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국진과 10년 열애끝에 헤어진 여자

샤론스통200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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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서 눈길 끄는 배우 지종은 김국진과 10년 열애 끝에 헤어진 아픔 딛고 활동 재개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작년 10월, 김국진·이윤성 커플의 결혼소식이 들려올 즈음 공공연하게 오르내리던 이름이 있었다. 촉망받던 신인 연기자의 자리를 버리고, 10년 동안 김국진의 곁에서 그림자처럼 지내며 내조했던 여자친구. 양 가 승낙하에 이루어졌던 진지한 교제라는 사실이 당시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별의 충격 속에서 극심한 아픔을 겪었던 그녀 지종은.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활기찬 제2의 연기인생을 도약하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귀여운 레오 수녀 역 마음에 들어요” 공연을 이틀 앞두고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의 연습이 한창인 대학로의 한 연습실.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한쪽 구석에서 열심히 연습중인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시종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으며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이, 꾸미지 않았어도 참 예뻐보였다. 연습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기자에게 “앉아서 보세요” 하며 의자를 내준 것도 그녀였다. 작은 얼굴에 커다란 눈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미인형. 다음날,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다시 만난 지종은은, 조근조근한 말투에 몸에 밴 듯한 상냥한 태도가 무척이나 여성스러웠다. 청순하고 깜찍한 이미지에 맞게 ‘넌센스 잼보리’에서 맡은 역할도 귀여운 막내 수녀 레오 수녀 역. 영화 지난 97년에 공연했던 ‘넌센스 1’에서도 그녀는 이미 레오 수녀 역을 맡은 적이 있다. 극단 관계자의 귀띔에 따르면, 그녀의 깜찍한 용모와 레오 수녀의 캐릭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무대에 서면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 중 하나란다. “원래 더블 캐스팅되면 배우들 간에 미묘한 경쟁심리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로 그런 것이 전혀 없어요. (서)지영이 언니는 작년 뮤지컬 대상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 배우예요. 그렇다보니 옆에서 참 많이 배우죠.” 그녀에게 작년 한해는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혹독한 시련기였다. 오랜 연인이던 김국진으로부터 받은 일방적인 이별 통고, 거기다 이윤성과의 갑작스런 결혼발표까지… 그것은 그녀에게 말 그대로 청천벽력이었다. 무명이던 김국진을 처음 만났을 무렵, 그녀는 CF계의 샛별로 주목받던 모델이었고, 그 즈음 영화 ‘나에게 오라’에 출연하면서 눈에 띄는 신인 배우로 급부상중이었다. 몇 년 후 김국진이 ‘여보세요~’로 최고의 인기를 누릴 당시 두 사람의 결혼 기사가 몇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그녀가 주목받는 신인 여배우의 자리를 버리고 연예 활동을 중단한 것 역시 김국진이 원했기 때문이었다. 영화 ‘나에게 오라’에서 엉뚱하게도 영화의 상대역이었던 남자 주인공과 염문설이 터져나왔고, 그 이후 김국진이 연예계 활동을 접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쳤다는 것. (2002년 10월호 레이디경향 보도) 갑작스런 이별의 충격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병원에까지 입원했었던 그녀는 극심한 고통 속에 괴로워하던 차에 우연찮게 뮤지컬에 참여하게 됐다.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여주인공 ‘자넷’ 역을 맡아 홍록기, 박재훈 등과 함께 공연할 기회가 찾아왔던 것. 그때는 아픔을 잊기 위해 무서울 정도로 무작정 일에 매달렸단다. “너무나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것이어서 사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몸을 혹사할 정도로 밤낮 없이 연습을 했죠. 보다못한 연출가 선생님께서 ‘너 그렇게까지 하지는 말아라’ 하고 말씀하셨을 정도였어요. 그때는… 그때는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 공연하는 ‘넌센스 잼보리’에서는 이제 여유를 좀 찾았어요. 물론 그때 못지않게 열심히 연습하고 있지만, 저 스스로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됐다고 할까요. 그래서 요즘 무척 즐거워요." ˚ 。˚▶ 。˚김국진과 10년 열애끝에 헤어진 여자 ˚ 。˚▶ 。˚김국진과 10년 열애끝에 헤어진 여자 “돈이나 인기보단 연기, 그 자체가 좋아요” 지종은은 소녀 같은 모습과는 달리 요리 솜씨는 거의 10년차 주부 수준이다. 된장, 고추장도 직접 담글 줄 알고 명절 때면 식혜, 수정과도 만들곤 한다. 김치, 깍두기는 기본. 얼마 전엔 직접 담근 깍두기를 밥, 참기름 등과 함께 연습실로 싸가서 배우들과 함께 고추장에 비벼 야식으로 먹었을 정도. “나름대로 맛있다”는 게 배우들의 평가였다며 웃는다. 예쁜 신부를 얻으면 3년 동안 행복하고, 요리 잘 하는 신부를 얻으면 30년 동안 행복하다는데, 얼굴도 예쁘고 요리도 잘 하는 그녀는 1등 신부감으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고등학교 때 아역 모델로 활동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몇 번 따라다니다 한 CF 관계자의 제안으로 모델 오디션을 봤다. 그저 재미삼아 봤던 오디션에서 덜컥 메인 모델로 뽑혔다. ‘동방불패’에 출연했던 홍콩배우 임청하와 똑같이 분장을 하고 공중을 휙휙 날아다니며 칼 대신 아이스바를 뽑아 들이대는 CF였다. 그 CF 하나로 그녀는 단번에 주목받는 CF 모델로 떠올랐다. 그러다 수원여대 무용학과에 진학하면서 무용 공부에 전념하느라 연예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영화 한 편 찍고 나서부터는 남자친구의 뜻 대로 아예 연예 활동을 접었다. 그녀의 갑작스런 활동중단 선언에 당시 소속사에서는 “뭔가 있다”며 까닭을 묻고 계속 설득했지만 끝까지 그녀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여성스럽고 순종적인 성격의 그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김국진·이윤성 커플의 별거 소식은 익히 알고 있을 터. 조심스럽게 질문을 꺼내니 금세 그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굳게 다문 입술이 조금 떨렸다. 한동안 말이 없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그녀가 받은 깊은 상처는 아직도 그렇게 아물지 못한 모양이다. “그냥 가슴이 아프다”고 짧게 말한 뒤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 “그 일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게요. 그냥… 그냥 말 안 하려구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닌 것 같아요….” 다운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남자친구는 생겼냐고 묻자 고개를 크게 가로저으며 말한다. “남자가 싫어요. 이젠… 남자가 싫어요. 그냥 일하는 게 가장 좋아요. 지금은 일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남자친구가 어서 생겨야 일도 더 잘 될 거라는 기자의 말에 감정을 추스르며 “그럼 소개시켜주세요” 하며 이내 미소를 되찾는다. 눈에는 눈물, 입가에는 미소. 그 모습이 훨씬 애처로워 보인 건 왜일까. “저는 성격이 기본적으로 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에요. 그런데 무대에서는 적극적으로 변해요. 평소 어디서든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막상 뭘 시키면 빼는 법은 또 없어요. (웃음) 관객의 입장으로 다른 공연을 보러 가도 무대 위로 뛰어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껴요. 역할이 크건 작건 상관없이 연기 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요. 전 돈 벌 생각도 없고, 인기에도 연연하지 않아요. 그저 일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줘요.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그녀에게 이별은 견딜 수 없이 아픈 상처였지만, 모든 일은 옳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말이 있다. 그녀는 이제 받았던 상처만큼 성숙해졌고, 더 늦기 전에 일 하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믿음’을 가지고 예쁘게 사랑할 수 있는 좋은 남자도 머지않아 반드시 나타나리라 믿는다. 일과 사랑을 모두 얻고 지금보다 열 배쯤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을 어서 빨리 보고 싶다.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한상무 ˚ 。˚▶ 。˚김국진과 10년 열애끝에 헤어진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