 만난지 4년째이고,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습니다.  내년 말이나 늦어도 내후년 초 쯤에는 결혼식을 올리기로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결혼 후 생활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는데, 의견충돌로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싸우면서 결혼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요ㅠ

(참고로 저 30, 남친 28입니다.)

 

제가 특히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세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일단 첫번째부터 적어볼게요..

 

제목처럼, 다들 결혼 후 양가 부모님 용돈 어떻게 드리시나요?

저는 드린다면 같은 액수, 안 드리려면 아예 두 쪽 부모님 다 안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한쪽 집안이 너무 어렵다거나 하는 특수 상황에는 그 쪽에 더 드리는 게 맞겠죠. 이건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남친은, 돈을 버는 사람 혹은 더 많이 버는 사람 쪽 부모님께 그렇지 않은 사람 쪽 부모님보다 용돈을 더 많이 드리는게 맞다고 합니다…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더라구요. 여자는 결혼하면 나가서 돈을 벌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아이라도 생기게되면..

 

아래는 남친과 저의 대화 내용입니다. 내용이 많이 깁니다..

 

 

남 : 나는 결혼해서 우리 부모님한테 용돈 좀 많이 드리고 싶은데… 근데 문제는 자기도 그렇다는게 문제야…

여 : ?? 아니,,, 그게 왜 문제가 되는거지??

남 : 어? 아니 그냥.. 전체 지출이 많아지잖아. 내가 무슨 억대 연봉자도 아닌데.

     근데 보통 버는 쪽 사람 부모님께 돈 더 많이 드리는 건 알지?

여 : 아니? 전혀 모르겠는데? 누가 그렇대?

남 : 아니 보통 다들 그래.  모르면 한번 알아봐.

여 : 아니 그런 논리가 어디있어. 여자는 애기 낳고 하면 일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그 애기는 그 여자가 주워온 애기야? 둘이 같이 낳았잖아. 우리 자식 잘 키워보겠다고 직장 마다하고 가정주부 하는건데… 남자들 결혼하면 부인 통해서 효도한다더니 자기가 그런 남자였네… ㅜㅠ

남 : 그래 나도 인정해.  나 이기적인거 알어.

 

(얼마 후 )

 

-남친이 내년 1월부터 직장을 다닙니다. 그래서 저한테 용돈 주겠다는 얘기가 나와서,

여 : 자기야 나 돈 안 줘도 되니까 월급 타면 아껴서 부모님 많이 드려.. 결혼 전까지..

    그리고 결혼해서는 동등하게 드렸으면 좋겠어.

남 : 응? 그 얘기 예전에 끝난거 아니었어?

여 : 아니야 안 끝났어. 나 결혼해서 우리 부모님 차별 받는거 싫어.. 결혼 늦춰도 좋으니까 결혼전에 자기 부모님 용돈 충분히 많이 드려.. 알았지?

남 : 그래 그럼.. 근데 내가 네이버 이런데 알아봤는데 대부분 동등하게 드리지 않는대.  다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유동적으로 하더라고.. 자기 말대로 모든 사람이 똑같이 드리는 건 아니야.

여 : 내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드린다고 했어?? 자기야 내 요는 그게 아니라, 왜 버는 사람 부모님한테 용돈을 더 드려야 하는 거냐고..

남 : 자기도 돈 벌거잖아. 직장 계속 다닐건데 왜 이렇게 화를 내?

여 : 다닐거지. 자기가 이렇게 나온다면 더더욱 다녀야겠네.  근데 어쨌든간 여자는 다니고 싶어도 더 이상 못 다닐 상황이 오잖아.. 자기가 애 대신 낳을거야?  외국처럼 남편이 육아휴직 쓴다고 해도 여자가 애기 낳으면 적어도 삼개월은 집에 있어야돼.. 자기 집에서 아기 볼거 아니잖아.. 그리고 애기가 하나라면 모를까, 둘이라도 된다면 삼개월이 뭐야, 몇 년은 집에서 애기만 키워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럼 나는 그동안 계속 우리 부모님한테 자기 부모님보다 적은 용돈 드려야 되는거야??

남 : 뭘 몇 년이나 쉬어.. 자기가 집에 계속 있으면서도 부모님 똑같이 용돈 많이 드리고 싶었으면 대학때부터 열심히 취업 준비 해서 교사나 공무원 같은 직업 가져서 출산휴가랑 복지 잘 돼 있는 그런 직장을 가졌어야지.. 여태 놀거 다 놀고 이제와서 결혼해서 남편 덕으로 효도할려고 하는거잖아..

여 :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자기 애 낳아주고 열심히 잘 길러보겠다고 집에서 고생하는 사람한테 그게 남편 덕보는 거라고?? 그게 그렇게 가치가 없는 일이야??

남 : 아니 그게 아니라.. 자기가 생각해봐. 만약 내가 월 200을 벌고 자기가 800을 번다고 가정했을 때, 자기가 훨씬 더 많이 버니까 자기 부모님께 돈 더 드린다고 하면 나는 할말 없지. 자기가 돈 벌어서 본인 부모님 돈 더 드린다고 하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어?

여 : 자기야 만약 그런 상황이면 나는 더욱더 똑같이 아니 오히려 더 많이 드릴거야 자기부모님한테.. 자기는 많이 드리고 싶어도 많이 못 벌어서 못 드리는데 나만 돈 잘 번다고 우리 부모님만 많이 드리면 자기는 얼마나 속상하겠어??

남 : 음.. 그건 그렇네..

여 : 자기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거 같애.. 결혼해서 애낳고 집에 있으면서 남편하고 똑같이 부모님 용돈 드리고 싶었으면 진작 노력해서 교사 같은 직장 얻었어야 한다니.. 안 그러고 그런 걸 바라는건 남편 덕 보려는 심보라니.. 진짜 애 낳자마자 바로 일해야겠네 우리 엄마아빠 용돈 드리려면…

남 : 아니, 내가 돈 벌어서 우리 부모님 용돈 드리고 싶은 대로 드리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안되는 일이야??

여 : 자기야, 자기 돈 벌어서 자기 마음대로 부모님 드리고 다 하고 싶으면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어. 그래야 될거 같애.

 

(다음날)

 

남 : 힘들다.. 자기도 나한테 실망 많이 했겠지만 나도 그래..

여 : 어떤점이?

남 : 그냥. 4년을 만났는데 나를 아직도 그렇게 모르나 그런 생각도 들고.

여 : 아니, 지금까지 아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모르겠어.

남 : 내가 자기 부모님 용돈 덜 드리면 따로 선물 같은거라도 하겠지.. 내가 잘하잖아.. 왜 그런건 생각을 못해? 자기 쫌 멍청한거 같애.

여 : 자기야, 선물은 용돈 똑같이 드리고도 할 수 있는 별개 문제야.  그리고 당연히 용돈 덜 드리면 죄송해서라도 선물 해야지. 그럼 또 나는 선물 받으면 자기 부모님께 뭐라도 또 하겠지 내가 받기만 하고 입 씻는 개념없는 애도 아니고..

남 : 자기야, 나 미국에서 4년 대학다니는 동안 우리 집 재산 다 말아먹었어.. 집에 돈이 하나도 없다고.

여 : 나도 엄마아빠 고생해서 안 쓰고 모은돈 유학자금으로 다 주셨어. 자기만 귀한 아들 아니야. 나도 우리집에서 귀한 딸이야.

남 : 나 이제 미국 시민권자 되면 자기도 영주권 딸텐데, 그럼 미국에서 일하기 쉬운거 알지? 자기 결혼비자 없이 외국인 신분으로 취업하기 힘든거  잘 알잖아.  그리고 우리집이 제사가 있냐 뭐가 있냐.  이 정도면 자기 시집 잘가는 거야. 이미 효도 하는거야.

여 : 자기야, 내가 확실하게 말해주는데, 나 태어나서 여태까지 한번도 미국 시민권자 되길 바란적도 없고, 만약 그것 때문에 내가 결혼후에 우리 엄마아빠 용돈 못 드린다면 지금 말할께 나 미국 안가도 돼. 한국에서 직장 잡아서 돈 많이 드릴거야.  내가 누구 좋으라고 결혼해야돼? 결혼해서 우리 엄마아빠 용돈도 제대로 못 드리는데? 나 결혼하기 싫어. 그냥 결혼 안하고 돈 많이 벌어서 엄마아빠 내 마음껏 돈 많이 드릴거야.

남 : 하아… 자기 근데 여자는 결혼하면 출가외인인건 알지?

여 : ……………….. 그럼 출가외인 된 것도 서러운데 용돈에서도 차별받아야돼??

이래서 결혼하면 여자들이 희생하고 손해보는게 훨씬 많다고 하는구나.. 결혼한 친구들이 최대한 결혼 늦게 하거나 아님 능력되면 혼자 살라고 하는 말이 맞네..

남 : 하 진짜.. 누가 그래? 그게 나이 서른 먹은 결혼 적령기 친구한테 할 소리야?? 나 진짜 자기 친구들 맘에 안 들어. 진짜 나중에라도 자기가 우리 딸한테나 누구한테라도 그런 소리하는 거 걸리기만 하면 진짜 나 가만 안 있을거야. 자기 그렇게 그런거 싫으면 그냥 외국인하고 결혼해.

여 : (아니 그럼 그런 생각 안 들게  좀 하지.. 그것도 아니면서 ㅜㅠ) 

남 : 아 나 진짜 열받네..  자기 요즘 우리나라 여자들이 왜 욕을 먹는지 알어?

여 : 몰라.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아 내가 왜 알아야 돼?

남 : 모르면 한번 찾아봐. 왜 욕을 먹는지. 하여간에 생각하는 것들하고는..

여 : …. 싫어 안 찾아볼거야. 그러는 한국 남자들은 욕 안 먹나?

남 : 여튼.. 알았고 자기 부모님하고 얘기 좀 해봐.  부모님들 결혼하실 때 어떻게 하셨나 뭐 이런저런..

여 : 엄마아빠한테 얘기하라고? 나 얘기 안할건데?? (자기 밉보일까봐 어떻게 얘기하냐ㅜㅠ)

남 : 왜 얘기 안해? 해봐. 뭐라고 하실거 같은데?

여 : 그냥…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시겠지만 마음은 쫌 속상하시겠지.  그게 당연한거 아닌가ㅠㅜ 그럼 자기는 만약 우리 딸이 나중에 이런 상황에 놓이면 뭐라고 할거야?

남 : 난 그 사위새끼 말 믿을거야.

 

(다음날)

 

남 : 동등하게 드리기로 하자

여 :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꿨어?

남 : 그냥. 자기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서. 이런걸로 헤어지고 싶어?

여 : 그래 알았어..

남 : 근데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자기가 굳이 싫다니까 그렇게 하는거지.

여 : 그래 그럼 제발 그렇게 해줘. 나 차별해도 좋은데 우리 엄마아빠는 차별 안했으면 좋겠어.

남 : 알았어. 그만 얘기해.

여 :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여기까지 이야기를 마치고.. 타협은 봤지만 과연 누구 생각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 또 2차 충돌이 시작되었죠.. 그래서 각자 주위에 결혼한 사람들한테 물어보기로 하고, 혹시 그 사람들은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니 서로 편을 들어줄 수 있다 생각되어 네이트에 올려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남친이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혹시 또 남친과 같은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