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어디까지 역할 분담해야하나요?

힘들다2013.12.27
조회82,127

글을 써놓고는 잊고 있었는데 '판'되었네요

헐...별 관심 없으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달아주신 댓글들 잘 읽어 보았어요

 

사실 아래 얘긴 한 1년 반쯤 전에 판에 올리려고 작성해 놓은 것을 옮긴 사연입니다.

지금은 어느덧 애가 둘이 되었구요 ^^;

나름 균형을 이뤄 가며 살고 있습니다.

 

굳이 글을 올렸던 건 얼마전 컴퓨터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이 글을 보고 이 때의 생각이 나서

이런 상황에 대한 다른 분들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어쨌든 제가 선택한 아내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던 간에 그 부분까지 끌어 안고 살아야 하는게 제 몫이니까요 ^^;

 

다행히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애가 둘이 되고 나니

아내도 점차 집안 일을 하고 애를 보고 음식을 하는 것에 조금은 능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저도 집안 일을 도와주고 있지만

애를 둘 보는 것은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걸 생각하면 휴일에도 가만히 앉아 있을수만은 없어서 가사일과 육아를 분담하고 있어요

(아마도 이건 제 성격탓인가봅니다)

 

아마 시간이 갈 수록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변화하는 데는 어쨌든 시간이 필요하니까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가족을 위해 바뀌어 가는 아내를 바라보는 것도 흐믓한 일이니까요

 

많은 관심 감사드려요

 

많은 분들이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셨지만

이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1년반 동안 짬날 때 마다 같이 유모차 끌고 나와 같이 산책하며 정말 많은 대화를 했고

그러면서 저도, 아내도 조금씩 바뀔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새해를 맞아 모두들 행복한 가정을 이뤄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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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속상한 일이 있어 몇 글자 끄적여 볼까 합니다. 음슴체...는 못쓸 것 같으므로, 그냥 존칭으로 쓸게요 저는 올해 서른둘 결혼한지 3년차 된 흔남입니다.

 

속상한 일은 오늘 아침에 있었는데요, 아침 출근을 준비하다가 갑작스레 거래처 분한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저희가 출근시간이 좀 늦은 편이라, 아직 집이라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 (평소에는 제 출근 시간에 아이도 자고 아내도 자고 있는데 오늘은 아이가 일찍 깨서 둘다 일어나 있었거든요)

 

아내한테 거래처 전화왔다고 얘기하고 조용히 안방 문을 닫고 들어가 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거래처 분과 통화중에 아이가 갑자기 밖에서 울기 시작하더라구요. 전 당황했고, 거래처 분은 제가 출근 전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러고 전활 끊게 되니 기분이 썩 좋진 않더라구요. 아침상을 차리느라 아가를 못봐서 저렇게 우나 싶은 생각에 밖으로 나와 봤더니 아이는 안방 문 앞에서 울고 있고 아내는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더군요.

 

순간 화가 났습니다. 우는 아이를 안으면서 애좀 보지 뭐하냐 그랬더니 애가 자기랑 있으면 울고 아빠만 찾는데 자기보고 어떡하냐고 큰소리 치더군요… 좀 황당했습니다.

 

그게 엄마로서 할 얘기냐 그랬더니 왜 아침부터 자기한테 신경질이냐며 핸드폰을 집어 던지고 애 내려 놓으라며 큰소리 치길래 더 얘기하면 싸움이 길어질 것 같아 나왔습니다…

 

저와 아내는 동갑이구요 2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연애시절 아내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결혼 전부터 전업주부가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외벌이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은 주변에서 익히 들어서 좀 걱정도 됐지만, 아내의 뜻을 존중하고, 전업주부 역시 쉬운 결정이 아니란걸 알고 있었으므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전업주부’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르더군요. 많이들 얘기하는 아침밥... 네, 아침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결혼 전에도 아침은 챙겨먹고 다니는 편이었습니다. 바빠서 못드시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전 습관이 돼서 그런지 아침은 가급적 챙겨먹어야 오전시간에 업무도 집중 잘되고 하루종일 힘내서 일하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아침밥을 챙겨 준건 손에 꼽을 정돕니다.

 

처음에는 요리에 서툴러서, 그 다음에는 임신해서,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기 때문에… 몇 번 다툰적도 있지만 임신과 육아에 따른 어려움은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큰 불만을 제기하진 않았습니다. 한 동안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라면 등으로 아침을 때운 적도 많았죠.

 

그러다가 아이가 밥을 먹기 시작하니 그 때부턴 밥과 국을 해놓고 자더라구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제가 밥솥에서 밥 푸고 국 데워서 대충 반찬 놓고 챙겨먹고 나갈 때가 많았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더라도 전 가급적 밥먹고 정리하고 설거지까지 해놓고 나갑니다. (그래야 아내가 덜 힘들테니까요…애보는게 많이 힘들잖아요)

 

아침밥을 빼더라도 주말에 점심/저녁 먹을 때면(평일에는 회사일이 바빠 아침을 빼곤 거의 집에서 밥먹을 일이 없어요) 신혼 시절에는 제가 요리를 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집안 청소를 돕고, 장 보러 가는 일도 종종 했죠.

 

아이가 태어난 다음 한 동안은 오히려 편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산후조리원 2주, 도우미 2주 끝난 담에 한동안 처가에 가 있었으니까요. 아내가 처가에서 어느정도 있다가(저도 거의 처가에서 출/퇴근했었습니다.)

 

집으로 다시 오고 나서는 혼자 아이를 돌보는 거에 지치기 시작합니다. 육아가 힘들다는 것은 물론 저도 공감합니다. 더욱이 첫 아이를 키운다는 건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죠… 이해합니다. 이해하기 때문에 제가 집안 일을 도와주는 것에 딱히 불만을 표시하진 않았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제 업무의 특성상 대개 일이 매우 늦게 끝납니다. (평균 12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일찍 끝나는 날에는 집에 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바닥 청소도 하고 아이도 돌봤습니다. 제가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 동안 아내는 아이 돌보느라 무척이나 힘들었기 때문에 제가 퇴근하고 집에오면 아내는 좀 쉬어야겠죠. 혼자서 아이를 보는게 힘든걸 알고 있었고, 제 아이이기도 했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것이 즐겁기도 했습니다. (예쁘잖아요…)

 

회사일이 빡세다보니 주말에는 좀 쉬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주중에 아이랑 같이 밖에도 잘 못나가다보니 주말에는 어디라도 다녀오고 싶어할 때가 많죠. 저도 집에 있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기저기 다닙니다. 가족과 함께 외출하는 거 저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나가면 아이를 보는 건 거의 제 몫입니다. 아기띠를 하고 아이를 안고 다니거나 유모차를 밀거나 아이가 울면 안아주는 것 등등…

 

우리 아이가 엄마보단 아빠를 잘 따릅니다. 아이가 돌 전까지는 안아서 재우지 않으면 잘 안자서 밤에 한두시간씩 안고 있어야 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아기 때 안아서 재우는 건 (제가 야근을 해서 밤 늦게 오지 않는 한)거의 제 몫이었습니다. 아기와 스킨쉽이 많아서 그런지 아이가 저를 잘 따릅니다.

 

아내가 안으면 울다가도 제가 안으면 그친다던가… 그런 경우가 많다보니 당연히 외출할 때 아이를 주로 보는 건 제 몫이 되더군요. 어쩌다가 쉬게되는 휴가기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업주부…쉽지 않죠. 전 이해하려고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다가도 어쩔 땐 너무 힘들어서 짜증낼 때도 있습니다. 정작 제가 쉴 시간은 없는거죠.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일에 치이고, 퇴근하고 들어오면 아이랑 놀아주고, 재우고… 주말엔 집안 일 하고, 가족들이랑 외출하고… 제 아이니까 아이들 돌보는 거에 큰 불만 없습니다. 저와 제 가족이 사는 집이니까 집안 청소하는 거에도 큰 불만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업주부인 아내를 배려하는 만큼, 아내도 사회 생활에 치이고 힘든 저를 조금은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유독 떼도 많고 많이 칭얼거리고 해서 남들보다 더 힘들게 아이를 키우는 건 알지만 말이죠…

 

가끔 회사에서 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빨리 들어오라고 난리가 납니다… 당연히 제 개인약속은 거의 못잡구요 (잡더라도 9시전에는 집에 가야합니다)

 

다른 결혼하신 분들은 어떻게 사시나요? 아내가 전업주부이신 분들 얘기가 궁금합니다. 아기 낳고 그러면 다들 저처럼 사시나요? 시간이 좀 지나서 아이가 크면 나아질까요? 선배님들 조언 부탁해요 ㅠ

댓글 119

오래 전

Best저정도면 직무 유기네요ㅋㅋㅋㅋㅋ 애는 같이낳았으니 육아는 당연히 분담해야하지만 전업주부인데 가사일 분담한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맞지않나요? 가끔 무거운거나 그런건 서로 부탁할순 있지만 언제나 거기까지죠 같은 여자로서 좋게 봐줄래야 봐줄수가 없네요 애 어느정도 크면 어린이집 맡기고 맞벌이 하세요 저러니까 전업주부가 싸잡아욕먹지 으휴

ㅋㅋ오래 전

Best저도 전업주분데 저는 살림이 제 일이라고 생각해서 일년에 몇번 남편이 설거지 해준다 할때도 하지마라함. 울 남편은 분리수거가 어떻게 하는건지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구분 못해 잘못사기도 하고 청소같은건 안함. 혼자 잠깐 자취할때는 전기밥솥에 밥하는 법 알려달라 전화옴. 이런 이야기는 남편 흉보자고 하는게 아니고 당연한거 아님. 전업주부 할거면 당연히 살림은 내일인데 왜 남편을 시킴. 그리고 나는 울 남편이 배고프면 알아서 라면도 끓여 먹고 음식도 찾아서 먹고 애들하고 놀아주고 한번씩 커피도 끓여줘서 아주 잘하는거라 생각하는데 가사분담 바란다면 맞벌이를 해야함. 그래서 이제까지 살림한다고 남편한테 무시 받은 적도 없고 당당함.

ㅉㅉㅉ오래 전

참 서방복은타고났네... 우리남편은복터진겨...

다제탓이겠죠오래 전

http://pann.nate.com/talk/320516251 완전체남편이 제 아이를데려가려해요... 아이보는거 물론 힘듭니다. 그런데 최소한의 배려가 없는것 같네요 부인분...부인이 여보~~오늘은 정말 힘들어서 아침을 못하겠어 라고 했다면 님께서이런글도쓰지않으셨겠죠...... 저도 참 잘하려 애쓰는데 그렇지 않은 남편을 만나 이글 보고 많이 또 느끼고 갑니다.... 여자로써는 잘 모르겠고 부인으로써는 빵쩜을 만나셨네요 아마 아이에게 엄마로써도...보고배우는데 거래처전화받으러 갔는데 휴대폰만지고 있다니요 더욱이 애가 우는데.... 힘내세요.. 어투를 들어보니 부인을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신것같고 저런행동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것 같은데 당연한것 같아요 보통남편이라면 화내고 싸울만한 내용들이네요 따끔히 얘기하시고 진지하게 얘기하시는게 좋을듯해요

여편네오래 전

살림과 육아는 온전히 제몫인 저에겐 너무 부러운 남편이네요 ㅠㅠ

오래 전

애가 아빠만 찾는다면 그건 너무 이상하네요 엄마보다 아빠를 좋아한다? 엄마랑 있는 시간이 긴데 엄마가 안아주면 울고 아빠만 찾고 이거 육아가 이상하게 되어가는듯... 아내가 애를 많이 나무라거나 미움╋짜증의 감정으로 대한거 아닌지... 애들은 정직해요

순둥이오래 전

같은 전업주부로서.. 제가 사장이면 사표쓰라고 하겠어요.. 나가서 돈버는 강도나 집에서 육아 가사 강도나 똑같습니다...나만 힘들다 생각하는 전업주부는 사표써야죠.. 돈벌어다 주시면서 집안일은 도데체 왜 하시는지.. 전업주부 의미를 모르시나 봅니다

쿨럭오래 전

저도 결혼 3년차 된 남편이고 아내는 전업주부입니다. 아내는 결혼하고 임신 후 전업주부를 선택하였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난 내 직업에 최선을 다 해 왔고 앞으로도 내 직업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리고 꼭 성공해서 내 가족을 더 풍족히 부양할 것이다. 당신이 선택한 직업은 주부이다. 당신도 당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전업 주부가 싫다면 언제든지 말해라. 가사가 힘들면 육아 도우미╋가사 도우미 다 불러라. 다만 내게 집안일을 당연하게 요구하지마라. 그건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떠 넘기는 것이다"라고 딱 잘라서 말 했습니다. 현명한 제 아내는 단 한 번도 도우미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도 내가 설겆이 했다.. ㅅㅂ.. 말 같은거 안 통함.. 그냥 닥치고 개노예나 하면 됨.. 아침에6시에 기상 후 회사 출근 ->회사에서 7시 퇴근 -> 저녁 8시 집으로 출근 ->집에서 아침 7시 퇴근 -> 아침에 다시 회사로 출근.. 아놔 ㅅㅂ...

이상해오래 전

글 윗부분에서는 평균 12시에 일이 끝난다면서... 거의 매일 애를 안고 재우셨다는건 뭔소리지... 애가 그때까지 안잔다는 소린가? 일이 늦게 끝났은땐 아내가 재우는거 아닌가요? 일이 주로 늦게끝난다믄서요... 그럼 아내가 하루종일 애보다 재우는거 맞네멀.... 다만 아침밥 안차려주고 주말마다 어디나가자고 징징대고 평일저녁 퇴근한 사람에게 청소시키고 이건 진짜 아닌듯... 자기 혼자 애키우나. 남들은 돈벌면서도 애키우는데... 아내분과 대화를 좀 길게해보세요. 힘든부분도 가감없이 얘기해보시구요. 아내분입장도 들어봐야하니 여기서 가타부타할건 아닌듯. 두분이 깊은 대화를 나누는게 필요할듯.

여자오래 전

나여자다. 남자만 능력잇고 돈잘벌어오면 집안일은 손도못대게할거임. 솔직히 난 가부장적인생각아닌데 아내는 내조하는 여자아니냐. 남자가 바깥일에만 신경쓸수잇게끔 해주는게 아내역할임. 사랑하는남자 밥세끼차려주고 집청소하는게 뭐그리 어려운일이라고. 난 내남자손에 물같은거 안묻히고싶음. 내남자가 모양빠지게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가는것도싫고 주방에서 앞치마나 두르고 설거지하는것도 싫음. 절대로 내가 순종적이거나 현모양처가 꿈은아닌데 나한테는 그게 로망임. 물론 아들낳는다고 넌 부엌에 들어가지마라 이딴걸 가르치진않을거고 난그냥 남편한테 그렇게해주고싶다고. 여자가할일이잖아. 아침마다 남편의 하얀 와이셔츠다려주고 아침상 차려서 남편깨우고... 그래서 남잔여자가필요하고 여잔 자기든든하게지켜줄 남편이필요한거아님? 난그렇게생각함.

강릉댁오래 전

전업주부도 직업이라고 말하세요 힘들다고도 말하고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전업주부인 가정에 그정도로 안해요 남자가 밖에서 돈버는게 당연하거라면 전업주부는 집안일 남편 신경 안쓰이게 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따위로해서 신랑 건강 해치면 돈은 누가버나 아내분은 그걸 간과하지 못하는거예요 님좀 깝깝하겠네요 에휴

20117오래 전

전업주부가아니라 걍 놀고싶다는거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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