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남자를 뺏었냐는 글 보고..

혼란2014.01.09
조회261

방탈 죄송합니다. 어제 그 글이 공감이 가서 같은 카테고리에 올려요.

 

어제 톡톡에 올라온 친구남자를 뺏었냐는 글 보고 그냥 지나쳤었는데..

하루만에 그게 내 얘기같이 들리네요.

저는 그 이야기 당사자는 아닙니다.

그런데 다르면서도 비슷한 상황이 바로 어제 저녁에 일어났어요.

 

저녁 늦게 일마치고 집에 와서 누웠는데 친구가 카톡을 보내왔어요.

여기서 대충 설명을 하자면,

친구와 저는 둘 다 썸남이 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고 저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돌린 상태였어요.

이번에는 짝사랑 비슷한 거였고 나름대로 열심히 대쉬를 하고 관심표현을 하고 있었죠.

다른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이 친구에게만 말을 했고, 친구는 그 사람 괜찮은 것 같다며 계속 열심히 해보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이 간다는 모임에도 가고 SNS로 말도 걸며 조심스레 표현을 했는데, 반응이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친구의 카톡에서, 놀라운 일을 말해준다더니 고백을 받았다는 거예요. 그 사람에게.

그리고 설레고 떨린다는 듯 뜸을 들이더니 바로 받아들였답니다.

 

저는 다른 글의 그 사람과 다르게 오래된 짝사랑도 아니고 그저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지만, 순간 정말 멘붕이 오더군요.

그 친구 잘못이 아닌 건 알아요. 축하할 일이죠. 그래서 축하 해줬습니다. 잘됐다고, 축하한다고.

 

그런데 속으로는 정말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속상하고, 혼란스럽고, 자존심도 상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왜 하필 이친구일까, 였어요.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귄다면 아쉽고 서운해도 잊으려고 했을 거예요.

그런데 하필 나랑 제일 친한 친구라니. 그것도 내가 이 사람에게 관심가졌다는 것을 유일하게 아는 친구라니.

 

그 사람 참 괜찮더라, 알면 알수록 괜찮더라, 하는 친구의 말이 떠오르면서 혼란스러웠어요.

저는 응원인줄만 알았고, 서로 관심있다는 건 전혀 몰랐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고요.

 

저는 친구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동안 얼굴은 못 볼 것 같아요.

솔직히 약간 배신감도 들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대쉬한 건 남자쪽이니 친구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닐테고, 괜찮은 사람 맞으니 받아들인 것도 이상할 것 없지만..

저는 왠지 상처받은 것 같네요.

 

하루 종일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제 자신에 대한 자책감과 한편으로는 속상하고 상처받은 듯한 마음에 힘들었어요.

그 다른 글에 있는 댓글들 보며 왠지 저를 이해해주는 듯한 느낌에 울컥했어요.

친구가 미운 건 아닌데.. 친구 잘못은 아닌데..

사귄 것도 아니고, 나 혼자 오래도 아니고 잠깐 좋아한 건데..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시작한 지 얼마 안된 감정이라 그런지 더 힘드네요. 추스리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람과 친구를 함께 보는 게 왠지 죽도록 창피해요. 내가 관심있었다는 것도, 표현을 했다는 것도, 두 사람만 아는데 그 두사람을 같이 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위로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