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죄송합니다)올해 20살 망나니 여동생(스압주의)

ㅇㅇㅇㅇ2014.01.11
조회5,438

안녕하세요.

평소에 결시친을 비롯해서 네이트판을 즐겨보는 여대생입니다.

네이트판에서 결시친이 비교적 활성화된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모바일로 글을 쓰기 때문에 오타나 문법적인 오류 등은 너그럽게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저희 집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자면 부모님, 저와 제 동생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일본 무역회사에서 영업부 부장으로 근무 중이시고, 엄마는 저와 동생이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부터 지금까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아빠는 기본적으로 친근하고 저희를 잘 받아주시지만, 고지식하고 완고한 부분이 있습니다. 엄마도 아빠보다는 덜하지만 그러시구요...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두 분 사이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울소재 대학교에서 공부 중이고, 현재 누구나 들으면 알 법한 병원에서 인턴쉽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부유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없이 살지도 않아서 저와 제 동생이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 대부분을 하고 살아와서 부족함을 모르고 자랐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큰 문제라고는 없을 것 같던 저희 집에 몇년 전 부터 해결방법을 도저히 모르겠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여동생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미 제목에서 아실 수 있듯이 저에게는 올해 20살 성인이 된 여동생이 1명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제 동생이 저희 가족에게는 세상에서 다시 없을 망나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제 동생도 처음부터 망나니는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엄마한테 애교많고, 저와 아웅다웅하지만 친하게 지내고, 아빠를 친근하게 여기는 그런 평범한 동생이였고, 다만 한가지 문제라고 한다면 귀가 얇아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나 말에 잘 휩쓸린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저희 집이 동생때문에  큰소리가 나기 시작한 것은 동생이 중학교 2-3학년 쯤부터 였습니다.

그 전에는 외모를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다가 그 즈음부터 비비나 아이라이너 등 화장품과 써클렌즈에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외모를 꾸미는 것은 사춘기 여학생이기에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그와 동시에 약간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처음에는 동생 친구들이니 저나 부모님도 좋게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빠 면전에서 아빠를 향해서 ㅆㅂ이라는 욕설을 서슴없이 내뱉는 안하무인 격인 동생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동생을 많이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친구 부모님께 욕을 내뱉는 중학생이 제대로 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느냐고 말이에요....

이 밖에도 크고 많은 문제들로 때로는 소소하게 때로는 심각하게 부모님 속을 썩이면서 중학교 생활이 끝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진학 시 내신을 잘 받기 위해 동생 성적보다 좀 낮은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 학교에 불량스러운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 동생도 이제 고1이 되는 만큼 동생이 스스로를 잘 제어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춘기도 많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 생각이 깨지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5-6월 쯤 갑자기 친구와 함께 알바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제 동생을 말렸습니다.

아직 학생이고 공부하기도 바쁘고 힘든 나이인데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하냐고... 혼내기도 하고 좋게 타이르기도 했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은 알바를 시작하더라구요...

알바를 하면서부터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화장이 진해지고, 교복치마가 짧아졌습니다.

그리고 술냄새가 났습니다.

귀가 시간이 늦어서 혼이 나던 와중 갑자기 구토를 하는데, 술냄새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알바 끝나고 술을 마신 거 겠죠. (이 때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동생 옷이나 손에서 담배냄새가 나기 시작해서 가방을 보니 담배와 라이터가 발견됐습니다.

처음 담배, 라이터가 발견된 날도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 옆에서 보던 제가 놀랄 정도로요.. 그렇게 화가 난 부모님 모습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맞았던 것이 동생의 행동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발견되더라구요... 그 때마다 혼나고 맞고.. 또 어떨 때는 혼내지 않고 말로 타이르기도 하구요....

 

 

학생의 신분에 맞지 않는 지나친 화장, 속옷이 보이는 짧디 짧은 치마, 파마, 음주, 흡연, 12시 1시를 우습게 넘기는 귀가 시간.... 그 후 체벌... 훈육...

이 지옥같은 모든 것이 계속 되풀이만 됐습니다. 나중에는 부모님도 때리지말고, 말로 하자고 해서 말로만 혼냈지만 오히려 더 심하고 잦은 일탈들...

 

결국에는 가출하더라구요... 평소 엄마 지론이 제 발로 나간 놈은 제 발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절대 찾지 않는다 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와 동생이 수없이 들었구요.

찾지 않았습니다. 그냥 엄마만 동생 옆에 있는 친구들을 통해 잘 지내는지 별 문제 없는지 그것만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출 기간이 길어지고, 학교를 가지 않으면서 담임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결국은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또 정말 많이 아빠한테 맞았습니다. 그 때는 더이상 동정심이나 안쓰러운 마음도 없었습니다.

이 역시 지옥같이 악순환 됐습니다.

 

그 때 저와 아빠는 동생이 더이상 사춘기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성품이 그렇게 고정된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엄마는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못하셨습니다.

고2 되면 철들거라고.. 지금은 다 사춘기일거라고... 그러다가 고3 되면 철들거라고... 그러니까 기달려 주자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저와 아빠에게 한 말이 아니라 엄마 본인에게 했던 말 같습니다.

 

 

그리고 고1 때는 겨울 방학식하고 나서 그 당일에 친구와 마트에서 술을 훔치다가 주인한테 걸려서 경찰서에 끌려가있는 것을 저희 아빠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방학 내내 부산에 있는 친척 집에 보냈습니다.

친척들 모두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하고 제 비유만 맞춰주면서 집에 가면 부모님 속 좀 덜 썩이라고 그렇게 했습니다.

물론 아무런 소용이 없었구요...

 

그러다가 고2 때는 친척 모두 사용하고 있는 메신저에서 공개적으로 엄마 욕을.... 자기를 제일 생각하고 믿어주는 엄마를 욕을 써놨더라구요.... ㅆㅂㄴ.. ㅈㄹ... ㅁㅊ.... 이보다 더 심한 욕을 자기 부모님한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글을 엄마 입장에서는 수치스럽게도 모든 친척들이 다 봤습니다.

그리고 사촌오빠가 고모를 통해서 동생보고 그거 지우라고 하라는 연락까지 왔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자식 걱정 먼저 하더군요.. 나중에 정신차렸을 때 얼마나 민망하고 갈 곳 없을까 걱정하시면서...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고3이 됐습니다. 이미 대학?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동생 몸에서 나는 술냄새, 담배 냄새 중요하지 않구요...

몇시가 되든 집에만 들어오라고 했더니 새벽 3시 4시는 우습게 알더군요..

그래도 부모님은 그저 제발 고등학교만 졸업하길 바라셨습니다.

하지만 제 동생에게는 이조차도 욕심이였나 봅니다... 지난 시간보다 더하면 더하지 결코 덜하지 않았던 동생의 행동들....

그 당시 사귀였던 남자친구(동생보다 1살 많고, 대학교 안가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알바 전전하는 양아치 입니다. 그리고 보호관찰소? 거기에도 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사귀고 있습니다)에 속된 말로 정말 미쳤습니다.

급기야는 동생 몸에 ㅋㅅㅁㅋ(차마 제 손으로 쓸 수가 없네요.. 남녀 관계 시 애무를 하면서 생길 수 있는....) 가 엄마와 제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엄마가 직접 동생 남자친구한테 물어봤답니다.

걔 몸에 있는 그러한 것들.. 너가 한거냐고....

그 남자친구? 그게 무슨 문제냐는 듯이 당당하게 자기가 했다고... 그렇게 말했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동생을 엇나가지 않게 잘 감싸고 혼낼 때는 혼내겠다고....

참.. 미쳐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그 모든 일이 반복되다가 수능을 봤습니다.

그리고 동생 학교까지 태워다 주는 엄마 차안에서 자기 머리하게 돈 달라고 했다가 머리가 너무 상해서 안된다고 엄마가 거절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그 길로 학교 안가고 가출....

그리고 그 가출이 아직도 지속된 상태입니다.

학교 담임선생님은 더이상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출석일수가 부족해서 나오라고 해서 제가 동생한테 사정사정 하고 달래고 빌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결국 학교 안갔습니다. 그리고 방학이네요.....

동생한테 중요한 것은 오직 남자친구 뿐입니다.

12월 14일에 엄마한테 동네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얘가 지금 교통사고가 났는데 미성년자이니 보호자가 와야한다고...

엄마는 정말 억지로... 가고싶지 않지만.. 그래도 얼마나 다쳤나 해서 경찰서에 들렀다가 동생이 있다는 병원으로 찾아갔습니다.

코 안 쪽이 찢어져서 꿰맸다고 의사가 그랬습니다.

엄마.. 제 동생 쪽은 보지도 않고 경찰한테 사고 이유를 물었더니 그 대답 역시 가관이더군요...

남자친구가 렌트카를 몰고, 동생에 조수석에 밸트도 않하고 있다가 남자친구가 졸음운전을 해서 사고가 났다나?

그에 기가 찬 엄마는 바로 병원을 나가서 다시 회사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회사로 가는 와중에 동생 친구가 전화와서 "아줌마, 얘 치료비 안내고 가셨어요?"

 

이 동생 친구 모든 사정을 다 알고 있으면서... 한때는 엄마가 가장 의지했지만 결국 알고보니 엄마를 기만하는 1등 공신 격인 이 애가 엄마한테 치료비때문에 전화를.....

거듭 말하지만 세상이 미쳐돌아가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날 저녘에 동생 페이스북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걸 이해못하는 제가 미친건가요? 아니면 제 동생이 미친건가요?

사람이 제정신으로 엄마, 언니가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 이런 글을 올릴 수가 있나요?

(참고로 엄마핸드폰으로는 동생이 집에 있을 때 자기 계정으로 로그인해 놓은 상태이고, 저랑은 페이스북 친구 상태입니다.)

 

 

그렇게 기가찬 마음을 안고 살아가다가 어제 밤에는 엄마 핸드폰이 계속 울려서 뭔가 하고 봤더니 동생이 자기 친구랑 페이스북으로 대화를 하고 있더군요..

 

그 내용을 보니 부천에 남자친구랑 방을 얻을거라고...

방 보고 다닌다고....

 

집에 들어올 생각은 전혀 없고, 반성도 전혀 않고, 제 미래는 전혀 생각도 않고, 아무 문제 없이 아주 잘 살고 있으며, 오직 그 남자친구 그 새끼 하나만 있으면 된다 싶으니....

뭘 위해서 부모님 그리고 제가 지난 3년 동안 마음을 태웠나 싶더라구요....

 

정말 제 동생에게 남은 것은 오직 딱 하나 임신이네요..

(참고로 그 남자친구한테는 3살 터울 누나가 있는데.. 얘가 6살이랍니다. 고등학생일 때 임신해서 자퇴하고, 애 아빠랑 살다가.. 애 아빠가 바람나서 죽고 못산다 하다가... 지금 이혼 숙려기간 이라고 제 동생이 자.기.입.으.로 말해줬습니다.. 그걸 보고 느끼는 것 없을까요? 막말로 그 누나 인생이나 동생 인생이 크게 다를까요?)

이마저도 시간 문제인 듯하고... 언니 입장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울 시기인 20살 동생이 제 발로 시궁창에 걸어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지만....

한 편으로는 얘가 나중에 내 목을 조르겠구나... 부모님이 언젠가 이 세상을 뜨고나면 그 다음은 제 차례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이대로 저와 부모님은 동생 손을 놓는 것 밖에는 없을까요?

제발 댓글을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