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질문에 대해서 답하려고 찾아왔어요!
이건 제가 제대로 설명을 안한 부분인데 월급을 아예 못받은건 아니구요 제가 처음에 주급으로 달라고 요구했는데 야시르가 안된다고 하다가 합의를 본게 "가불"이었어요. 그럼 일주일에 한번씩 가불을 해주는거랑 주급을 주는거랑 무슨차이냐고 했더니 무슨 세금?서류? 때문에 주급은 안된다나 뭐라나.. 그래서 몇 번 가불을 받았는데 나중에 싸우고 나서 나머지 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저도 무책임하게 중간에 그만두는거니까 미안한 것도 있고 해서 아예 받을 생각 안했거든요. 그런데 되려 저보고 돈을 내놓으라길래 서장이 전화를 해서 어차피 안 준 페이 있으니까 그걸로 퉁치라고 한거에요ㅋㅋ
미혼남녀가 같이 있는건 경찰이 어떻게 알았냐면 경비가 신고했어요ㅡ.,ㅡ 그럴거면 그냥 진작에 못들어가게 막지..
아 그리구 판에 이상하게 몇몇사진이 올라가지가 않아서 빼버린것도 몇개 있어요.
근데 왜그런건지 아시는분?/
요즘 날씨가 풀리는 것 같아서 좋네요~~
모두들 굿밤!! http://blog.naver.com/doobidoob90 ----------------------------------------
프리덤은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지어져 아주 오래되었지만 리모델링을 거친 제법 멋진 배였다.
야외에는 밥을 먹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이 있고 실내로 들어가면 소파와 바, 그리고 에어컨이 갖추어진 거실이 있었다. 부엌은 작지만 냉장고를 비롯해서 싱크대, 수납공간 등 있을 건 다 있는 공간이었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면 8개의 침실과 화장실 등이 있었다. 꽤 크기가 있는 배였다.
왼쪽이 프리덤
프리덤에서 바라본 항구
배 자체는 좋은 배인데 문제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먼지가 뽀얗게 앉고 더럽기 그지 없다는 것이었다. 샤워기 같은 시설들도 고장이 나서 이후에 고치긴 했지만 한동안은 양동이에 물을 떠다가 컵으로 물을 끼얹어가면서 씻어야 했고 심지어 산호에 부딪혀서 배 아래에는 구멍이 나 있었다. 배 자체가 워낙 오래된 양식의 배라 원래 물을 종종 펌핑해주어야 하긴 하지만 구멍 때문에 더욱 자주 펌핑을 해주어야 했다. 아랫층은 거의 먼지 구덩이 수준이라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쓰지 않았다. 아프리카에 와서 처음으로 최악의 위생상태를 경험함ㅋㅋ 또 아무리 청소를 해대도 모래바람이 불어서 금방 다시 더러워지곤 했다. 관광객들을 받는 배라면 연료를 채워서 전기도 쓰고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어놓겠지만 절망스럽게도 노는 배라 연료를 자비로 채울 것이 아니라면 쓸 수가 없었다. 백수인 이브라힘이나 배낭여행객인 나나 연료를 채워서 편하게 살 엄두는 못냄ㅋㅋ 에어컨이 빵빵한 아파트에 살 때는 몰랐는데 포트수단은 정말로 더운 곳이었다. 상상도 못했다. 45도를 육박하는 온도에 습하기까지 해서 거의 불지옥 수준이었음. 자고 일어나면 침낭에 물웅덩이가 생겨있을 정도였다. 우리는 정말 삶이 힘들어질 때 하루이틀에 한번 정도 씩 그냥 발전기를 돌려서 에어컨을 쓰곤 했다. 쓰디 쓴 인생의 한줄기 빛이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더우니까 실내에서 자는 건 상상도 못하고 우리는 각자 침실의 매트리스 하나씩 끼고 갑판에 나가 그걸 깔고 잤다. 주변의 다른 배의 선원들도 다 나와서 잠ㅋㅋㅋ 하루종일 더워서 힘들어하다가도 밤이 되고 좀 선선해지면 아득하게 떠있는 별을 보다가 잠드는게 너무 좋아서 떠나기 싫었음ㅜㅜ 물론 매일 아침 7~8시쯤 돼서 해가 뜨면 또 더워서 잠에서 깰 수밖에 없다. 어쩌다 늦게 잠들었거나 너무 피곤해도 그 이상 자는건 불가능이다. 그렇게 해가 뜨면 일어나서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바닷물에 뛰어드는 것이다. 포트수단은 매년 그맘때쯤 물부족난에 시달리기 때문에 우리는 물탱크에 물을 사서 채워넣고는 정말정말 아껴쓰곤 했는데, 물을 아껴쓰는 것도 아껴쓰는 거지만 나는 양동이 샤워가 너무 힘들고 불편하고 아침마다 너무너무 더워서 일어나자마자 그냥 샤워 겸 바닷속에 뛰어들어 스노클링을 했다. 항구지만 프리덤 근처만 해도 열대어들이 가득했다. 그냥 은색 물고기부터 형형색색의 열대어, 엄청 큰 물고기까지 다양했다. 가끔 저 멀리서 돌고래가 보이기도 했다. 나는 아침마다 남은 빵쪼가리를 들고 물에 들어가 물고기들 밥을 주었다. 처음에는 경계하던 물고기들이 나중에는 내 코앞까지 와서 먹고 갈 정도로 친해졌는데, 나는 이 물고기들을 니모라고 이름붙였다. 내새끼 니모ㅜㅜ 빨간색도 니모 노란색도 니모 해파리도 니모 게도 니모ㅜㅜㅜㅜ뭔가 좀 더 창의적인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지만 물고기 이름은 니모밖에 생각이 안나ㅜㅜ
한번은 스노클링 하고 나와서 머리를 쓱 만지는데 뭐가 잡혀서 보니까 작은 게 한마리였음.
"이브라힘! 이것봐 내 새로운 니모야 으하하핳ㅎ하하 서로 인사들 해. 얘는 내 친구 이브라힘~~~"
"반가워 니모. 근데 니 친구 좀 이상한애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그랬음..
물탱크에 물이 거의 다 떨어져가고 있다ㅜㅜ
물 샀쩡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아침 수영을 끝내고 나면 해를 피해 실내로 들어와 뻗는다. 그렇게 해가 떠있는 동안은 실내에 뻗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너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무 더워서 일어날 힘도 없다. 거의 침 질질 흘리면서 반 기절해있는 수준ㅋㅋ
거의 매일 아침마다 프리덤의 선장인 아지즈가 와서 배를 점검하곤 했는데 아지즈랑 이브라힘, 그리고 관리인 시니가 뭘 뚝딱뚝딱 수리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일을 하는 동안 나는 정말 반쯤 정신을 놓고 있거나 겨우겨우 일어나 갑판에 물을 뿌리곤 했다.
프리덤은 나무로 만들어진 배라 매일매일 갑판에 물을 뿌려주지 않으면 나무가 쩍쩍 갈라질 수 있어서 청소 겸 관리 겸 해서 호스로 물을 뿌려야 했다. 날씨가 얼마나 뜨거우면 밖에 나가자마자 머리가 띵해지고 갑판은 발을 댈 수도 없을만큼 달아올라 있는데 그나마 물을 뿌리면서 열도 식힐 겸 물 뿌리는 작업은 내가 자처해서 하곤 했다. 정말 그때 말고는 저녁시간까지 내 대부분의 시간은 기절중ㅋㅋ
프리덤의 거실. 해가 뜨면 매트리스를 들고 안으로 들어와 또 기절해있음
프리덤의 사는동안 우리의 최고 여흥은 낚시였다. 제대로 된 낚싯대 같은게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어느날 우리는 낚싯줄과 바늘을 발견하고는 점심으로 먹고 남은 새우를 미끼삼아 낚시를 해봤는데 너무 잘잡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후로 우리는 매 끼니를 대부분 생선으로 해결하곤 했다. 새우는 비싸니까 나중에는 직접 떡밥을 제조해서 잡기 시작함ㅋㅋ 그렇게 잡은 생선은 구워서도 먹고 튀겨서도 먹고 생선까스도 해먹고 가끔 요리가 귀찮아지면 식당으로 들고가서 약간의 돈을 내고 요리해달라고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에는 열대어가 잡히면 먹기 깨름칙했는데 여기 사람들은 색깔구분없이 물고기면 다 먹는다는걸 알았다. 가끔 내가 아는 물고기 즉 니모가 잡히면 슬퍼서 가슴을 치면서 먹지만 그래도 맛있쩡ㅜㅜ 회 매니아인 나는 회쳐먹는 것도 시도했지만 한번 처참하게 실패하고는 때려쳐버림. 정말 생선 손질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거같음 너무 어렵고 힘들다ㅜㅜ 가끔 생선이 많이 잡히면 이웃 배들이나 구걸하는 아이들이나 여기저기 나누어주기도 하고 항구 경찰에게도 자주 나눠줌ㅋㅋㅋ 이 때문인지 경찰은 남자들만 사는 배에 내가 같이 사는거에 대해 시비를 걸지 않았다.
나는 낚시를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내가 천부적인 어부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프리덤에 사는동안 나, 이브라힘, 시니, 아지즈를 통틀어서 내가 제일 큰 물고기 잡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하여 역할분담이 확실하게 나눠지게 되었는데 내가 그날그날 먹을 식량을 잡으면 시니와 이브라힘이 요리를 했다. 손발 척척!!
저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는 월척이긴 하지만 영 깨름칙해서 그냥 놔줫다ㅡ.,ㅡ
영 맛없게 생긴 생선들
니모: 뭘 봐 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