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녀의 연애기록-1

지요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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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대 초반 되는 보통녀 입니다.

사무실에서 지루한 업무를 달래주는 달달한 연애톡을 보면서 나도 달달했었지 하며 옛생각 하다가

처음으로 한번 써봅니다.

20대 중반쯤에 오랜기간 고민하다 교정을 시작했습니다. 그 꽃같던 24살이었나? 그쯤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더이상 덧니로 살아갈수없다 생각해서 교정을 시작하고 연애랑은 담쌓고 살았는데 그래도 눈삔 남자가 생겨서

여차저차 좌충우돌했던 연애기록 한번 풀어봅니다. 고고 (너무 옛날이야기라 놀람 주의!!)

 

교정녀의 연애기록-1

 

2005년 12월. (너무 옛날 이야기라 놀라셨죠? ㅋㅋ)

23살 생일.

당시에 유행하던 준코.

요즘 아이들도 알려나? 그때에는 준코 같은 주점이 유행했었는데 안주가 종류별로 마구마구 나오고 영업시간이 아침6시까지인가? 늦게까지 술마시고 놀수있어서 그당시에 엄청 유행했음.

아..생일이라고 카운터에 이야기하면 터보의 해피벌스데이 노래를 엄청 크게 틀어주고 일하는 남자 직원들이 막 춤을 춰주고 하던 그런 가게였음. 아참.. 터보가 누구냐면 런닝맨 김종국!! ㅋㅋㅋ김종국이 랩퍼 마이키와 하던 2인조 댄스그룹임.

 

준코에서 고등학교때 친구들 여자 5명이 모였음. 1명만 남자친구 있는 상황. 나는 남친이 없었음. 인기가 전혀 없었거나 철벽녀도 아니었는데..여튼 솔로였음.

남친이 있는 친구를 제외하고 솔로녀들이 먼저 모여 맥주피쳐에 수다를 떨고 있었음. 남친있다고 친구생일에 늦게 오냐 뭐 그런내용이었나? 너무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요.ㅋ

남친이 있는 친구가 남친도 같이 와도 되냐고 연락옴.

아..내가 주인공인데 뭔가 친구랑 친구남친이 주인공이 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쿨하게 허락함. 친구 남친구경좀 하자. 얼른와.

조금있다 친구와 친구 남친. 그리고 친구남친의 친구가 함께옴.

이날 이생일날이 내 인생 최대의 운명적인 날이 될줄은.. 정말이지 아무도 몰랐죠..

 

친구남친이 남자 혼자 여자들만 있는곳에 오기가 부끄러웠나봄.

게다가 우리보다 한살어린 연하남이니..ㅋㅋ 좀 부끄러울만도 함.

그래서 자기 고등학교때 친구를 달고옴.

우리 친구들은 생일인 사람이 그날 술값을 계산하기 때문에 나는 순간적으로 아니 뭐야

입이 하나 더왔네. 했음. 입이 더 생겨서 계산할때 좀 더 나오겠네..하는 현실감각! ㅎㅎㅎ^^;;

 

그런데 그 딸려온 입이 말이 엄청 많은거임. 듣자하니 제대한지 얼마 안됐다고 하는거 같던데 그래서 그런가 엄청 나게 시끄러웠음.

그래.. 일반인들을 오랫만에 보니 얼마나 좋겠니..

그치만 나는 시끄러운 남자를 싫어해요.  좀 가벼워 보인달까.ㅎㅎ

여튼 말재주가 있어서 재미있긴했지만 다시 볼가능성 제로라고 생각하고 1차에서 헤어지고 친구들끼리만 좀더 놀다가 들어갔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 2006년 여름.  그사이 졸업을 하고 취업이 되어 신입사원이었어요.

 

남친있던 그친구는 여전히 그 남자와 사귀고 있었고 나는 솔로였음.ㅎㅎㅎ 어디 하자있는 여자는 아닌데… 여튼 솔로였...ㅜ-ㅜ

남친있던 그친구가 남친친구들을 불러냄. 솔로였던 여자친구들 총출동!!ㅋㅋㅋ

나는 미니스커트를 입었음. 그당시 유행하던 청미니스커트… 청색이 아니고 아이스블루? ㅋㅋ

옅은 하늘색의 청미니스커트에 발목스니커즈 신어줘야했어요. 그래야 완성. 근데 그날은 너무

더워서 조리를 신고 갔었죠.

누굴까 누굴까 두근두근 하면서 나갔어요. 괜찮은 애들 있을까? 하면서~

 아니근데 작년 내생일날 시끄럽게 딸려왔던 그 입이 있는거임. 하.. 여전히 시끄러움.. 싫은티는 안냈죠. 다른 남자애들도 있고 내친구 얼굴도 있고.. 그냥 그 입 옆자리엔 안가는 정도로 그자리를 즐겼어요.

그날은 어쩐지 분위기가 좋아 2차로 노래주점을 가기로하고 나왔는데 장마처럼 비가 내리고 있었음.. 우산없는데..하며 계단을 내려가다 빗물에 미끄러져 부~우~웅~ 뒤로 자빠짐…

지금생각하니 뒤에 아무도 없었나? 아무도 날 안받아줘..-_-;;

암튼 엉덩방아 찍고 완젼 부끄러워서 0.2초만에 일어났으나 뭔가 발이 허전했음. 조리를 신고 있었는데 오른쪽에 조리 끈이 떨어짐.. 아.. 완젼 부끄러움..나는 키가 좀 커요..170..엄청 큰애가 그러고 있으니 모두 시선집중..오마이갓.. 비도 오는데 신발마저.. 엉덩방아 찧어서 궁둥이에 얼룩..까지…

 

이걸 우짜지?우짜지? 하고있었는데 누군가 신발을 벗어줬어요.

눈치 빠른분들이라면 짐작가능한 남자!!

바로 시끄럽게 친구남친한테 딸려왔던 그입!!

자기가 신고있던 운동화를 벗어주고는 자기는 깽깽 거리며 한벌로 성큼성큼 가는거임…아…

게다가 그렇게 말많던 아이가 한마디도 안하고 신발만 착!!

내 발밑에 두고는 성큼성큼...0*0!!

순간 내눈에 뽀샤시한 효과 장전!! 성큼성큼 가는 뒷모습이 이제 보니 키도 좀 큰거같고..ㅎㅎㅎ

쫌 멋있네 하며 한쪽엔 운동화 한쪽엔 조리를 신고 빗속을 걸었갔었죠.

이제 넌 매너남. 히힛

 

어쩜 남자운동화가 이렇게 깨끗하데? ^0^*

이제넌 운동화 매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