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였을까요..

취한남자2008.08.28
조회526

도대체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두서없이 하고싶은 얘기만 쭉 써내려가볼게요.. 형식도 감동도 없는 글이될것 같지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여자친구와 헤어진지는 두달가량 되어갑니다만 그동안 서로 아주 모른척 지낸것도 아니고...

괜찮은 관계.. 어쩌면 다시 연인으로의 관계가 되어버릴수도 있을것 같은.. 그런 만남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오늘 밤에 정말 얼척이없고 화도나고 마음에 먹물을 뒤집어 쓴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됐네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는데요.. 그 친구들이 헤어진 여자친구와 같이 대학에서

자취를하는 친구들입니다. 물론 여자친구를 알기전에 그 친구들과는 이미 인생에서 소중한

인맥으로 맺어진 친구들이구요.. 그 친구들로 인해 여자친구를 알게됐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 친구들도 여자친구보다는 저를 더욱 위하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그런애 생각하지말고 잊으라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수없이 얘기했었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21년동안에 처음만난 여자는 아니여도 첫사랑이라 생각했기에 쉽지가 않았어요..그랬는데

오늘 즐겁게 놀려고 모인 술자리에서.. 너무나 가슴이 옥죄여오고 나의 21년이 너무 불쌍해지는

그런 말을 들어버렸어요..

 

제 여자친구는 저를 만나기전에 1년이 좀 넘는 시간동안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물론

저도 알고있었지만 지금 우리둘이 만나는데에 그런건 아무런 상관이 없는거잖아요.

현재에 서로의 연인이면 충분하니까요.. 전 그때에 정말 여자친구에게 모든걸 다 쏟았고

여자친구도 그랬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제가 주는거에 비해 여자친구는 좀 부족하다

생각이 들긴했었는데.. 하지만 그런것들을 이리저리 잰다면 아직 사랑이 부족한것 뿐이다

라는 생각만 들어서 사랑은 원래 주는기쁨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사랑했었죠.. 하지만

역시나 였네요.. 저를 만나는 동안에도 그 전 남친과 꾸준히 연락하고 또 만나고 말이죠..

원래 그랬었대요.. 그 전 남친과는 수없이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던 사이라고..

그래도 이제는 나를 만났으니 그 사람과는 완전히 끝났을거라고 바보같이.. 철썩같이 믿었던

저였어요.. 그러던 하루는 너 왜 그 애랑 아직 연락하느냐고.. 조심히 물었었죠

그랬더니 서로 주고받고 정리할 물건들이 있어서 그런것 뿐이다 라며 급하게 대꾸하더군요..

그 말투엔 당황한 기색과 급한어조가 다분히 들어났었지만 평소 여자친구가 불편할것

같은 일엔 질문을 잘 하지 않는편이라 적잖이 당황했나봐요..그래도 그때는 그런걸 따질 겨를이

없던터라.. 별거 아니구나 하는 마음에 안심했었어요.. 차라리 그때 제 기분이 확 상해서

그대로 어긋나버렸더라면 지금처럼 제가 안쓰럽진 않았을텐데...

그렇게 우린 별탈없이, 아니 단 한번도 크게 싸운일없이 잘 만났어요.. 그런데 어느날

여자친구가 기분이 몹시 안좋아보였어요.. 왜그러냐고 차마 묻질 못했는데.. 혹시 나때문일까

나 때문이라면 우린 이대로 헤어지게 될까.. 하는 마음에서.. 조용히 있었어요..

그리고 그날 같이 자는데 팔베개를 해준 제 팔에 축축한게 느껴지더군요..

여자친구가 울고 있었어요. 여자친구가 우는데 차마 모른척 할 수 없어서 왜그러냐고 

물어봤어요.. 그때도 나때문이냐고는 물어보질 못했고.. 술한잔 할래? 라는 물음으로

대신했습니다.. 평소같으면 늦은시간에 피곤해서 그냥 자겠다고 했을 여자친구가 그날따라

그러자고.. 조금은 허심탄회한 대답으로 얘기하더군요.. 그때부터 조금은

불안했어요.. 같이 술을마시며 이런저런얘기를 하던중에.. 난 20대 중반이전까지 만나는 남잔

결혼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짜로 인생을 걸만큼 사랑하진 않을거라고.. 그런 얘길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그럴수 있죠, 아직 21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누가 결혼을 생각하며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하겠어요.. 그래도 우린 서로 사귀는 사이인데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나..? 라고 생각하던때에 자기 술버릇을 얘기하더군요. 자기가 정말

술에 취하면 누가됐던간에 볼따귀.. 일명 싸대기를 때린다구요. 그런 안좋은 술버릇이 있는데

전 남자친구가 그런 자기의 술버릇을 다 겪었었다며 그런 술버릇 받아주는 사람은 그애밖에

없었다며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그때까지 전 몰랐습니다.. 왜 그런 얘길 하는지..

그리고 그 다음날 헤어지고나서 집으로 왔을때 문자가 오더군요.. 제 이름이 경훈인데요,

경훈아.... 라고 딱 이렇게만 왔네요.. 전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전화해서는 애써 밝게

대화했죠.. 하지만 울었나봐요.. 목소리가 잠기고 코맹맹한 소리가 들려요..

무슨일 있냐고.. 왜 우느냐고 물어봤더니 한동안 대답이 없어요.. 저도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먼저 얘기를 꺼내더군요..

나 너무 힘들다고.. 지금 상황의 모든것들이 너무 힘들다고..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이런저런

모든것들이 힘들다고만 했어요.. 한숨밖에 나오질 않았지만.. 그때까지도 전 이렇게 끝날줄

모르고 눈치 없이 물어봤습니다.. 그래도 우리 계속 만날거지? 내가 있잖아^^ 라고...

자신없었지만 애써 자신있는척 그런 말을 해버렸었어요.. 그랬더니.. 결국 돌아오는건

미안하다는말... 아무래도 안되겠어 미안해.. 라는 그런말이였어요. 그제서야 이유를 물었죠

역시나 전 남자친구 때문이랍니다.. 내가 안아줄때나 웃을때나 입맞출때나.. 어느순간부터

모두 그 애가 해주는것 같다는.. 그런 아주 못된말을 했어요.. 억장이 무너지는듯 했습니다.

제발 그러지말라며.. 그런소리하면 나는 어떡하냐며 어떻게든 잡아보려 했지만 여자친구의

마음은 이미 저를 떠난지 오래였나봐요.. 그렇게 처음 그 여자친구에게 버려졌습니다..

며칠정도.. 술도마시며 울어도보고 하소연도하며 어느정도는 마음이 진정되었을때, 뜬금없이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오네요.. 아참.. 뜬금없진 않습니다.. 제가 여자친구와 같이 자취를 하는

친구들과 같이 술마시며 위로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 자취방에서 잠도 자고했던터라..

(물론 여자친구는 없었습니다.. 전 남자친구를 붙잡겠다며 만나러간 상태였거든요) 아직

제가 자취방에 있을까 걱정되서 문자를 했던것 같아요.. 그 문자에 저는 친구로라도 남고싶은

마음으로 태연한척하며 웃으며 답장을 보냈죠. 그때부터 관계가 조금씩은 회복되었어요.

서로 문자도 종종 주고받으며 가끔은 전화도하고.. 하지만 그러는동안에도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와 다시만나는 모습을 보는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신경안쓰는척 괜찮은척 다했죠.

그리고 여자친구와 자취하는 친구들이 우리가 다시 연락하는걸 알게되었어요. 그러더니

연락하지 말라고 합니다.. 물론 이해는 가요.. 자존심도 없는거냐고.. 뭐 그런식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상관없었어요.. 전 이대로도 너무 좋았으니까요.. 그렇게 전 혼자서만

너무 좋았었나봐요.. 첫사랑이 아직끝나지 않았다는 기쁨에 너무 허우적 거렸었나봐요..

헤어진후에도 연락을하며.. 가끔은 만나서 스킨쉽도 편하게 하고.. 알듯모를듯한 그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여기서 한걸음만더 자존심버리고 다가가면 서로다시 사랑할 수 있을것 같았거든요

그런때에.. 여자친구가 먼저 다가왔어요.. 어쩌다 같이 잠을자게되었는데.. 전 그때까지도

아직 사랑하는마음이 정리가 안된건 아니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아무렇지 않은척

연기를 하고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먼저 제 볼에 뽀뽀를 했어요. 그 어떤 진한 키스보다도

좋았습니다.. 제 볼에 입을대고 새근새근 숨쉬는 소리가 그렇게 예쁠수가 없었어요..그때부턴

저도 상처받았던거 다 잊어버리고 제 마음에 다시 확신이 섰어요. 그래서 그날 잤습니다...

까맣던 마음이 다시 환해지는 기분이였죠. 그렇게 서로가 너무 좋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때.. 두번째 버림을 받게됐어요.. 나 좋아하지말라고..

나 원래 이렇게 나쁜애라고 미안하다며.. 그런식으로 문자가 왔어요..

솔직히 저도 그때만큼은 앞뒤가리지 않을만큼 매달릴 마음은 없었기에 알겠다고,

괜찮으니까 미안해하지 말라며 또 웃어버렸어요..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겠죠..

그렇게 또 좋은친구로 남은척하며 지내던중에 오늘 차마 들어선 안될 얘기를 들었네요..

친구들이 이 얘기를 해야돼 말아야돼 라며, 참 뜸을 많이 들이더군요.. 여자친구 얘기인줄은

이미 알고 있었고, 더는 그 어떤 무슨 얘길 들어도 덤덤할 것 같았지만.. 정말 속이 너무 많이

상하네요...... 저와 사귀고 얼마 안되어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었답니다.. 추측은 전 남자친구의

애일거라고 생각은하지만.. 누구 애일지도 솔직히 모르겠다는.. 그만큼 여자친구가 쉬운사람

이였대요.. 사겼던 남자와는 거의 모두 잤었다는 그런 소리를 듣는데.. 더욱 맘이 아픈건..

정말 제가 비참해지는 얘기지만.. 아직 임신이 확실하지 않을때에.. 만약 이게 정말 임신이라면

제 애기라고 얘기할 작정이였답니다.. 다행인지 뭔지 그 어떤 개같은 경우인진 몰라도..

친구들도움으로 중절 수술을 받아 잘 넘어갔지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는거죠?

저도 물론.. 피임을 제대로 하지않고 잔적은 있지만 누가봐도 시기상으로 제 아이는 될 수가

없는 애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저에게 책임을 물으려 했다는 그 애......

그나마 그 얘기를 듣기 직전까지 남아있던 제 감정이 뭐라 말로 할 수 없을만큼 더러워져

버렸네요.. 그런데도 더욱 기분이 이상한건....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아이에게 연락이 온다면

전 아무것도 모른척하며 웃어줄 것 같다는 겁니다... 이젠 정말 사랑할 수 없을텐데..

그런 얘길 듣고도 흔들린다면 모두가 쓰레기라고 부르던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똑같은 쓰레기가 될텐데도.. 솔직히 아직은 모르겠다는겁니다....

한번뿐인 인생의 한번뿐인 첫사랑이라 그런걸까요..?

부디 그 여자 잊혀지는 그날까지가 오늘하루밤에 모두 흘러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다른 사랑을 기다리는건 아니지만 그 여자가.. 이제는 저를 괴롭히지 않고 깨끗하게

지워졌으면 좋겠어요... 글썽글썽하더라도.. 꼭 그렇게 되야만 할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