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압] 짝사랑한지 1년이 다되가는 친한 누나가 있습니다. 전 단지 친한 동생으로 남아야만 하는 걸까요?

rhlrhl20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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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답답하고 진지한 마음을 어디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어 이렇게 글을 쓰게되네요.

 

두서없고 정신없이 긴 글인데 심호흡 한번 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기소개부터 하자면 21살 남자입니다.

 

랜선상에서 스스로 얼굴을 글로 평가한다는게 참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평균 이상은 하는 외모인 것 같아요.

 

셀카는 아주 이상하게 나오면서도 종종 지인들께서 잘생겼다. 매력있다. 남자답다. 여친없다니 의외다. 라는 평가를 해주시니

 

그게 다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전 평균이상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키는 176cm 몸무게 67kg 이고 운동을 무척 좋아합니다. (원래 이런 것도 쓰는 거 맞죠?)

 

연애경험 전무하고 여자에게 고백받아본 적도, 해본 적도 없습니다.

 

이성과의 관계에 큰 관심없이 살아온 지난 20년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고 있어 요즘 많이 곤란합니다.

 

 

 

 

거의 1년간 짝사랑해온 1살 많은 누나가 있습니다.

 

그 누나는 여중, 여고, 여대 테크를 탄 제 눈에는 무척 이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와!!할 정도는 아닌, 평균이상 외모를 가진 웃음이 이쁜 여자입니다.

 

무엇보다 초딩스러운 면이 있고 귀여우며 순수한 매력이 있습니다. 철이 덜든 매력이라고 할까요?

 

그 누나와는 올해 초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고 첫눈에 반한 건 아니지만

 

귀여운 외모와 행동에 눈이 가곤 했습니다.

 

사실 그땐 제가 좋아해서 연락도 먼저 걸고 영화도 보자고 하고 밥도 같이 먹자고 했습니다.

 

이런게 대쉬인진 모르겠지만 그 누나는 흔쾌히 승낙했었고 같이 두세번 놀곤 했어요.

 

전 그때 당시 이 누나가 날 이성으로 생각하는건가?? 하는 의문에 휩싸여....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혼자 멈춰서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누나는 곧 남자친구를 사귀었어요. 어쩐일인지 1달후에 헤어지더라고요.

 

그렇게 그 누나를 향한 마음을 잊으려 노력했습니다. 약간의 배신감도 느꼈고 실망도 했고

 

다 잊었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8월쯤 동아리의 한 학기가 끝나면서 새로운 운영진을 뽑았고 그 누나와 제가

 

한 팀이 되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둘이 만나게 되는 기회가 많아졌고 더욱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성격이 맞는건지 아니면 그냥 그 누나가 워낙 잘 웃는 성격때문인지는 몰라도

 

둘이 있으면 서로 항상 웃곤 했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아직은 몰랐습니다. 이 누나를 향한 제 마음이 식어버리고 이젠 친한 동료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아마 두달전부터일 겁니다.

 

이 누나와 또 동아리 일 때문에 5시간 정도 같이 보내게 되었어요.

 

할게 없으니 대학캠퍼스 구경하고,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먹고, 카페들어가서 담소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음악도 같이 듣고, 그 누나가 제가 딴짓하는 걸 몰래 동영상 찍었길래 서로 편집하기도 하고

 

암튼 전 무척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날 밤 전 깨달았습니다.

 

그 누나를 향한 좋아하는 감정이 아직 그대로 살아있다는 걸요.

 

한가지 표현을 쓰자면

 

그 누나를 보는 매 순간마다 첫눈에 반해버리는 느낌입니다.

 

인사할때, 잠시 화장실갔다 돌아와서 얼굴을 볼때, 웃음지을때, 눈이 마주칠때.

 

전부 설레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옵니다.

 

그 뒤로 그 누나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더랍니다.

 

평소와 같이 장난치며 대하긴 했지만 가슴 속의 말랑말랑한 감정을

 

폭발시키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가장 큰 고민은

이 누나가 저를 단지 친한동생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하는 점이에요.

 

이미 친한 동생이라고 선을 그어버렸다면 제가 남자로써, 이성으로써 다가가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회의할 것이 있어 이 누나가 1시간 더 걸려 제가 사는 동네로 왔습니다.

같이 점심먹고 이야기하다가 의외로 빨리 끝나서 제가 동네 구경좀 시켜준다 하고

 

여기 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쌀쌀했지만 춥지 않았어요.


제가 나온 학교들을 가보고, 놀이터도 가보고 도서관 가서 책도 같이 구경했습니다.

그렇게 데이트라 부를 수 없는 데이트를 2시간 정도 했어요.

 

길을 걷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기에 좀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래도 지루해하지 않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잘 나누었습니다.


전 이 누나가 웃는 모습만 봐도 심장이 뛰고 좋은데

과연 이 누나는 나를 보며 남자를 떠올릴까? 이성으로 느낄까? 그걸 도대체 모르겠으니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또래에 비해 많이 어른스럽고 남자다운 편이며, 이 누나는 또래에 비해 어린 편이긴 해도

한 번 친해지니까 저를 귀엽고 친한 동생으로만 여기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누나는 제게 종종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자라는 아이를 보며 부모가 느낄 뿌듯한? 감정을 널 보면서 느낀다ㅋㅋㅋ"

이건 저를 그냥 동생으로 본다는 뜻이 아닐까요? 

저를 좋아해준다는 것에 무척 좋으면서도 누나의 마음을 다시금 확인한 것 같아 무척 씁쓸했지요....

어떻게 한번 동생으로 낙인찍힌 저는 아무것도 되돌리거나 변화시킬 수 없는겁니까?

괜히 고백했다가 지금의 친한 사이마저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진 않은데 그 누나가 너무 좋습니다.

이게 이성적인 감정이라 참 힘듭니다. 사귀고 싶은 건 아니에요. 아니 사귄다는게 어떤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냥 같이 있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누나가 다른 남친을 사귀며 항상 어울려다니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이런 감정은 처음입니다.


사귀어야만 한다는 생각은 없어도 그 누나와 항상, 정말 오랜시간 같이하고 싶습니다.

 

좀 집착하는 듯이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가만히 제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저도 이런 감정이 있다는 것에 깜짝놀랐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고백을 하여 친한 누나동생 사이마저 망가뜨리고 싶진 않습니다.

 

그냥 이대로 살면서 보고싶은 마음 참아가며 가끔씩 연락해 친한동생 코스프레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그렇게 가끔씩 영화나 보다가 그렇게 쭈욱 살아가야할까요....

언젠간 그 누나도 남친을 다시 사귀게 될테고 전 계속 모쏠인채로 남아있겠지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그냥 고백을 하는 게 좋을까요?

 

고백은 단지 저의 이기적인 욕심인 것 일까요?

 

그 누나의 마음을 확인 하는 방법을 없을까요?

 

사실 카톡도 별로 안하고 그 누나가 저랑 카톡으로 길게 이야기 하려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원래 카톡을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왠지 저와 선을 긋는 느낌이라

 

갠톡도 잘 안보내곤 합니다. 그래서 카톡으로 호감도를 판단하는 것도 이미 포기했어요.

 

 

두서없이 썼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정신이 없네요. 어리석고 경험없는 제게 조언해주실 착한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