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룸메가 자꾸 물건을 훔쳐놓고 거짓말해요...

아놔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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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이라면 죄송하지만 너무 답답하고 어이없어서 그냥 끄적여봅니다...
제 룸메이트는 백인 여자아이. 원래 미국 생활을 꽤 오래 한 편이라 인종상관없이,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는 편이고 할 말은 하면서 사는 성격인데, 솔직히 이 아이는 인종이나 문화를 떠나서 첨부터 성격이 그렇게 맞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학기 초부터 번식활동..으응? 을 좀 자주 했구요 (방안에 들어갔는데 어떤 남자애랑 침대에서 쪽쪽거리는 거 발견해서 그담부터 방에는 남자애 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던 적도 있네요) 주로 밤에 활동하는 편이고...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해서 그렇다고 함부로 화내기도 좀 그렇구요;;
처음에 기숙사에 배정받아 이사온 날부터 음식은 따로 먹자, 서로 개인 물건은 건드리지 말자고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1학기부터 자꾸 제 물건들이 없어집니다.

같이 쓰는 냉장고에 제 이름까지 써서 놓은 음식은 물론이고, 제 고데기도 사라졌습니다.그리고 한 번은 저의 사라진 화장품 몇 개가 제 룸메의 화장품 파우치에서 발견되었더랬죠... 그때 룸메가 기숙사에 없어서 문자로 따졌는데 죽어도 자기가 한 건 아니랍니다... 누군가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일부러 그렇게 해놨다는 둥... 막장 스토리를 내놓았습니다.. 첨부터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누가 그런다구요. 다만 기숙사에 또 다른 세 명의 여자아이와 같이 살기에 딱 너라고 지목해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꽤 비싼 돈을 주고 산 캐시미어 스웨터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이건 제 잘못도 있지만 정말 아무도 믿을 수도 없고 자꾸 물건이 없어져서 도둑맞는 것에 노이로제 걸릴 만큼 예민해져있던 상태라 살짝 룸메의 서랍을 열어 보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그 안에 있더군요... 암말없이 빼 가서 지금은 제가 입고 다니지만 감히 따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저도 그아이의 물건을 뒤졌다는 걸 말하게 될테니까요 ㅠㅠ 정말 뒤지긴 미안했는데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다시 미국에 있는 기숙사에 도착한 첫날밤, 문을 여니 같이 사는 네 명의 여자아이 중 안에 있던 사람은 제 룸메뿐이었습니다. 
13-14시간 비행에 시차적응도 안되는터라 정신없이 방안으로 들어왔는데 룸메가 좀 눈치를 보며 재빠르게 자기 스웨터를 막 입는거에요... 다 입기 바로 전 스웨터 밑에 입고 있었던 셔츠가 뭔가 익숙해 보이는겁니다...그래서 그 순간 제 옷장을 뒤져 제가 생각하고 있던 제 셔츠중에 하나를 막 찾았죠...어디간지 없었습니다 ㅠㅠ
정말 어이없어서 일단, "너 이렇게 생긴 셔츠 본 적 있니? 갑자기 생각나서 찾는데 안보여서 말이야" 이런 식으로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대답은 "아니...본적없고...보게되면 너한테 말해줄게" 하는겁니다
그리고서 시차 때문에 잠은 안오지만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나중에 룸메가 들어오더니 제 눈치를 보면서 속옷만 빼고 스웨터와 안에 웃도리를 동시에 벗는 겁니다.. 안에 입고 있었던 셔츠가 어떻게 생겼는지 안보이게요.
아...정말... 새벽에 자지도 못하고 일어나서 살짝 그 스웨터 안쪽을 살펴보니 제 셔츠가 맞았습니다.
말하면 그냥 자기가 똑같은 셔츠가 있다는 핑계를 댈까봐 끙끙대다가.. 생각해보니 그게 제가 중국에서 산 셔츠여서 태그가 중국어로 되어 있다는 게 생각나서 맘놓고 그 다음날 아침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스웨터 좀 확인해 줄 수 있냐고... 어제 사실은 니가 내 셔츠를 입고 있는 것 같았다고..
그 아이는 완전 놀란 표정으로 어,.. 자기는 비슷한 *****브랜드 티셔츠가 있는데 그거 입고 있었다고, 그래 체크 해 보자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그러면서 스웨터 안에 껴있었던 셔츠를 보면서도 어? 어디갔지? 하면서 없는 척을 하는 겁니다... 참나...
그래서 제가 스웨터를 확 벌려서,, 제 셔츠가 보이게... 꺼냈습니다. *****브랜드와 스타일이 아주 흡사한 oooo브랜드 셔츠죠.(같은 회사에서 나온 두 브랜드... 아마 핑계를 대려다가 두개를 헷갈려나 싶습니당)
미안하다고는 하더군요... 근데 완전 찜찜하게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 이런 식으로 가식적인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말해서 좀 찜찜하더군요. 진짜 어이없는 건 그 셔츠를 자기 옷장에서 꺼냈다고 하는겁니다. 아니 제 옷장에 쭉 있었던 셔츠가 어떻게 갑자기 그 아이 옷장에 가 있는 겁니까?!?! 아주 그냥 누군가 몰래 제 물건을 자기 것에 같다 놓는다는 핑계를 밥먹듯이 하네요.(그래...참 그 모르는 누군가가 내 물건들중에 니 물건이랑 비슷한 것만 꼭꼭 골라서 니 물건들 속에 살짝 넣어놓겠구나..허허허)

너무 과민반응인것 같기도 하고... 저는 평소에 같이쓰는 것 문제 하나 없는 사람이지만... 막 서로의 물건 건드리는 게 싫다고 불평하면서 정작 자신은 맘대로 화장품, 옷을 뒤지는 룸메가 너무 어이없어요 ㅠㅠ 그리고 더욱 뻔뻔하게 거짓말 하면서 안훔쳤다고 하는 반응들...

엄마랑 상의끝에... 그냥 주면서 살아라..하고 일단 제가 없어진 물건 하나하나 다 알고 있음을... 그리고 자기가 거의 들킬 뻔 했다는 걸 그 아이가 알기에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무지 화나요...또 방금은 이층침대 (침대 두개를 쌓아서 사실은 그냥 개인 침대로 쓸 수 있는 종류거든요) 를 분리시켜서 방의 가구 위치 좀 옮겨보자...라고 룸메가 제안을 했습니다. 근데 우리 두 사람의 옷장서랍을 서로 옆에 놓자고 하네요...그럼 제 옷장을 뒤지는 게 얼마나 더 쉬워질까 상상하면서 순간 빡쳐서 난 지금 이 상태가 제일 좋다..괜히 가구 옮기기 싫다..하고 차갑게 얘기해버렸네요.
솔직히 맘같아선 음식에 설사약 넣고 옷에 본드발라놓고 싶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농담...이에요 ㅠㅠ
그래도 앞으로 몇개월간 같이 살아야 되기 때문에 크게 싸움으로 벌리거나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싶지만 않은데요... 뭔가 윗트있게 복수할 방법 없을까요... 아님 그냥 이 도둑질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이나요.에효...서랍 하나하나에 자물쇠를 채워 놓을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