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너를 놓는다

201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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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이글을 쓰고있다는것조차 모르겠지?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를 서서히 좋아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난 참 많은걸 배웠어.

너가 나에게 보여주던 친절과 호의, 배려와 걱정 사소한 하나하나 전부 모여 크게 너를 이루게 된걸 알았을땐 사실 조금 당황스럽기도하고 처음 느껴본 감정이라 숨기기 바빴는데 눈치빠른 너이기에 어쩌면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너가 나에게 보여줬던 그 모든것들이 나만을 향한 것이 아니란걸 알게됐을땐 애써 부정하느라 갖은 이유를 대고 말도 안되는 합리화로 포장하기 바빴어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못난 내가 너를 욕하게 될 것 같았거든.

내 착각이 날로 커지고 너의 일상적인 언어와 행동에 하나하나 의미부여했던 그 시간동안 난 무척이나 힘들었어. 그대로 잃을까 어쩌면 어느날 아무일 없던 사람처럼 변할까 일부러 너를 피하고 밀어냈었는데 너는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하듯이 빠르게 다가왔고 그렇게 다가온만큼 다시 멀어지더라.

그리고 얼마안지나 다시 얼굴을 마주했을때 아무렇지도않게 새로운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나에게 해결책을 구하는 너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아파했는지 너는 알까?

그 사람을 상상하며 행복해하는 너를 위해 내 감정은 잠시 제쳐두고 너의 행복을 위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잘되기를 바라며 조언해주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난 참 많이 울었어. 너가 그 사람과 잘될까봐? 아님 멍청하게 놓쳐버렸다는 생각때문에?
아니, 아직 식지도않은 내 감정은 저기 밑바닥에 있는데 모른척 외면하며 아닌척 연기하는 내가 너무 불쌍했거든

근데 그렇게 한참을 울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
그리고 결정했어.
내가 늘 그래왔던것처럼 힘들어하고 위태로워하는 너를 응원해주고 진심을 담아 힘내기를 바래왔으니 앞으로도 변하지 않기로
크게 티를 내진 않았지만 여러번 위기를 겪는 너를 볼때마다 내가 더 아파했으니 앞으로도 그러기로

그러니 너는 나처럼 멀리서 지켜보지말고 너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그 사람과 정말 잘됐으면 해
그래야 비참하게 떨어져버린 내 진심이 덜 불쌍해질테니까

늘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니 잘 해낼거라 믿어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
미안해
나혼자 착각하고 괜한 투정부려서,
아무 죄없는 너를 두고 원망해서,
한없이 좋아하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어떤건지
얼마나 힘든건지 얼마나 값진건지 알게해줘서..

평생 간직하고 추억하며 살게

얼마안있으면 바빠지고 지금보다 더 힘든시기일텐데 하루빨리 너가 원하는 결실 맺었으면 좋겠고 날씨추우니까 옷 따뜻히 입고 누구보다 밥은 잘 챙겨먹으니 밥걱정은 안할게 항상 좋은일만 있길바래

긴 시간동안 억지로 잡고있던 끈을 이제야 놓는다.
잘 가 그리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