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다가오니 예비시댁과 교회문제로 어렵네요..

20대녀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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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두고 있는 20대 후반 여자 입니다.지금껏 결혼준비 잘 하다가 난항에 부딪치게 되어 판에 글을 써봅니다.예비 신랑은 동갑내기이고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쭉 친구였다가 결혼하게 되는거라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문제로 일이 커질 줄은 몰랐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네요.
한창 결혼 문제로 서로 약간 삐걱거리고 있을 때, 남자친구가 "너도 이제 교회 다니는게 좋지 않아? 일요일 아침마다 우리엄마 모시고 같이 교회가면 더 친해질 수도 있고.. 나랑도 더 깊은대화도 할 수 있을텐데.." 라고 하더라구요.
보시다시피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입니다. 새벽기도부터 시작해서 꼬박 꼬박 다 나가구요, 십일조도 엄격하게 지킵니다. 반대로 저는 무교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심한 편입니다. 이유는 어릴 적 기독교에 의한 트라우마 (?) 같은 게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생 때, 친구가 술을 많이 먹고 너무 취해서 선배들이 친구를 베란다로 가서 바람 좀 쐬고 오라고 보냈는데, 그 베란다가 창살이 없던지라 친구가 5층 높이에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친구는 크게 다쳤는지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는 식물인간이 되었구요. 사건으로 많이 당황하셔서 울고있는 친구 부모님을 병원에서 본 목사님이 친구 부모님께 한 말이 '하나님이 아이를 이렇게 만든데에는 다 하나님이 쓰려고 하신 곳이 있어서이니, 너무 속상해하지말라." 였습니다.
물론 목사님께서는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였겠지만은 저는 그 말씀이 너무너무 충격적이더라구요. 친구가 식물인간이 되어 한평생을 누워 살게 생겼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정말 너무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학을 갔을 시절에도 의지 할 곳 없어 너무 힘들어 한국사람이라도 좀 만나야겠단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제가 모든 고민 같은것을 목사님께 털어놓았거든요. 그러고나선 저도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목사님이 너무 좋아진 제 상태를 뿌듯하게 느끼셨는지 어쩌셨는지, 예배시간에 갑자기 그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저를 일으켜 세우더니 제가 말씀드렸던 모든 고민들을 읊으시면서 하지만 자신 기도 때문에 제가 이 고민들을 다 해결하고 잘 살고있다고, 이야말로 간증 아니겠냐고 하시는겁니다.
물론 저는 목사님 마음 모르겠는거 아닙니다. 자랑스럽고 뿌듯하셨을수도 있지만, 신도의 비밀을 그렇게 막 간증한답시고 얘기해도 되는건가요.. 아무튼 전 그이후로 교회라면 질색팔색 합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랑 사귀기 시작하면서도 서로 종교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 강요하지말자, 니가 기독교에 대해서 나한테 강요한다면 난 너하고 결혼할 마음도 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거든요. 남자친구도 알겠다고 말했는데 왜 이제와서 저에게 교회를 다녀야지 너와 더 깊은 대화가 될거 같고 자기 식구들하고도 더 빨리 친해지지 않겠냐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는 어제 크게 싸우며 저보고 이런식으로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나는 앞으로 너와는 깊은 얘기를 못할거 같다, 내 인생은 하나님과 하나되어 하나님 품안에서 사는데, 니가 그걸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못할 거 같다. 라고 하는데요.. 제가 그 말을 듣고 저도 너무 화가나 그러면 결혼얘기는 없던걸로 하자, 하고 집에 와버렸습니다.
오늘 남친이 연락와서 미안하다고 싹싹 빌며 우리 엄마도 너 교회 안나가는거 이해하시기로 했고 자기도 이해하기로 했다고 파혼하잔 말은 하지말라고 애원하는데, 저도 잘 모르겠네요.. 
교회문제,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