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 너부러져 있는 사무집기들과 가구들, 그리고 어디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인지 모르지만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는 바람의 소용돌이가 끊이없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저만치 떨어지 벽면에 준혁은 메달려 허우적 되고 있었고, 간호사 한명은 내가 들어서는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어딘가를 쳐다 보고 있었다..
간호사가 쳐다보는 그곳에 아까 만났던 여인이 노기에 찬 얼굴을 하고 간호사와 대적이라도 하듯 서 있었다.
그 앞을 막아서야할것 같았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오자 바람의 영향인지 아님 다른 어떤 힘이 있는것인지 내 몸을 가누는것이 너무 힘에 겨웠다...그 때였다.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소리가 들렸다. 그 듣고 싶지 않은 노래...
'
"가 버린 시간을, 지나버린 기억을 다시는 찾아 오지 못할것이다, 망령이 그 시간을 넘어 돌아 올때 가져오지 말아야 할것을 가지고 왔다네~~"
"돌아온 망령은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네, 그것은 그져 망령일뿐, 하지만 망령은 입을 열어 말을 한다네, 너도, 나도 모두가 망령되어 다시 그곳으로 가리라~~"
귀로 들리는 노래는 점점 커지더니 이내 고막을 찢어 놓을듯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두 손을 들어 귀를 틀어 막았지만 여전히 노래소리는 크게 들리고 있었다, 그 모든것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간호사를 끌어당겨야 할것 같아 그곳으로 있는 힘을 다 해 조금씩 움직였다, 하지만 몸은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고, 겨우 몇발자국 앞으로 기다싶이 나갔을때였다.
무엇보다 무섭고 두려웠던것은 그 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바람도 아니었고, 노기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는 그 여인도 아니었다. 내 눈에 보이는것을 어떻게 설명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힘이 빠졌다...
간호사를 겨우 끌어 당길 수 있는 위치에서 간호사를 바라다 보았을때,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튀어 나왔고, 간호사를 향해 뻣었던 팔은 반사적으로 내 앞을 막아 섰다.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는 바람은 바로 간호사의 손에 들려져 있는 작은 나무 인형에서 나왔고, 그 인형은 '꾸만텅'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간호사의 얼굴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정말 어느 그림에서 본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의 팔이 반사적으로 나의 앞을 막아서는 동시에 간호사는 나를 쳐다 보았고,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꾸만텅에서 강한 바람 한줄기가 튀어나와 나에게로 달려 들었다. 그것을 피할 수도 없고 피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 다만 가슴 밑바닥부터 치밀어 오르는 서글픔이 그 모든것을 감내 하기라도 하는듯 날 꼼짝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바람이 내게 와 닿을때였다. 간호사와 대치 하고 있던 여인의 몸에서 작은 구슬 같은 빛 한줄기가 뻣어나와 나의 앞을 막아 섰다. 그러자 쏘아진 바람은 그 빛에 의해 반사되어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작은 울림, 내 서글픔 보다 더한 떨림이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작은 아가의 미소 같았다. 작은 모습이지만, 그런 미소를 보고 있는 이들로 하여금 가장 행복한 표정을 자아내는 그런 작은 울림....그 따뜻함이 내 몸을 감싸 안는듯했다..
그렇게 나의 정신이 다시 돌아 왔을때 여전히 간호사는 나를 응시 하고 있었고, 그 앞에는 그 여인 그리고 엎어져 있는 나의 앞에는 작은 아기의 영혼, 그리고 저만치 기절이라도 한듯한 준혁이 시간을 멈춘채 그 자리에 못박힌듯 있었다.
아기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가야 할곳으로 가야 한다는것을, 하지만 누군가 간절히 자신을 찾고 있는것을, 그리고 돌아와 주기를 바람하고 있다는것을, 그래서 아기는 돌아가기로 했다. 그 온전한 모습을 하고 다시 길을 돌았을때이다. 저 멀리 자신의 엄마로 보이는 여인이 보였고, 그 엄마의 품으로 다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였다. 어디선가 거센 바람과 어둠이 몰아쳐 왔고, 그것에 강제로 이끌려 어디론가 못박히듯 들어서고 말았다.
아기는 안간힘을 써 보았지만 그곳에서 나 갈 수가 없었다. 예전에 머물렀던 엄마의 품속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 어둡고, 춥고, 한없이 자신을 무기력 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그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 어둠의 저편 어디선가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를 찾는 엄마의 목소리, 아기는 끝없이 그 목소릴 쫒아 어둠 속을 헤매였지만, 그 어디서도 엄마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무엇인가를 요구하며, 그 요구사항을 들어주면 엄마를 만나게 해 주겠다는....그래서 아가는 오로지 그 목소리에 복종하고 있었다....
엄마는 믿었다. 지금 이 목각 인형 안으로 들어 온것이 자신의 아이의 영혼이라고, 그리고 이 인형과 함께 남은 생을 살아가리라고 다짐 했다. 도시에서 벗어나 작은 시골 마을로 거쳐를 옮긴 엄마는 신주단지 모시듯 늘 그 목각인형을 옆에 끼고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꿈에 낯익은 느낌의 아기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엄마는 한없는 미안함과 모성애가 생겼다. 꿈에 아기는 너무나 힘겨워 하고 있었다. 자신의 탓으로 모든아픔을 겪고 있는듯한 아기에게 한없는 연민이 들었다. 그렇게 서글퍼 하고 있는 엄마의 앞에 누군가 모습을 들어냈다.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는 그 사람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 할 수도 없을 만큼 어둠에 휩쌓여 있었다. 그 사람은 말했다. 그 아이를 구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라고, 그 아이를 구하고 싶냐고, 그 아이를 구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엄마는 다짐에 다짐을 거듭했다. 자신의 온몸이 사그라들어 먼지가 된다해도, 그 먼지가 바람에 날려 허망하게 없어진다 했도, 아기를 구하고 말꺼라고...그렇게 굳은 다짐을 했다...
그렇게 엄마는 더 이상 아침을 마지하지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엄마는 어둠 안에 스스로 갇혀들었다. 하지만 아기를 구 할 수가 없었다. 늘 그 무엇인가는 무엇인가를 요구했고, 그것을 해 주면 아기를 구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엄마는 늘 그 모든 요구를 들어 주었다. 인형 속에 갇혀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아기를 구하기 위해...................................................
가을 수채화...(5)
병원 안으로 들어 섰을때, 내 눈 앞에 펼쳐 진 광경은 믿을 수가 없었다..
사방에 너부러져 있는 사무집기들과 가구들, 그리고 어디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인지 모르지만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는 바람의 소용돌이가 끊이없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저만치 떨어지 벽면에 준혁은 메달려 허우적 되고 있었고, 간호사 한명은 내가 들어서는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어딘가를 쳐다 보고 있었다..
간호사가 쳐다보는 그곳에 아까 만났던 여인이 노기에 찬 얼굴을 하고 간호사와 대적이라도 하듯 서 있었다.
그 앞을 막아서야할것 같았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오자 바람의 영향인지 아님 다른 어떤 힘이 있는것인지 내 몸을 가누는것이 너무 힘에 겨웠다...그 때였다.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소리가 들렸다. 그 듣고 싶지 않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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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버린 시간을, 지나버린 기억을 다시는 찾아 오지 못할것이다, 망령이 그 시간을 넘어 돌아 올때 가져오지 말아야 할것을 가지고 왔다네~~"
"돌아온 망령은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네, 그것은 그져 망령일뿐, 하지만 망령은 입을 열어 말을 한다네, 너도, 나도 모두가 망령되어 다시 그곳으로 가리라~~"
귀로 들리는 노래는 점점 커지더니 이내 고막을 찢어 놓을듯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두 손을 들어 귀를 틀어 막았지만 여전히 노래소리는 크게 들리고 있었다, 그 모든것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간호사를 끌어당겨야 할것 같아 그곳으로 있는 힘을 다 해 조금씩 움직였다, 하지만 몸은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고, 겨우 몇발자국 앞으로 기다싶이 나갔을때였다.
무엇보다 무섭고 두려웠던것은 그 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바람도 아니었고, 노기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는 그 여인도 아니었다. 내 눈에 보이는것을 어떻게 설명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힘이 빠졌다...
간호사를 겨우 끌어 당길 수 있는 위치에서 간호사를 바라다 보았을때,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튀어 나왔고, 간호사를 향해 뻣었던 팔은 반사적으로 내 앞을 막아 섰다.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는 바람은 바로 간호사의 손에 들려져 있는 작은 나무 인형에서 나왔고, 그 인형은 '꾸만텅'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간호사의 얼굴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정말 어느 그림에서 본 악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의 팔이 반사적으로 나의 앞을 막아서는 동시에 간호사는 나를 쳐다 보았고,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꾸만텅에서 강한 바람 한줄기가 튀어나와 나에게로 달려 들었다. 그것을 피할 수도 없고 피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 다만 가슴 밑바닥부터 치밀어 오르는 서글픔이 그 모든것을 감내 하기라도 하는듯 날 꼼짝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바람이 내게 와 닿을때였다. 간호사와 대치 하고 있던 여인의 몸에서 작은 구슬 같은 빛 한줄기가 뻣어나와 나의 앞을 막아 섰다. 그러자 쏘아진 바람은 그 빛에 의해 반사되어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작은 울림, 내 서글픔 보다 더한 떨림이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작은 아가의 미소 같았다. 작은 모습이지만, 그런 미소를 보고 있는 이들로 하여금 가장 행복한 표정을 자아내는 그런 작은 울림....그 따뜻함이 내 몸을 감싸 안는듯했다..
그렇게 나의 정신이 다시 돌아 왔을때 여전히 간호사는 나를 응시 하고 있었고, 그 앞에는 그 여인 그리고 엎어져 있는 나의 앞에는 작은 아기의 영혼, 그리고 저만치 기절이라도 한듯한 준혁이 시간을 멈춘채 그 자리에 못박힌듯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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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가야 할곳으로 가야 한다는것을, 하지만 누군가 간절히 자신을 찾고 있는것을, 그리고 돌아와 주기를 바람하고 있다는것을, 그래서 아기는 돌아가기로 했다. 그 온전한 모습을 하고 다시 길을 돌았을때이다. 저 멀리 자신의 엄마로 보이는 여인이 보였고, 그 엄마의 품으로 다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였다. 어디선가 거센 바람과 어둠이 몰아쳐 왔고, 그것에 강제로 이끌려 어디론가 못박히듯 들어서고 말았다.
아기는 안간힘을 써 보았지만 그곳에서 나 갈 수가 없었다. 예전에 머물렀던 엄마의 품속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 어둡고, 춥고, 한없이 자신을 무기력 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그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 어둠의 저편 어디선가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를 찾는 엄마의 목소리, 아기는 끝없이 그 목소릴 쫒아 어둠 속을 헤매였지만, 그 어디서도 엄마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무엇인가를 요구하며, 그 요구사항을 들어주면 엄마를 만나게 해 주겠다는....그래서 아가는 오로지 그 목소리에 복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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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믿었다. 지금 이 목각 인형 안으로 들어 온것이 자신의 아이의 영혼이라고, 그리고 이 인형과 함께 남은 생을 살아가리라고 다짐 했다. 도시에서 벗어나 작은 시골 마을로 거쳐를 옮긴 엄마는 신주단지 모시듯 늘 그 목각인형을 옆에 끼고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꿈에 낯익은 느낌의 아기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엄마는 한없는 미안함과 모성애가 생겼다. 꿈에 아기는 너무나 힘겨워 하고 있었다. 자신의 탓으로 모든아픔을 겪고 있는듯한 아기에게 한없는 연민이 들었다. 그렇게 서글퍼 하고 있는 엄마의 앞에 누군가 모습을 들어냈다.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는 그 사람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 할 수도 없을 만큼 어둠에 휩쌓여 있었다. 그 사람은 말했다. 그 아이를 구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라고, 그 아이를 구하고 싶냐고, 그 아이를 구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엄마는 다짐에 다짐을 거듭했다. 자신의 온몸이 사그라들어 먼지가 된다해도, 그 먼지가 바람에 날려 허망하게 없어진다 했도, 아기를 구하고 말꺼라고...그렇게 굳은 다짐을 했다...
그렇게 엄마는 더 이상 아침을 마지하지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엄마는 어둠 안에 스스로 갇혀들었다. 하지만 아기를 구 할 수가 없었다. 늘 그 무엇인가는 무엇인가를 요구했고, 그것을 해 주면 아기를 구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엄마는 늘 그 모든 요구를 들어 주었다. 인형 속에 갇혀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아기를 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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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을 막아선 작은 아기의 영혼의 따뜻한 손이 나의 몸에 와 닿았다. 그러자 내 몸은 마치 전기가 오르듯 찌릿한 느낌이 흘러 들어 왔다...
그리고..아기와 연결되어있는 어둠의 전율이 온몸에 흘러 들어 왔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아기였다. 아기의 영혼이 그 모든것을 막아주고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그 어둠의 장막 넘어로 영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둡고, 무겁고, 서글프고, 끝 없는 아픔, 치유되지 않는 노여움이....그것은 지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