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규어로스의 5집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 작업도 했던 라이언 맥긴리. 대림미술관의 올해 마지막 전시는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청춘, 그 찬란한 기록'이다. 전시를 보면서 나는 연약한 듯 강하고, 슬픈듯 아름다운 시규어로스의 공연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드라마틱한 사진이 많아 감수성 넘치는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전시이다.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는 77년생이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고 25세에 최연소로 미국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이다. 전세계의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졌고,가장 인기있는 사진 작가 중의 한명이다. 게다가 훈남이어서인지 그제 열린 작가의 사인회도 아침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전시는 2층 'The Kids Are Alright' 시리즈로 시작한다. 전시의 첫번째 사진인 자전거 사진은 큐레이터가 청춘의 순간으로 돌아가보라는 시작점의 의미로 걸었다고 한다.
라이언 맥긴리는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 보더,그래피티 작가,뮤지션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영향을 받았다. 직접 경험한 일상을 촬영하면서 리얼리티 높은 장면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그가 거기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인물들은 카메라를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파티에서 술과 약에 취해 쓰러져 있는 모습 등도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하여 크게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절친이자, 첫 뮤즈 대쉬 스노우(헤로인 중독으로 27세에 사망했다)에 대한 인터뷰에서
라이언은 '내가 찍고 싶었던 모든것. 내가 되고 싶었던 모든 것. 그러니까 제일 제멋대로이고,무모하고, 무신경하고, 거침의 집약체' 라고 회상을 했다고 한다. 이렇듯 라이언의 사진은 청춘의 어두운 면보다는 일탈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몽환적이고 환상적으로 표현한다.그래서 'The Kids Are Alright (청춘, 우리는 괜찮아)' 이다. 그는 이 시리즈로 대스타가 되었다.
이 시리즈는 일상이 아닌 동굴에서 연출한 사진 시리즈인 'Moon milk'이다.
캄캄한 동굴과 그곳을 비추는 빛,나체의 연약한 인물들을 통해 그는 청춘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음 방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 'Road trips' 이다. 라이언은 각기 다른 그룹의 친구들과 자동차로 미국을 횡단하며 청춘여행의 판타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라이언 맥긴리의 이번 전시는 인물들이 모두 누드로 등장한다. 그는 누드 자체보다 사람들의 벗은 몸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감정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시규어로스의 앨범 커버가 된 이 'Highway' 사진에서도 야한 느낌보다는 태고적 자연스러움과 청춘의 자유로운 에너지가 느껴진다.
크리스마스가 생각나는 사진,사실은 노래방 조명.
'Road trips' 시리즈가 'The Kids Are Alright' 시리즈와 다른 점은 일상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기록한 사진이 아니라 계획하고 연출한 사진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라이언은 그런 상황속에서 모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관심이 있고,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런 순간에 더 자연스럽고 특별한 사진이 나온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모델 다코타 골도. 장난끼와 유머,섹시함을 지녔다. 5층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나체로 슈퍼마켓을 뛰어다니거나,불꽃을 가로질러 건너기도 했다.
이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림미술관 3층으로 갈 차례이다. 그 전에 각층을 올라가는 계단에는 젊은 시인 유희경의 아름다운 시가 적혀있다. 그러고 보니 3층의 사진들은 시같은 사진들이다.
3층은 천고가 높아 대형 사진들과 잘 어울린다
큰 사진은 압도당하게 만드는 면이있다. 감정도 더 깊어지는 듯 하다.
이 사진 앞에서 갑자기 도슨트가 질문을 했다. '청춘은 OOO이다' 안에 들어갈 적당한 단어를 찾아달라고 했다. 가장 멋있는 답을 한 사람에게 포스터 선물을 준다고 했다. 나는
"청춘은 불이다""왜요?""불은 아름답고,빛나고,강렬하지만 잡으려 할수록 아픈 것"이라고 느끼하고 시적으로 답변하려고 했으나 도슨트가 너무 예뻐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중딩 때나 느끼는 수줍음인데. 난 아직 청춘인가 보다.
청춘은 불 맞구만. 아름답다. 그렇지만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은 구조요청용 불꽃.
또는 청춘은 바람이 낳아놓고 책임지지 않는 자식이라 했던가.
3층의 다른 공간에 전시된 'Animals' 시리즈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동물들이 주인공이고,사람은 몸은 소품처럼 사용된다. 동물들과의 촬영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어서 더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깁스한 원숭이,진짜 다리가 저렇게 길다고 한다.
녀석,억울하게 생긴 마스크와 달리 몸매 비율은 환상적이군. 부럽다.
라이언의 또 다른 시도인 'Everybody Knows This is Nowhere' 이다. 한 모델을 1500장씩 찍었으므로 처음으로 필름이 아닌 디지털 카메라를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모델들 또한 라이언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락 페스티벌이나 길거리에서 캐스팅 된 청년,포토그래퍼나 패션 모델들도 있다.
인종,국적,외모가 모두 다른 사람들이다.
슬픔,질투 같은 단어카드나 스펀지밥 같은 그림카드를 보여주기도 하고,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트렘폴린에서 뛰게 했다고 한다. 오로지 청춘의 표정과 감정만을 담으려 했던 작업.
4층에 올라서면 그가 좋아하는 모리시의 콘서트에서 찍은 관중들의 표정이 담겨 있다. 다른 작업에서도 모델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사막을 구르게 하고,불꽃을 쥐어주기도 했었는데 공연에 심취한 젊은이들의 표정을 마음껏 잡아낼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옆에는 라이언 맥긴리가 감독한 시규어로스의 뮤직비디오 'Varuo'가 상영되고 있어서 실제 콘서트장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4층에서 계속 리플레이되는 이 음악은 조용한 건물 전체에 퍼져서 BGM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감흥을 더 이끌어 낼 수 있는 것 같아서 오디오가이드나 도슨트 설명을 들은 후에는 따로 이 음악과 함께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술관을 나와서 내가 좋아하는 경복궁의 대왕은행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뮤직비디오 속의 금빛 머리 소녀가 경복궁에도 다녀갔나보다. 황금 잎사귀가 지천이다. 그러고보니 청춘은 불이 아니라 은행잎인가 보다. 이렇게 화려하지만 곧 앙상한 가지만 남겠지.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 청춘, 그 찬란한 기록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는 77년생이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고 25세에 최연소로 미국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이다. 전세계의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졌고,가장 인기있는 사진 작가 중의 한명이다. 게다가 훈남이어서인지 그제 열린 작가의 사인회도 아침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전시는 2층 'The Kids Are Alright' 시리즈로 시작한다. 전시의 첫번째 사진인 자전거 사진은 큐레이터가 청춘의 순간으로 돌아가보라는 시작점의 의미로 걸었다고 한다.
라이언 맥긴리는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 보더,그래피티 작가,뮤지션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영향을 받았다. 직접 경험한 일상을 촬영하면서 리얼리티 높은 장면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그가 거기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인물들은 카메라를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파티에서 술과 약에 취해 쓰러져 있는 모습 등도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하여 크게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절친이자, 첫 뮤즈 대쉬 스노우(헤로인 중독으로 27세에 사망했다)에 대한 인터뷰에서
라이언은 '내가 찍고 싶었던 모든것. 내가 되고 싶었던 모든 것. 그러니까 제일 제멋대로이고,무모하고, 무신경하고, 거침의 집약체' 라고 회상을 했다고 한다. 이렇듯 라이언의 사진은 청춘의 어두운 면보다는 일탈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몽환적이고 환상적으로 표현한다.그래서 'The Kids Are Alright (청춘, 우리는 괜찮아)' 이다. 그는 이 시리즈로 대스타가 되었다.이 시리즈는 일상이 아닌 동굴에서 연출한 사진 시리즈인 'Moon milk'이다.
캄캄한 동굴과 그곳을 비추는 빛,나체의 연약한 인물들을 통해 그는 청춘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음 방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 'Road trips' 이다. 라이언은 각기 다른 그룹의 친구들과 자동차로 미국을 횡단하며 청춘여행의 판타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라이언 맥긴리의 이번 전시는 인물들이 모두 누드로 등장한다. 그는 누드 자체보다 사람들의 벗은 몸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감정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시규어로스의 앨범 커버가 된 이 'Highway' 사진에서도 야한 느낌보다는 태고적 자연스러움과 청춘의 자유로운 에너지가 느껴진다.
크리스마스가 생각나는 사진,사실은 노래방 조명.
'Road trips' 시리즈가 'The Kids Are Alright' 시리즈와 다른 점은 일상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기록한 사진이 아니라 계획하고 연출한 사진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라이언은 그런 상황속에서 모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관심이 있고,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런 순간에 더 자연스럽고 특별한 사진이 나온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그런 의미에서 그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모델 다코타 골도. 장난끼와 유머,섹시함을 지녔다. 5층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나체로 슈퍼마켓을 뛰어다니거나,불꽃을 가로질러 건너기도 했다.
이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림미술관 3층으로 갈 차례이다. 그 전에 각층을 올라가는 계단에는 젊은 시인 유희경의 아름다운 시가 적혀있다. 그러고 보니 3층의 사진들은 시같은 사진들이다.
3층은 천고가 높아 대형 사진들과 잘 어울린다
큰 사진은 압도당하게 만드는 면이있다. 감정도 더 깊어지는 듯 하다.
이 사진 앞에서 갑자기 도슨트가 질문을 했다. '청춘은 OOO이다' 안에 들어갈 적당한 단어를 찾아달라고 했다. 가장 멋있는 답을 한 사람에게 포스터 선물을 준다고 했다. 나는
"청춘은 불이다""왜요?""불은 아름답고,빛나고,강렬하지만 잡으려 할수록 아픈 것"이라고 느끼하고 시적으로 답변하려고 했으나 도슨트가 너무 예뻐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중딩 때나 느끼는 수줍음인데. 난 아직 청춘인가 보다.청춘은 불 맞구만. 아름답다. 그렇지만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은 구조요청용 불꽃.
또는 청춘은 바람이 낳아놓고 책임지지 않는 자식이라 했던가.
3층의 다른 공간에 전시된 'Animals' 시리즈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동물들이 주인공이고,사람은 몸은 소품처럼 사용된다. 동물들과의 촬영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어서 더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깁스한 원숭이,진짜 다리가 저렇게 길다고 한다.
녀석,억울하게 생긴 마스크와 달리 몸매 비율은 환상적이군. 부럽다.
라이언의 또 다른 시도인 'Everybody Knows This is Nowhere' 이다. 한 모델을 1500장씩 찍었으므로 처음으로 필름이 아닌 디지털 카메라를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모델들 또한 라이언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락 페스티벌이나 길거리에서 캐스팅 된 청년,포토그래퍼나 패션 모델들도 있다.
인종,국적,외모가 모두 다른 사람들이다.
슬픔,질투 같은 단어카드나 스펀지밥 같은 그림카드를 보여주기도 하고,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트렘폴린에서 뛰게 했다고 한다. 오로지 청춘의 표정과 감정만을 담으려 했던 작업.
4층에 올라서면 그가 좋아하는 모리시의 콘서트에서 찍은 관중들의 표정이 담겨 있다. 다른 작업에서도 모델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사막을 구르게 하고,불꽃을 쥐어주기도 했었는데 공연에 심취한 젊은이들의 표정을 마음껏 잡아낼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옆에는 라이언 맥긴리가 감독한 시규어로스의 뮤직비디오 'Varuo'가 상영되고 있어서 실제 콘서트장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4층에서 계속 리플레이되는 이 음악은 조용한 건물 전체에 퍼져서 BGM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감흥을 더 이끌어 낼 수 있는 것 같아서 오디오가이드나 도슨트 설명을 들은 후에는 따로 이 음악과 함께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술관을 나와서 내가 좋아하는 경복궁의 대왕은행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뮤직비디오 속의 금빛 머리 소녀가 경복궁에도 다녀갔나보다. 황금 잎사귀가 지천이다. 그러고보니 청춘은 불이 아니라 은행잎인가 보다. 이렇게 화려하지만 곧 앙상한 가지만 남겠지.
지금 당장 미술관 나들이를 해보길 바란다.
가을은 청춘만큼 짧으므로.
원본스토리:http://www.imagnet.com/story/detail/8679+ 배너를 클릭하시면 아이마그넷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