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과 전화 후.. 헤다 판 떠납니다.. 위로 부탁드릴게요..

이별2013.12.28
조회8,349

롱디라 이미 한번 헤어졌었는데(서로 지쳐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1년만에 제가 용기내어 다가가서 재회하고

4개월만에 갑자기 헤어졌어요.

롱디라 헤어질때도 전화로 헤어졌거든요.

저는 영문도 모르고 그 전날까지

사랑하니 어쩌니 하다가 차였어요.

너무너무 갑작스럽게 헤어져서..

그것도 제 생일에..

남아있는 감정이 0이라며..

4개월동안 노력해봤는데 잘안됐다며..

얼굴보고 대화도 못하고 그렇게 차였어요.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거지..?'

'내가 너무 맘을 안준건가..?'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어

한달뒤에 한번 연락해봤고..

어제가 두번째네요..

너무 갑작스럽게 헤어져서 미련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만나서 얼굴보며 진짜 헤어지자고.. 할라고 전화했는데

본인 시간이 1월 중순쯔음에나 된대서

그럼 알았다고 끊었어요.

그런데 문자로..

'아직은 내 맘이 괜찮지 않아서 그래.. 한 1~2년 뒤에까지 너가 연락하지 않았다면

나 돌아갈수도 있었을텐데.. 우리 얼굴보는거는 아직은 힘들거같아'

라네요..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1시간 통화했어요.

근데 통화.. 정말 잘 한것 같아요..

사랑했을때 감정에 취해서 몰랐었던 상대방의 진면모를 알 수 있었어요..

저도 3개월동안 나름 마음 정리를 하고 있었기에

담담하게, 그리고 냉철하게 내 마음도 정리하고

상대방이 어떤 생각하는지, 지금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지, 예전보단 명확히 파악할수 있었어요..

내가 알고있었던 그는 없었고,

웬 허세+오만+찌질 함이 가득찬 사람이 거기 있더군요..

'너는 남자없냐..나보다 잘난남자 널렸을거아냐' 부터 시작해서

'너가 1 ~2년정도 정말로 잘나지고 남자도 만나는것 같고 그러면

내가 마음이 움직였을 수도 있는데..이렇게 자꾸 연락하면 어떡하냐'

'너 취직 잘 해야될텐데..'

'우리 연구실 옆 연구실 애들이 발표하는 것 들었는데 완전 못하더라.

걔네 스폰 기업에서는 연봉 1억주고 우리 모셔가도 우린 안간다'(아니 대체 이런 소린 왜 하는지..)

아........................................................

1시간동안 이런 어이없는 그의 독백을 들으면서

참 씁쓸했어요...

내가 이런 사람 좋아했구나..하면서..

그리고 더 웃긴건

난 분명히 사귈때의 그 사람의 눈을 봤는데

100%확신하는 건...

'이사람이 정말로 나를 좋아하는구나. 아끼고 있구나'

라고 느낄만한 눈이었거든요.

근데 그게 다 거짓말+좋아할려고 노력한거 였데요.

그냥 그 얘기 듣고..

아... 그냥 마무리 지었어요.

저도 제 얘기 담담히 하고..

정말 좋아했었다고, 너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많은 사랑 받았다고..

그러고 끊었어요..

친구들은 저보고 자존심도 없녜요. 자기들이 더 화난데요.

어떻게 저딴 소리 지껄이고 있는데 아무말도 안했녜요..

저는 그치만 사랑에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지 않았어요.

끝까지..

그리고 지금도 미련없어요.

제가 자존심을 세우고 연락 안하고 했었다면,

이 사람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고

나에겐 그저 가식으로 포장된 그 사람의 좋은 모습들과

거기에 부응하지 못한 내 자신, 그리고 내 사랑에 대한 미안함과 미련...밖에 안 남았겠죠.

결론은, 저는 지금 매우 후련합니다.

그래도 우리 사랑이 결국 이것밖에 안되었구나.. 라는 생각에서 오는 씁쓸함과

무심한 세월속에 가버린 사랑때문에 조금 슬프긴 합니다..

위로 한마디씩.. 부탁 드려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