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또 저는 어떡할까요

하루2014.01.21
조회494
저희아빠 ..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오늘은 좀 피곤해서 빨리 자야겠다 싶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문득 아빠생각이 나더니
울컥해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졌어요

다들 아빠 직업이 뭐에요?
회사원? 버스기사님? 영업사원? 경비원?
많은 직업이 있겠죠
저희 아빠는 기사입니다
퀵이요

이 일을 시작하기전에 제가 어렸을적까지 저희 아빠는
번듯한 공장의 사장님이셨어요
큰 공장은 아니었지만 발도 넓고 영업도 잘한다고 칭찬 받으시던 아빠였던걸로 기억했는데..
갑자기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그 때는 몰랐죠 어린나이에 누가 죽는다는게
근데 엄마 아빠 둘이서 주업무를 맡아서 했는데
어른들끼리 아빠 혼자서 일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셨는지
또 다른 말씀을 하셨는지
같은 일쪽에 종사하시는 공장을 운영하고 계신 친척댁 공장에 같이 기계를 들여놓고 일을 했어요
물론 집도 친척집에서 같이 살게 됐구요
그렇게 1년정도 일을 하다가 아빠가 일을 못하게 됐어요
어른들끼리 무슨 서로 사정이 있었던 거 같은데
다 돈이에요 돈이 문제인거같아요

아빠는 결국 기계는 덩그러니 세워놓고 대리운전일을 시작하셨어요
저는 할머니 댁에 오고 그렇게 몇개월 하시다 아빠도 그 친척집에서 나와 할머니댁에서 같이 살았어요
남들이 어려운가정의 아이들이 사는 집을 가리킬 때 주로쓰는 말인 단칸방이요

정말 지금생각하면 못견딜 곳이지만..
벌레도 많고 욕실도 변변치 않고 화장실도 밖에 있는 곳이었어요
그렇게 저희는 이사도 많이 다니고 국가의 도움으로 좀 넓은 곳으로 이사고 갔어요 하지만 몇년에 몇번씩이나 이사를 다니는 걸 감수했어야 했어요
왜냐구요? 돈이 없으니까요 .. 친척분들이 아무리 돈을 모아도 집을 사기는 어렵고 또 그 분들도 도와주실만큼 편히사시지는 못했으니까요
지금은 다행히 1년전에 작은 아파트에서 안정적으로 살고있어요
제가 취업도 했죠

그러는사이 아빠는 근 7,8년 동안을 대리운전을 하셨는데
밤에 일가기 전에 저희 잠깐씩 보고 일가시고 또 아침에 모닝콜도 한번씩 해주시고는 주무시고
아빠는 따로 살았는데 항상 얘기들어보면
또 잠이 안온다 낮에 자야 밤에 일을 가는데
허리가 아프다 요새 손목이 좀 이상하다
그리고 또 한번씩 너네가 아빠가 이래도 잘 커가줘서 고맙다 말씀 하셨어요
어린 저희에게 힘든 말 털어놓으실만큼 어디 의지할 친구도 없으셨던거에요
그리고 그 힘든 와중에도 저희 칭찬해주고 없는 돈으로 용돈도 주고 하셨는데 항살 담배와 한숨을 달고 사셨어요

그런데 몇달전에 아빠가 어렵게 말씀을 하셨어요
딸 너가 돈도 벌고 하니 아빠 오토바이 한대만 해주면 안될까
아빠가 정말 많이 생각해봤는데 아빠로서 정말 면목이 없는데 한번만 부탁할게
아빠도 낮에 빛을 보고 일을하고 싶다며
밤마다 일하러 가기는 가는데 소가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으로 가는 것도 이제는 지친다며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때 딱 드는 생각이 아 난 왜
아빠 기분을 한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까
아빠 건강안좋은거 밥 안챙겨먹는것만 생각하는게 효도는 아니었구나
그리고 말씀하실 때 정말 표정이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씀하시니까 내가 정말 불효녀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아빠는 몇달째 퀵기사를 하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정말 좋아하셨어요
갑자기 살도 막 찌시고
밥도 하루에 한끼도 제대로 안드셨는데
지금은 살도 쪘습니다
식욕이 돈다며 요새는 정말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낮에 이렇게 고개를 들면 해가 있다는게 좋다고
딸이 오토바이도 해주고 하니까 못난 아빠지만 힘내보겠다고 항상 말씀하시는데 처음에는 정말 저도 좋았어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무섭습니다
오토바이.. 정말 위험하잖아요
주변에서 오토바이 타는 사람중에 안다친사람 하나 본 적이 없는데 우리아빠만 안다친다는 보장이 없잖습니까
하루에도 몇번씩 문득 생각이나서 불안해요
이 불안감도 요새 고민중하나지만

이 글의 핵심은
앞으로 저희 아빠 어떻게 하죠?
저는 내년이라도 정말 작은 회사라도 아빠가 들어가셨으면 합니다
월 백만원? 그것도 정말 감사히 받겠습니다 많아요
하지만 아빠는..
아빠 고등학교 때 공부는 잘하셨지만
집안이 어려워 도중에 아빠가 포기하셨습니다
고졸.. 고졸도 아닌 엄연히 따지자면 중졸로써
어떤 회사에 들어갈수있을까요?
컴퓨터 .. 자판 독수리타자쳐도 상관없어요아빠나이에
근데 그건 예전 컴퓨터 몰라도 상관없는 시대 얘기인거같고
제가 회사다녀보니까 엑셀 파워포인트 이런거 아주 조금도 모른다면 .. 아
거기다 나이가 사십중반이에요..
젊다면아직젊은나인데
아빠께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이제와서
이런 퀵기사 아니고는 자기가 할 수있는 일이 없다
라고 하세요

전 그냥 남들 아빠처럼 평범하게 아빠 이번 설때 출근하시냐고 보너스는 잘 나오냐고 또 회식 갔다가 이렇게 늦게오냐고 동료분들은 좋은 분들이냐고 여쭤보고 싶어요
휴가는 언제쉬시느냐 나도 맞출테니 우리 가족 다같이 여행이나 한번가요 하는 그런 사소하지만 평범한 대화들을 나누고 싶어요

정말 딱 해결책을 생각해본다면 정말 답이 없는건 아닙니다
아빠가 그리고 제가 노력하면되요
아빠나이도 검정고시 칠수있고 자격증 딸수있죠
근데 그게 말 꺼내는 거 부터 설득하는거 도전하는거
또 고졸에 자격증있다해도 나이 오십다되가는데 뽑아중 회사가 있을까.. 도전해도 괜히 시간만 낭비될까봐 정말 두려워요

아빠 양복입고 출근하는 그 모습 볼수있을까요?



아.. 감정이 너무 북받치고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참 길기도 길고 복잡하게 적었네요
전 정말 아빠가 양복입고 번듯한 사무직 직장이 아니더라도 버스기사님 같은 직업도 좋을 거 같은데
어디가서 아빠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퀵기사에요 하면
저희 아빠를 무시할까봐 걱정되요
그리고 퀵부르는 회사들도 퀵기사 그렇게 살갑게 안 대하는거 압니다
손님도 아니고 아빠가 물건배달하는 만큼은 을이니까요
안좋은 생각만 들고..
아....

긴글 읽어주실 분들은 없겠지만
아직은 철없이 막 적은 글 이해해 주시기바랍니다
혹시나 저같은 경우의 분들이 계시다면 해결책이나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 점들을 보완해주실 분들은 정말 반가울거같아요

지금 이렇게 다 울면서터놓을 사람이 있으면 전화라도 해볼텐데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