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 좋아하잖아.

우울2013.12.31
조회1,471

대학교 와서 처음 알았어.

나름대로 좋은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동성이 눈에 들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

오티 처음 간 날 긴장해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날 보고 술에 취한 네가 엄청 바보 같다고 했었지?

그 때만 해도 눈 엄청 크고 화장 진하게 해서 겁나 세게 생겼네 라고 생각했었어. 동기들이 너희들은 정반대라고 난 강아지 같고 넌 고양이 같다고 놀릴 때 네가 발끈하면서 내가 왜 쟤랑 엮여야 돼 할 때도 저 싸가지 없는 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어느 날부터인가 나한테 다르게 대하는 네가 너무 티 나. 내가 아이돌 중에 누구 좋다고 하니까 엄청 정색하면서 딱 너 닮은 애 좋아한다고 말할 때부터 그냥 나도 이상하게 네가 귀여워보였어. 얼굴은 완전 쎈캔데 하는 짓은 바보 같고.. 네 외모와는 달리 사투리 쓰는 것도 이질감 느껴지면서 매력으로 보이고.

 

근데 내가 딱 차단했잖아. 나 좋아했던 남자랑 다시 만나게 된 이후부터, 그 남자에게 설렘 느끼면서 그래 이건 그냥 친구로써 우정일 뿐이라고 그렇게 마음 접었는데.

내가 널 막고 난 뒤로 네 반응이 너무 신경 쓰여서, 언제나 당차고 씩씩했던 네가 그 따위로 구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자꾸 화가 나.

 

그리고 얼마 전부턴 옷도 여성스럽게 입고 오고,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앞으로 숱하게 미팅 나갈 꺼라고 네가 그랬잖아. 

 

미안해. 나도 이럼 안 되는 거 아는데, 그냥 네가 자꾸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