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녀의 연애기록-2

지요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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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너무나도 개인적인 연애사를 어떻게 쓰지?..했다가 신나게 쓰고 있습니다.ㅋ

그럼 다시 그 비오는 그날로 고고!!

 

교정녀의 연애기록-2

 

비오는날 신발끈이 끊어져 버린 나를 위해 자기 신발을 벗어주던 운동화 매너남...

그런데 나란여자.. 그 매너남 말고 다른남자애가 눈에 들어왔어요.

어릴땐 다들 거런거 아닌가요?

날 좋아하는 남자는 별로! 시크한 남자가 끌려! 그렇게 바보 같았네요..

그치만 나만 그런게 아니고 내 친구들중에 한명이 같은 남자를 찍는 바람에 나는 소름끼치게 좋은 느낌은 아니야 라며 양보함. 지금 생각하니 양보랄것도 없는 아무런 썸도 없었는데 말이죠.ㅋ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2007년 여름.

드디어 교정기 장착!! 길고긴 치과치료를 완료하고 두툼한 철길이 윗니 아랫니에 무식하게 깔렸어요. 교정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윗니 2개 발치하고 아랫니2개 발치해서 구멍 네개가 뚫린데다가

두툼한 은빛 철길... 치아 뒷면으로 할수도 있었지만 치아위로 돌출형이 빨리 끝난다고 해서 결정했다가 완젼.... 치아괴물 된듯한 느낌에 거울보면서 2박3일을 울었어요.

이래서 어딜나갈수있나.. 발음도 바보 천치 띨띨이 같이 되고..

나 내일부터 회사도 안갈꺼야!! 그렇게 울다 지쳐 잠들었는데 다음날이 월급날이고..

그래! 입만 안벌리면 되지뭐!! 하면서 하루이틀 적응해 나가던 2007년 여름 이었어요.

 

바다에 놀러가자며 친구들끼리 모임.

남친있던 그친구는 여전히 그남자랑 사귀고 있었고 나머지 나를 포함해 또 남친이 없었음.

아…고사이에 한명인가 두명인가 있긴했지만 영향력이 미미함으로 발언하지 않겠음..ㅋ

 

바다로 여자 4명이서 놀러갔어요. 그런데 친구의 남친이 자기여자친구가 보고싶었는지 걱정이 되었는지 우리가 놀고있는곳으로 왔죠.

친구남친은 이미 몇 년을 봐온터라 이제 친근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남친은 안그랬나봐요.

자기혼자 있기 심심하니깐 자기친구를 부르겠다고 했어요.

 

전화로 친구를 소환함. 그런데 갑자기 전화를 바꿔 주면서

-니가 오라고 해봐. 그럼올껄~

-엥? 내가?

엉겁결에 전화를 건네받고 놀러와~ 라며 정체불명 긍정에너지를 쏟았어요.

 

인생살이 어찌 될지모르는일이니 일단은 친절친절 모드로 여기 잼있는데~ 오면 잼있을거에요~

오호호호호~

 

이때는.. 스마트폰 없던시절임.. 2G시절.

당췌 어떻게 카톡없이 살았나..싶지만 그땐 그랬어요. 컬러 액정이 보편화되고

64poly원음벨소리가 서비스되던 시절.. 이런 단어들을 알아들을수 있다면 당신은

나와 같은 세대~^0^*

 

엉겁결에 오라고 해놓고 보니 그때 그 운동화 매너남이었어요. ㅋ

그 운동화 매너남은 1시간도 안돼서 날라왔어요.

엄청 할일없었거나 심심했나보다 생각했었죠~ 뒤에 일어날 사건은 예상도 못한 채..

 

그 운동화매너남은 오자마자 발랄 유머러스하게 친구들과어울리기 시작했음.

나는 여전히 시끄러워서 별로.. 그래서 옆자리엔 가지않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있었죠. 우린 바닷가에 놀러왔다는 기분에 술도 마시고 이대로 1차로 끝낼순없지!! 2차가자!! 고고~!

노래주점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성시경의 좋을텐데를 열창하는 운동화매너남. ㅋㅋ 잘하는건 아니고 열심히 불렀음.

나는 뭐했더라.. 술이 알딸딸 취해서 기억이 잘 안남..근데 별로였다면서 그 운동화매너남이 불렀던 노래를 기억하고 있는건 뭐래..ㅎㅎㅎ 여튼

 

오랜시간 놀다보니 좀 지쳐서 노래는 안하고 조용히 이야기를 하게됐어요.

친구의 남자친구가 말을 꺼냈음.

 

-근데 사실은 야가 니한테 관심있다던데

응? 누구누구? 누가 누구한테 관심이래? *0*? 나는 두리번 거렸음.

-니말이야 니!!

-나?

-그래 니!!

운동화매너남이 날? 날? 왜?? 뭣땜에??

-사실 니 처음봤을때부터 내보고 니랑 연결시켜달라고 그랬는데 내가 중간에서 커트했었다.ㅋ

-O0O;;;

-장난으로 그냥한번 해보는 말인줄 알고 중간에서 커트시켰는데 계속 내보고 연결시켜달라해서 그래서 오늘도 일부러 임마 델꼬왔다.

 

아.. 그러니까 2년전 내생일에 딸려와서 날보고 괜찮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오늘 날보러 왔다는 그런말인가? 내입에 철길 깔려 있는거 보고도 괜찮게 봐주는 건가? ^^;;;

약간 어안이 벙벙해 있는데 드디어 운동화매너남이 입을 열었음.

 

-아하하, 관심있지있지.^^;; 그때부터..지금도 아하하하하

 

그런데 이상황에 그 운동화매너남이 약간 불쌍해 보였어요.

온통 여자애들 뿐인데 엉겁결에 고백아닌 고백을 하게되어 엄청 부끄러울 것 같았죠.

 

그래서 별 말도 안돼는 말하면서 이야기를 돌렸어요.

그치만 머릿속으론 전화번호 물어보면 어떡하지? 일단 연락만하는거는 괜찮겠지 오만생각을 했죠.ㅋㅋㅋ설레발 장난아님.ㅋㅋㅋ 그냥 관심있다 정도 였던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모두 집으로 돌아갈시간이 되었어요.

 

-난 택시 타고갈께 택시~!!

택시를 부르고...

-잠깐만~!

운동화매너남이 붙잡았어요.

-어?

-핸드폰 번호 좀..

 

ㅋㅋㅋ그렇게 말많고 웃기던 애가 부끄러워하면서 우물쭈물하는게 귀여워 보이는거에요. 넌 이제 귀요미. 귀요미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지지 뭐에요~^0~

 

-난 누구한테 번호 잘 안주는데~?

 

ㅋㄷㅋㄷ 그 귀요미는 순간 눈이 O0O 똥그래졌다가 뭔가 결심했는지 갑자기 내손에 핸드폰을 확 낚아채는 거였어요.

잉? 뭐지? 했는데 내 핸드폰으로 자기 전화에 전화를 거는거였음. 옴마나 요것보소.

그리고 다시 핸드폰을 쥐어주더니

연락할께~하곤 택시문을 닫으며 기사아저씨 잘 부탁드립니다.

하는것이었음. 햐~ 짜식.. 귀여워~

 

아.. 다시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때의 내 핸드폰은 가로본능!! 폴더의 액정부분이 가로로 돌아가는 언빌리버블 핸드폰이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안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뭔가 달라졌죠.

시끄러운 입이었다가 운동화매너남이었다가 이젠 귀요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