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카르툼
종교: 이슬람
언어: 아랍어
치안: ★★★★
영어: ★
볼거리: ☆
내가 첫 도착지로 수단을 선정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아~~~~~~~~~~~~~~~~무도 안간다길래...ㅎㅎ
볼거리도 없고 영어도 잘 안통하고 땅덩이만 커서 이동시간은 오지게 걸리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다 기피한다.
실제로 당시에 주 수단 한국대사관에서 나라 전체에 한국인 여행자는 나 하나밖에 없다고 함.
어쩌다보니 수단에 무려 4개월이나 거주(!)하게 되었는데 4개월동안 수단에서 본 여행객이라곤 중국인 지미 한명이 전부였다.
비행기에서도 보이는 풍경이라곤 이게 전부.
여기가 무려 수도 카르툼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저 사진은 착륙을 시작했을 때 쯤이니 좀 외곽지역이고 카르툼 시내까지 가면 나름 현대문명의 흔적 정도는 찾아볼 수 있다.
유리건물 호텔같은 현대식 건물도 있고 뼈대밖에 없는 수준이지만 노란 택시도 돌아다닌다. 좀 상태가 안 좋은 애는 뚫린 바닥으로 길이 보이기도 한다. 노란 택시는 좀 비싸고 대부분은 그냥 암자드라고 불리는 용달차 다마스를 택시로 이용한다. 물론 노란 택시고 암자드고 에어컨 같은건 엄ㅋ슴ㅋ
수단은 아프리카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더운 나라 중 하나다. 기온은 40도를 넘어서지만 몹시 건조해서 생각보다 많이 힘들진 않은데 땡볕 아래에서 걷고 있으면 해를 쬐는 느낌이 아니라 거의 뭐 무슨 방사선 쬐는 느낌이다ㅡㅡ;개더움ㅡㅡ
반면 오랫동안 독재국가여서 카르툼의 치안은 아프리카 최고 수준이다. 해지고 혼자 돌아다녀도 문제가 없을 정도!
사방에 경찰이 깔려있다. 제복을 입은 경찰 뿐만이 아니라 사실은 옆집 청년도 슈퍼마켓 아저씨도 잠복근무중인 사복경찰이라고 한다. 투잡중인가ㅋㅋㅋㅋ근데 이게 무서운게 뭐냐면 카르툼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데 특히 관공서를 찍을 경우 이유불문 체포다. 수단에 처음 도착해서 심지어 시내도 아닌 그냥 동네 풍경을 진짜 딱 한 장 찍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어디선가 갑자기 경찰이 나타나서 끌려갈뻔함ㅋㅋ 그 이후로 몰카스킬만 개늘었다. 머리만지는척 하면서 찍고 괜히 딴데보는척 하면서 찍고 ㅋㅋㅋㅋㅋㅋㅋ날 막을순 엄찌
그리고 이슬람 국가중에서도 꽤 빡센 이슬람 국가라 남녀가 한 자리에 잘 함께 하지도 않지만 12시 넘어 결혼증명서가 없는 커플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다.
하필 내 친구들은 다 남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가리를 까고 놀다가 여러번 경찰한테 시비가 걸리기도 하고 나중엔 체포되서 경찰서에 연행 된 적도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 말라는 건 꼭 하는 애들이 있다. 내가 그렇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술인데, 역시 빡센 이슬람 국가랍시고 여긴 술이 불법이었던 것이다.
나야 뭐 여행을 알아보고 하길하나, 수단이 이슬람국가라는 것도 출국 며칠 전에야 알았는데 술이 불법이라는걸 내가 알았을 턱이 있나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너무 슬펏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비행기에서 맥주 한캔이라도 더 마시고 내리는건데... 왕년에 알콜중독 소리깨나 듣던 내가 강제 금주라니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 있는 곳에 술있고 술있는 곳에 사람 있는 법.
수단인들은 집에서 몰래 아레기라고 부르는 대추야자열매술을 담가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홈메이드 술이기 때문에 퀄리티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나 50ml 정도에 20파운드, 대략 3천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카르툼에서 내가 직접 아레기를 구입해본 적은 없다. 아프리카 전체에서 제일 친절하기로 소문난 수단인들은 내가 술쟁이라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내게 아레기를 마구 구해다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단 짱짱맨
이걸 구해다준 아저씨는 1등급 퓨어 아레기라며 자랑에 자랑을 했다. 나 무슨 마약이라도 구하는줄 알았네ㅋㅋㅋㅋ
대추야자는 엄청 달달한 반면 아레기는 딱 중국 고량주맛 난다. 빼갈 맛?
아레기 외에도 맥주나 위스키 등 양주를 구할 수는 있으나 경로는 정확히 모르겠다. 한번 맥주 살래?하는 제의를 받기는 했었으나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시 한캔에 10달러가 넘는 금액을 불러서 거절했다.
아 물론 아레기만 마시고 살진 않았다. 대사관용으로 반입하는 술은 정부에서도 눈을 감아주기 때문에 대사관 직원들은 술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용이한데 나중에 영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영국인 친구가 생겨 가끔 그 친구네 가면 하이네켄에 눈이 뒤집혀 흥청망청 마시곤 했다. 물론 아무리 흥청망청 마셔도 집에 갈땐 정신 빠딱 차리고 가야한다. 경찰한테 걸리면 채찍형이 40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갑자기 술얘기 하니까 맥주한잔 하고 싶다
맥주한잔 하고와서 마저 써야지 룰ㄹ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