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이의 일기장과 핸드폰 훔쳐보세요?

여대생2014.01.10
조회620
안녕하세요.
결혼도 아직 하지 않은 제가 이 카테고리에 글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저희 엄마는 굉장히 옛날마인드를 갖고 계세요.
저는 학교에서 부모는 자식에게 예를 갖추고 사랑으로 품으며 본보기를 보여야 하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이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식으로부터의 효를 바랄 수 없다면서요. 부모는 자식을 사랑으로 품고 자식은 부모님께 효를 다해야한다 이렇게요. 물론 이것은 바람직한 방향일뿐 세상 모든 부모들이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 엄마는 이것을 건방진생각이라하십니다. 때리고 욕을 하고 인격적으로 대우받지 못하더라도 부모님의 말에 순종, 아니 복종을 해야하고 부모가 욕을 하고 더러운 꼴을 보여도 자식은 절대 욕이나 되바라진 말을 입 밖으로 꺼내면 안됩니다.
심한 위염에 걸려 위경련으로 방바닥을 뒹굴며 움직이지도 못하는 저를 베개로 내리치며 학교 지각하니 빨리 기어나가라며 욕설을 퍼붓던 분이십니다. 결국 그날 택시를 타고 학교에 가자 식은땀에 범벅이 된 저를 본 선생님들이 병원에 데려다주시고 링겔도 맞게 해주셨습니다. 다른 친구들 부모님들이 애 아프다고 학교 안보내는게 그렇게 부러웠었죠.

처음에 고등학교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존중에 대해 배울 때 수업시간에 숨죽여 눈물을 뚝뚝 떨구던 저였습니다. 내가 집에서 배워오고 욕을 들으며 해오던 것이 일반적이고 당연한게 아니란걸 깨닫는 순간 울컥하며 난 왜 이렇게 살아야했나 억울했습니다. 그 후로 엄마가 저를 억지로 복종시키려할 때마다 맞섰습니다. 반항이 아니라 설득을 했습니다. 제 의사를 조금 존중해주시면 안되겠느냐고. 몇달간 밤마다 싸우고 울고 하고나니 엄마도 지치신듯 제 의견을 제 인격을 조금씩 존중해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 엄마가 제 여동생의 일기를 읽었다며 제게 보라며 내밀었습니다. 저에게 여동생의 일기내용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않았습니다. 예전부터 제 책상과 가방에 있는 모든 물건은 엄마의 손을 탔고, 남자친구들로부터 받아온 편지들, 아무에게도 말하고싶지않은 비밀을 적은 일기장(초등학교 때 자물쇠가 달린 일기장을 사자 엄마는 제게 여분의 열쇠를 내놓지 않으면 일기장을 갖다버리겠다는 엄포를 놓으셨더랬습니다) 심지어 교환일기나 핸드폰 문자함과 통화내역까지. 제 앞으로 온 우편은 당연히 엄마가 먼저 뜯어보실 때까지 열어보면 안됐었습니다. 모두 엄마가 당연히 알아야하고 보아야했습니다. 그런 기억들이 떠오르며 엄마가 동생의 일기장을 마음대로 훔쳐보고, 또 동생에게 엄마가 봤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라는 엄마의 모습에 대체 왜 그러느냐고 아무리 애지만 사생활 존중 좀 하라고,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면 되지 왜 훔쳐보냐고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물어보면 말을 안해주니까 보는거라며 너도 애를 키우면 똑같을 거라고, 세상에 애 일기장 몰래 안보는 엄마는 없다며 욕과 함께 소리를 지르셨고 저는 더이상 말이 통하지 않아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모두들 저같이 살아왔는지. 아이의 사생활존중같은 것은 꿈같은 소리이며 현실엔 없는 일인지. 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현명한 것인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