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분들 술 적당히 드세요~!

jm2014.01.19
조회3,675

톡 처음 써보는데 그냥 혼자 기억하고 있기는 아쉬워서 톡에 글 올림

 

그날은 17일 금요일 저녁 친구를 만나고 밤12시쯤 천호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왠 여자가 비틀대며 정류장으로 걸어왔음.

내가 탈 버스는 15분후쯤 도착이라 기다리면서 비틀대며 있는 여자를 불안해서 힐끔 힐끔 봤음.

버스가 도착 될때쯤이 되서 버스를 타려다 뭔가 느낌이 쌔~해서 버스를 그냥 보내고

그 여자를 지켜봤음. 10분여 정도가 더 흘러도 여자는 쭈그려 앉아 미동이 없었음.
여자 혼자 밤에 저러고 있길래 남자인 내가 어떻게 괜찮냐고 물어 보다가 치한으로

오해 받을수도 있는 있는 요즘 세상이라 그냥 그 여자 버스 탈때까지 지켜보기로 함.
그러다 갑자기 여자가 쭈그려 앉아 구토를 하기 시작함. ㄷ ㄷ ㄷ

여자 손에 다 묻고 시각적 쇼크가 옴.

안되겠다 싶어 근처 편의점에서 휴지와 물티슈를 급하게 사옴.

근데 어떤 남자가 여자 옆에서 부축을 하고 있는게 아니겠음?

아 남자 친구인가 보다 하고 가려다 그래도 혹시 확인차 아시는 분이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함.

그 남자에게 떠넘기고 가고 싶었지만 워낙 흉흉한 세상인지라 안가고 조금 더 지켜봄.

그와중에 여자는 토를 계속해서  사온 휴지로 닦아줌 ㅋ

물론 몸은 손안대고 핸드폰이랑 머리카락, 구두에 묻은 흔적들 닦음..  

주변사람들은 3미터 정도 대피해서 떨어져 있었음.

요즘 세상은 물에서 건져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는 세상인지라 최대한 터지는 안함.

정신 치리시라고,댁이 어디시냐고, 택시 잡아드리냐고 아무리 물어도 대답이 없었음.

정신은 잃은게 아닌지 계속해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데 자꾸 비밀번호를 못누름 ㅋ

그래서 아! 이제 이건 내가 해결할게 아니구나 해서 지구대를  파워 소환!!

지구대에 신고하는 걸 보자 그 남자는 유유히 사라짐....좀 마저 도와주지....나도 가고 싶었음 ㅋ
신고 후 경찰이 오는동안 이 여자는 계속 빈대떡 제작 스킬을 펼치심...

15분쯤 흘렀나? 저 멀리서 빨강 파랑의 화려한 경광등을 반짜이며 구원의 경찰님들 강림!!

차에 태우는것만 보고 갈려고 했는데 경찰들도 손을 못씀(응?)

계속 구토를 해서 차에 태울수도 없다고 함 ㅋ
정신차리라고 물어봐도 여전히 침묵을 지키며 여전히 풀리지 않는 핸드폰 잠금화면을

계속해서 누르고 있는 지조있는 여자....

몸수색을 할 수도 없어서 전전긍긍하다 지갑있으면 줘보시라고 부탁을함.(옆엔 경찰이 있고)

 우여곡절 끝에 지갑속 신분증 get!!  이 여인네 경기도 광주 여자였음.
신분증에 나온 아파트 관리소에 경찰이 전화를 했지만 관리소에서는 의심을 하는지

 비협조 스킬 시전!! 또다시 속수무책 ㅋ

경찰이 아무것도 못하자 답답해서 여자한테 내가 집 번호좀 알려달라고 소울이 담긴 외침을 함!! 그게 통했는지 번호를 웅얼웅얼 알려주는게 아니겠음?

낼름 받아적고 경찰님한테 번호를 진상함.
하지만 전화는 불통 ㅋ 또다시 물어보니 어라? 이번엔다른번호를 불러줌. 다시 통화시도는 fail....
또다시 한참을 속수무책 그와중에 이 여자는 한계를 시험하는 건지 무한 구토 시전중 ㅠㅠ
그리곤 잘 빚은 빈대떡 위에 여자가 지갑을 떨어트리며 토핑을 함. 하아.... 경찰은 수수방관ㅋ

결국 내가 지갑을 주워서 닦아 주고 여자 손에 묻은것도 닦아줌...내가 생각해도 나 미친놈 같음ㅋ 경찰이 신문지라도 있어야 차에 깔고 태울텐데...라고 함. 근데 액션은 취하시질 않음.

그와중에 왠 아저씨는 아가씨 정신차리라며 여자를 흔들고 등을 퍽퍽 때리심.

내가 아저씨께 아저씨 그러시지 말라고 하며 제재함. 아저씨왈 "내 막내딸 만한 여자라 걱정되서 그러시는거라고" 함. 경찰아저씨가 그냥 가시라고 짜증을 내심.

아저씨 찔끔 하시고 버스 타고 퇴장!!  이상황에도 다른 경찰은 신문지 타령만 함.

어디서 구하냐고... 에휴 결국 내가 또 근처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식당에 가서 신문대신 박스 몇개와 비닐봉투를 얻어옴.  이렇게 쉽게 구하는걸 ㅋ식당 아주머니는 내가 남자친구인줄 알았다고 함...
경찰차 박스 세팅까지 도와주고 아까 사온 휴지와 물티슈를 건네주고 군대 보내는 자식을 보내는 마음으로 잘 부탁 한다고 하고 여자를 맡김.

경찰아저씨는 수고했다고 하시며 쿨하게 떠나는 뒷모습을 보여주심!!
드디어 경찰차가 떠나고 정신차려보니 내 바지와 신발에 그 여자의 흔적이 묻어있음 ㅋ
근처 화장실에 가서 노오란 흔적을 지우고 버스를 탔는데 그시간이 새벽 1신 30분이 넘음.... 헐....
자그마치 한시간반 동안 나 집에 안가고 그러고 있었음.

평소 오지랖 넓다고 욕먹는 나였지만 오늘은 오지랖의 끝을 본듯함.

버스에 타자마자 이 기록을 남겨야겠다 싶어 부랴부랴 메모장에 글을 씀.

글 쓰는동안 어느새 집 도착!! 그날 새벽 2시 20분경에  경찰서에서 전화옴.  친오빠가 와서 데려 갔다고 함. 아 이제와 완전히 상황 종결됐구나 하고 안심함.
정말이지 평범한 날에 평범하지 못한 있던 하루였음.
다큰 처자가 요즘같이 흉흉한 세상에 그러고 있는게 안타까워 도와줬는데 나중엔 괜히 찝적거리는걸로 비춰질까 되려 도와주고도 화를 당하는경우도 있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사람은 좋은일을 해야된다고 생각함. 그리고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어도 나란놈은 충분히 도와줬을 거임.

여성분들!!그리고 남성분들도 술은 적당히 드시고 두발로 집에 걸어 들어가세요. 큰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