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엄살인 건지 ..

으헝2014.01.20
조회1,949
안녕하세요 올해로 27살 평범한 여자입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답답한 마음에 모바일로나마 생각을 풀어보려고 하니 오타나 띄어쓰기는 이해해 주세요.

생각해보면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는 했으나 딱 남들과 같은 만큼이었고,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어영부영 중간 정도 하면서 서울 소재 중간 정도의 대학교에 갔고 대학생활도 마찬가지. 그러면서도 재밌게 살아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많이는 했었네요. 다만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개념으로 한 건 아니고, 정말 지금 아니면 해 볼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했었던 것 같아요.

다들 취업 걱정으로 휴학을 하거나 졸업 유예를 하는데 전 그냥 빨리 졸업했어요. 졸업 하고도 될 놈은 되겠지~ 싶은 생각이었고 눈도 별로 안 높아 대기업 가고 싶은 생각도. 욕심도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취업을 위한 어려운.. 과정들을 거치는 것 자체에 겁을 먹었던 것 같아요.

운이 좋게도 졸업 1개월 만에 한 외국계 회사 인턴으로 들어갔고, 직원 전환되어 아직까지, 올해로 3년차를 다니고 있네요.

그런데 전 잘 모르겠어요.
물론 직장인이라면 다들 스트레스를 받고 하루하루 참으며 살아가시겠지만 전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가장 큰 이유는 성격의 변화인데.. 신입을 거의 뽑지 않는 외국계 회사 특성 상 중간 직급이 거의없고 부장님 두 분과 다이렉트로 일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그 분들의 기대치와 제 능력에 갭이 생기고 꾸중듣고. 언제부터인가 회사 내에서 항상 주눅들어 있고 누가 말이라도 걸면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에 겁부터 먹고 막 가슴이 두근두근 떨려요.

두 매니저의 성격은 어찌나 단호하고 불 같으신지 실수라도 하면 얄짤없이 호통이니 뭘 여쭙거나 말 걸기도 무섭고.. 그러다 보니 업무가 아니라 출근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오네요. 일 자체는 재미있는데 이게 대학생 과제가 아닌 회사의 버짓으로 하는 책임감이 막중한 '일' 이라는게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실무부터 잡일까지 다 하는데 누구나 사회 초년생 때에는 이렇겠지 하며 스스로 위로하다가도 집에오면 너무 서러워서 펑펑 울기도 했어요.

일상생활에 우울함과 힘없음이 한 80% 정도 베이스로 깔린 느낌? 평일엔 퇴근하고 자기 바쁘고 주말에도 친구들을 만나도 웃을 일도 없고. 다음 주에 대한 걱정들 뿐이에요.

취미생활을 가져볼까 했지만 야근에 치여 반도 못나갔고, 운동을 해볼까 요가를 등록하니 요가하면서 졸고 있더군요..

이렇게 회사 다니면서 돈 모아 결혼하고, 애기낳고 맞벌이 하며 사는게 부모님이 바라시는 제 미래인데 저는 하루하루 제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 이에요. 엄한 사람들한테 짜증만 많아지고 웃음도 없어지고.. 이렇게 지내는게 맞는 걸까요? 내일이 또 출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