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그녀와 3주만에 헤어졌습니다

한숨만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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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3년정도 짝사랑만 하다가겨우겨우 벗어나고 작년 12월에 소개팅으로 4살 연하의 전여친을 만났습니다.사실 말이 짝사랑이지 어장관리에 허우적거리다가 빠져나와1년 반동안 자기계발 열심히하고 인간관계도 많이 배우고 해서나름 자신감 있을 때 만난거라 행복하게 해줄 자신도 있었고무엇보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형에 가까워서 첫눈에 반해 사귀게 되었습니다.1주정도 동안 매일같이 만났고 제가 호감표현해도 싫은 내색 없길래제가 먼저 고백했고 그렇게 행복한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3주 밖에 사귀지는 않았지만 갈등이 없었던건 아니었어요.그 아이는 남자가 옷 입는 스타일을 굉장히 중요시 여겼는데,저는 등록금만 집에서 대주고 용돈은 제가 벌어서 쓰는 중이라생활비가 빠듯하니까 옷사고 먹고 그런데에 약간 신경을 못썼거든요.게다가 하필이면 만난 기간이 시험기간이라 추리닝 차림에 완전 추레하게 나가서그 아이가 심각하게 옷 좀 잘입고 다니면 안되냐고 지적할정도로...하지만 전 그런 말마저 고마웠습니다. 차라리 남남이었다면 싫어하고 등돌리면 그만인데제가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이야기일테고 조언이었을테니까요."오빠는 옷만 잘입으면 더 멋있어질 것 같은데... 그래서 한 소리였다. 미안하다."이 말 듣고 정말 밤에 남 몰래 펑펑 울었습니다. 미안해서...처음 사귀자고 한 날에도 서로 바라는 모습 말하면서"사람이 외면을 꾸미는건 만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잘생긴남자는 필요 없지만그래도 최소한 자신을 꾸밀 줄 아는 남자는 필요하다."이 말을 분명 들었는데도 지키지 못한 제 탓이었으니까요.그 이후에도 점심시간에 갑작스럽게 만나자고 하길래 톡 보자마자 부랴부랴 씻고 준비한터라얼굴 퉁퉁 부은거 찬물로 대충 가라앉히고 나갔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정떨어졌었대요.이것도 나중에 말하고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약속시간도 좀 여유있게 잡고저도 일찍 일어나서 나갈 준비 미리 하기도 했었구요.
여튼 저는 처음 시작부터 철저하게 을의 입장으로 다가갔습니다. 사실 을이 되어도 크게 불편한건 없었구요. 지킬 것만 딱 지키고 곁만 지키면 언젠가 그 아이도 마음을 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거든요. 하지만 제가 앞서 말했듯이 어장관리를 좀 오래 당하다 보니... 가끔은 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심각한 분위기를 만든 것도 있었어요."너무 갑작스럽게 사귀게 되어서 실감이 안난다. 며칠 지나지는 않았지만 너도 충분히 매력있고 좋은 아이인데... 너가 더 아까운 것 같다."저는 이 말을 '내가 더 잘하겠다.'는 의미로 했는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었나봐요.제가 불안해보였고 자신없어보였고 남자답지 못한 걸로 보였겠죠. 지금 생각해보니 충분히 그럴만 하네요.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제가 감정 숨기는 것에 서투릅니다. 싫으면 싫은 티 나고 좋으면 좋은 티 나는 성격이라 정말 감정이 벅차오를땐 약간은 느끼한 말도 서슴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크리스마스에 데이트하고 다음날 각자 집으로 새해 맞이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버스터미널에서 만나서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같이 있다가 각자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갔구요. 밤새워 통화할정도로 좋아하는 감정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담날에 제가 또 마음 못숨기고 오버해서 톡으로 사랑한다고 했더니 그런말을 톡으로하냐고 핀잔주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말을 했습니다. 나는 지금 감정으로는 너한테 목숨 바쳐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했더니 반응이 안좋더라구요.이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서 말걸어도 단답이고 전화 걸어도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있길래풀건 풀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서울로 다시 올라와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나자고 해도 매일 친구만나러 가야된다고 하고, 솔직히 조금 서운하다."했더니 뜸들이는 그녀...뭔가 안좋은 직감이 퍼뜩 들어 말을 돌리려고 했습니다."부담스럽게 한건 미안하다. 이제부터 너 감정 템포에 맞춰서 다시 잘해보고싶다."어렵사리 꺼낸 그녀의 말은"우리 헤어질까? 그만하는게 났겠다."였습니다...미안하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있는자리에서 매달렸습니다.하지만 먼저 가겠다며 자리를 뜨는 그녀에게 미련이 아직 남아 마지막 가는 길은배웅해주겠답시고 따라나섰습니다. 가는동안 정말 울고불고 매달리고싶은거꾹 참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포옹하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했습니다.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서는 그녀 뒤에서 멍하니 수십분을 그자리에 서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별하고 난 뒤... 정말 진지하게 다시 고민하고 고민해봐도 제가 미안한것 투성이고 아직 전 그녀를 사랑하는데 이별한 이 순간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자신감 없는 행동과 부담스러운 말들 모두 고치겠다고 편지를 썼고그녀를 소개시켜 준 친구에게 손편지 한번만 전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립고 보고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썼네요...
부담스럽다고 헤어진 전 여친에게 다섯장이나 되는 편지를 주면역시나 부담스러워할까요? 저는 정말 다시 잘해보고 싶은데,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고 이제 충분히 깨달았는데 돌아와줄지 걱정되네요.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