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밤에 잠이 안와 요즘 부쩍 판을 보는 25세 흔녀 입니다.살면서 처음으로 나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고민을 터놓게 되었네요.그만큼 지금 전.. 객관적으로 제 남자친구에게 좋은길이 무엇인지 판을 보시는 분들께 조언을 듣고 싶어요.(긴글양해바랍니다)저는 현재 우울증이 있어요. 치료했다 또 다시 재발했다를 반복하면서 5년 정도 접어들었네요. 이번이 4번째 재발이구요. 다시금 우울증세가 올때마다 이 병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또다시 깊은 수렁에 빠졌다는 좌절감에 그 증세가 날로 심해지고.. 제 자신을 사랑하기가 더욱더 힘들어져가요.남자친구를 알게된건 2년 반정도 되었구요, 만남을 가지게 된건 작년 봄이었어요. 그때도 3번째 우울증을 겪고 병원을 다니면서 약도 먹고 상담도 받으면서 치료할때였고, 당시 아는 오빠였던 제 남자친구는 제가 그런 과정에 있는 것을 전부 보고도 저에게 호감을 가져주어서, 제가 우울증을 거의 치료했을 즈음에 저에게 고백을 해 사귀게 되었어요.그때도 저는 제가 또 마음의 병이 들어 남자친구를 힘들게 할까봐 그런 고민들을 털어놓았구요. 남자친구는 고맙게도 그 역시 자신이 감당할 부분이라며 어려운 상황이 오면 그땐 함께 극복하자고 말해주었어요.남자친구는 이렇게 정말 착하고 마음이 깊은 사람이에요. 저역시 그와 만나면서 본래의 제 모습으로 더 빨리 돌아왔구요, 다시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봉사활동도 하고 잘 지냈어요.그러다가 제 남자친구는 서울에서 시험준비를 하다가 계획보다 시험준비가 길어져서 원래살던 지방 부모님댁으로 내려가게 되었구요. 가서 시험공부를 하면서 저희 둘은 3주에 한번씩 서로 번갈아 왔다가면서 만남을 이어왔어요.그런데 제가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의 가장 큰원인이 학교에 대한 공포였어요..) 다시금 또 마음의 문을 조금씩 닫게 되었어요. 모든 걸 다시 원래대로, 예전처럼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저는 또 무너지게 되었어요.남자친구와도 자주 만나지 않다보니, 시험준비하는데 신경쓸까봐 그냥 좀 쉬면 괜찮아질거라고 말하고 넘기곤 했어요.그런데도 남자친구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힘이 되어주고 싶다며 말없이 서울로 올라와서 같이 있어주기도 하고 얘기도 해주고 그랬어요.정말 너무 고맙고 좋은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도 힘을 내보려고 다시 마음을 잘 추스르려고 했는데, 남자친구와 있을때 잠깐 괜찮아지고 또 헤어지고 집에 오면 더 큰 허무함과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한심한 생각으로 우울증이 나아지지 않았어요.무엇보다 또 내 자신을 이기지 못했다는 생각..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 옆에서 나를 사랑해주고 내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는대도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밉고, 저도 제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내가 날 사랑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오빠가 나를 사랑해주길 바랄수 있나'라는 생각이 커져서 연락도 안하게 되고..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집에만 틀어박혀서 먹고 자는것 밖엔 하지않는 모습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뭐하고 있냐는 남자친구의 카톡에도 자꾸만 답장을 미루게 되었어요.남자친구는 그럴때마다 답답해하지만 절 위해서 그냥 '잘있어'문자 하나만 보내줘도 된다고 하고, 자기걱정은 하지말라고 하네요.이렇게 의미없는 날들을 반복한지도 벌써 3개월이 되었네요..제 남자친구도 시험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본인의 일만으로도 충분히 예민한데, 아직 저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남자친구도 조금 지친상태이구요. 무엇보다 시험이 한달밖에 남지 않아서 공부에만 집중하고있어요.최근에는 제가 계속 연락도 안되고 부정적인 말 들만하니까.. 남자친구도 자기가 이제까지 해온 저에대한 노력이 의미가 없어질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말을 맺고는 이내 자기가 너무 심했던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하고.. 남자친구가 미안해할 일이 전혀아닌데말이죠...결국 서로 미안한 일들이 끊임없이 쌓여가는 것 같아서 시험끝날때 까지 당분간 연락을 하지않고 시간을 갖기로했어요.그래서 지금은 서로 연락하지 않고 지낸지 3주정도 되었네요.남자친구도 절 너무 사랑하고, 저도 정말 많이 남자친구를 사랑해요. 남자친구는 제가 이렇게나 힘들게 했는데도 항상 저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이겨낼걸 믿는다고, 잠깐 지나가는 어려운 시기일 뿐이라고 말해요. 저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만나는게 아니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지않고, 그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 병이.. 정말 이 우울증이 나아지질 않아요. 생각의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고, 이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요.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한다면, 내 가족을 정말 사랑한다면 그 힘을 가지고 조금씩 이겨내야하는데.. 또 넘어질까봐, 또 쓰러질까봐 내일도, 다음주도, 다음달도, 내년에도 평생 이렇게 살게 될까봐 두려워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될까봐 무서워요. 그래서.. 이런 보잘것 없는 제 자신이 너무나 착하고, 생각이 깊고, 몸과 정신이 건강한 남자친구를 붙잡아둘 자격이 없는것같아요.사랑하지않아서가 아니라, 제 이기심때문에 그저 제가 그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고통의 시간을 제 남자친구도 함께 짊어지게 하고 싶지않아요. 분명히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더 좋은,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한 사람을 만날수 있을텐데,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만나면 시험준비하는 동안 훨씬 힘을 줄수있고, 기쁨이 될 수있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수 있을텐데, 저의 우울증이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까지 힘들게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요.이런 제가.. 이렇게 좋은사람을 계속 붙잡아 두어도 괜찮을까요? 정말 이 고통의 시간이 언젠가는 지나가서 제가 다시 예전처럼 제 남자친구를 웃게해주고 행복하게 해 줄 수있는 사람이 될수있을까요? 아니면.. 더 늦기전에, 남자친구가 저 때문에 더 힘들어하고 괴롭기 전에 남자친구의 더 좋은 삶을 위해서 제가 먼저 놓아야 할까요...? 저는 제 남자친구를 정말.. 놓치고 싶지않지만.. 정말 그사람을 위한길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그사람은 연신 자기는 괜찮다고 같이 이겨내면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절 사랑한다고 하지만.. 시험도 봐야하고, 무엇보다 저보다 얼마든지 더 좋은사람을 만날수있는 그사람이 정말 행복해 지는 방법은 뭘까요? 제가 그 사람을 놓아주는것이 맞는건가요....?제 남자친구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마음이 너무 아프고 괴로워 고민고민을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싶어서 글을 썼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실줄.. 정말 몰랐어요..우선,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절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신데 시간 내주셔서 본인의 경험까지 얘기해 주시면서 정성스레 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사실 전 혼날 각오로 글을 썼어요. 여기에 글 쓰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는 다르게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제 남자친구를 위한 방향으로 대답해주실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남자친구 어서 놔줘라' '혼자걸린 마음의 문제는 혼자 알아서 치료해라' '남자친구 만날 시간에 병원이나 다녀라' 이런말들이 써있을 줄 알았는데..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진심어린 댓글에...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만 삶을 바라보고 있었나봐요.많은 분들의 조언에 용기를 얻고, 남자친구에게도 제 진심을 담아서 글을 남겼어요.정말.. 여러분들 말씀대로 있는그대로 솔직히 얘기하니까, 남자친구가 고맙다고 하면서이대로 있어도 자기는 어디 가지 않으니까 오늘처럼 있는 그대로 얘기 해주면 된다고 말해주네요.정말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집에만 있을게 아니라 운동도 하려구요.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속에 있는 꺼내기 힘든 얘기 해주시면서 힘내라고 같이 이겨내자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이렇게 힘이 되는 글을 받아도 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조금씩 힘내서 어려운 얘기꺼내 조언해준 분들 생각하며좀 더 자격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 우울증이 남자친구까지 힘들게 할까봐 걱정되요. 놓아주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