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못놓고 계신 여성분들께

ever2014.01.27
조회7,954

제목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으나,

말 그대로 아직도 그 남자와의 이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 여성분들,

여기 많이 계시겠죠.

 

 

 

저도 반년 전, 이별을 겪은 뒤로 많이 헤맸지만

이제는 다 이겨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씩씩해졌어요.

 

물론 그때까지 많은 시간이 흘러야 했지만,

저 또한 헤다판 사이판을 왔다갔다하며 마음의 위로를 찾은 적이 많았기 때문에

저는 이제 다 지나간 과거지만, 저와 같은 이별의 아픔을 겪고 계실 여성분들께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주고 싶어요.

 

 

 

삼시 세끼 꼭꼭 잘 챙겨먹던 여러분이 밥 한 숟갈도 못넘기고 있는 지금,

머리만 붙였다하면 깊게 잠들었던 여러분이 잠 못드는 밤을 지새고 있는 것은,

 

그 사람과의 이별에서 느끼는 아픔, 재회에 대한 미련, 왜 헤어져야만 하냐는 괴롭기 짝이 없는 질문만 스스로에게 하고 있기 때문일 거에요.

 

 

 

여러분들의 이별에도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저의 이별 얘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이성문제였기 때문에,

이 문제로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 제 얘기를 듣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남친은 바람피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여자친구와 그냥 여자사람친구의 선을 잘 긋지 못하는 남자였어요.

보통 애인이 있다면 정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따로 남녀가 단둘이 만난다거나 하지 않겠죠.

만난다 하더라도 단둘이서 영화를 본다거나 노래방을 간다거나 하는 것은, 솔직히 저로서는 굉장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거든요.

 

남자친구의 인간관계에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하고 싶지 않았던 저는,

신경은 쓰여도 그닥 터치하지 않았으나,

주변 사람들에게 너보다 쟤(남자친구의 가장 친한 여자)가 더 여자친구 같다는 얘기를 들은 순간부터 화내고 싸우는 일이 잦아지면서,

결국 남자친구는 지쳤다, 는 이유로 저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물론, 싸움이나 이별에 있어서 제가 백퍼센트 잘했다고는 할 수 없을 거에요. 상대방을 의심하는 순간부터 남자친구를 힘들게 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남자, 그리고 저와 비슷하게 여러분들에게 힘든 이별을 통보했던 그 남자분들에게 제가 감히 공통점을 짚자면,

 

[원래]라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죠.

 

 

 

꼭 상대방이 아니라 나라도, 꼭 한번쯤은 이런 말 해본 적 있으실 거에요. [난 원래 이래.]

 

 

 

그러나 제가 어느 댓글을 마음 깊이 공감하고 봤듯이,

[원래]라는 말만큼 상대방을 비참하게 하고, 집착하게 하는 건 없어요.

 

그 원래, 라는 말은,

나는 원래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니 바꿀 생각이 없다.

그러니 내게 아쉬운 너가 나에게 맞추는 방법 말고 뭐가 있을까?

 

라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거든요.

 

 

 

 

 

 

여러분, 내가 사랑하는 상대방을 위해서 이만큼을 깎아냈다면, 그 깎아낸 부분을 채워주어야 하는 사람은 여러분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이어야 해요.

 

 

 

그런데 여러분에게 이별을 통보한 사람은 그걸 몰라요. 해보지 않았을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고, 알지만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겠죠.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여러분이 마음 쓰고 눈물 쏟고 밤잠 설쳐가면서 지낼 이유는 전혀 없어요.

 

 

 

물론 지금은 잊는다는 말, 내게는 너무나 쉬운 말로 들리고

다른 사람들 얘기 들어봐도, 과연 나도 이 애한테 언젠간 미련을 버릴 수 있을까?

지금도 지나가다가 마주치기만 해도, 심장이 떨리고 가슴이 저려오는데 내가 정말 이 애를 잊을 수 있을까?

 

정말 지금은 이 사람 아니면 안 될거 같고.. 다시 돌아온다 하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저도 그랬어요.

헤다판 사이판 오가면서 이별을 극복한 사람들, 새로운 사랑을 찾은 사람들 이야기..

굉장히 딴나라 이야기 같고, 내 아픔은 끝나지 않을 것 같고, 다른 사람은 사랑하지 못할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인간의 기억이나 감정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금방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은 미화시켜서 좋은 추억으로 만들고,

영영 다음 연애는 못할 것 같아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지금은 여러분이 때가 아닌거에요.

 

아플 시기에요, 지금은.

 

 

 

왜냐하면 제가 지금 아무리,

그 사람은 여러분의 인연이 아니에요,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만 해요,

돌아와봤자 똑같아요.. 라고 말해도 대부분은 못깨달아요.

 

돌아와도 받아주지 말라고 해도 지금 여러분은 그 사람이 돌아온다 하면 거의 받아들일 걸 알아요.

 

 

 

그래서 사람은 경험이란 걸 해야만 하는 것 같아요,

전 굉장히 힘들어봤고 아파봤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여러분들께 잔소리 하는 거잖아요.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여러분들을 보고 있으면, 제 옛모습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렇다면 한번쯤은 이렇게 아파봐야 해요.

심하게 말하는 것처럼 들려도 한번쯤은 데여봐야 여러분도 독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지금 그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을 볼 수 있는 안목도 생기는 거구요.

 

되도록이면 아프지말고 다음 사랑을 향해 나아가라고 하고 싶지만,

이 순간을 한단계 성장하고 성숙하는 단계로 받아들이는 것도 전혀 틀린건 아니거든요.

 

 

 

여러분은 생각보다 괜찮은 여자에요, 그중에는 꽤 멋진 여자들도 더러 있구요.

지금 여러분을 떠난 그 사람은, 여러분의 커다란 사랑을 감당할 만한 그릇이 안되는 사람이었던 것 뿐이고,

그리고 여러분의 멋진 매력을 몰라서 떠난 것 뿐이에요.

 

여러분의 가치를 돌아봐 줄 사람은 세상에 참 많아요.

 

 

 

그리고 지금 그 사람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신경쓰고 사랑해야 할 사람이 주변에 더 많잖아요.

 

그 사람 없이도 여러분 십수년.. 잘 살아왔어요.

 

그 사람 하나 때문에 내 건강, 내 일, 내 가족, 친구들을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거잖아요.

 

 

 

힘들죠?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로는 이해 못한다는 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숨 쉴 때마다 생각난다는 말이 무섭고, 지금은 이렇게 그리워하면서도 훗날에는 그저 추억속의 그리움이 되어버릴 거라는 사실에,

오히려 이별 속에서 못놓고 묻혀가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여러분은 아직 젊고, 충분히 가치있게 반짝이는 사람이고, 또 그런 멋진 여성을 만날 기회를 다른 분에게도 줘봐야 하는거 아니겠어요?

 

 

 

한가지 팁을 주자면, ㅡ팁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지만..

저는 굉장히 뒷끝이 심한 여자라, 내가 그렇게 모든 걸 다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날 버린 그 사람이 너무 미워서 복수할 거라고,

 

이 악물고 일어나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하고, 눈물참고, 밥 꼭꼭 잘 챙겨먹고, 오히려 보란 듯이 내 할 일 하면서 살았어요.

 

그렇게해서 그 사람이 돌아오면 못 이긴 척 받아주고 바로 뻥 차주겠다구요~ㅎㅎ

 

 

 

그런데 사람이 이별 후에 겪는 단계가 있더라구요..

 

처음이 미칠 듯한 그리움..

 

두번째는 그 사람에 대한 증오, 미움. 내 사랑에 대한 보답이 이별이라는 사실에 복수하고 싶다는 거에요. 그런데 사실 이것도 애초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거죠..

 

그리고 그 다음은 미련이 점차 사라지는 단계인데, 마주치게되면 가슴이 저릿하진 않아도 신경은 쓰이고.. 그리고 저 사람과 이렇고 이랬었지.. 신기하다.. 하고 추억을 곱씹는 단계..

 

그리고 정말 마지막은 다른 사람이 그 이름을 꺼내기 전에는 기억조차 못하게 되거나,

이렇게 이렇게 지내고있다, 라는 소식이 들려오면 아.. 이제 그 사람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라는데

 

네번째는 아무래도 대부분의 분들은 공감 못하실 거 같구요.

 

보통 세번째 단계에서 끝나게 된다 하더라구요, 아니면 마지막 전에서 끝나는 정도.

 

 

 

믿거나 말거나, 제가 원래 복수심에 불타서 자기 관리를 시작하긴 했지만(그래도 여러분들은 저처럼 복수심에 불타서..+ㅁ+!! 복수할 기회만 노리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ㅋㅋ 복수는 양날의 칼이라잖아요.. 여러분들이 그 사람 때문에 또 한번 다칠 될 필요는 없어요!)

 

자기관리를 하는 중에, 아무래도 바빠지고,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아지니까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적어지고,

 

나중에는 군대간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라는 기분이 들면서,

그냥 잘가라 하고 말았구요..ㅎㅎ 물론, 그 전에도 연락이 오긴 했지만 전 최대한 제 자신을 지키고 싶어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끊었었거든요..

 

카톡도 잘 안보고 전화도 아는 번호만 받고, 페북 카스 다 끊고요..

 

 

 

미련을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됬지만, 자기계발에도 굉장히 도움이 됬던 것 같아요!

 

 

 

얘기하다보니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요점은 대충 알아 들으셨을 거에요..

그러나 지금은 아무리 말해도 여러분은 두루뭉술..한 느낌일거에요.

 

그러나 경험에서 나온 말은 정말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건,

여러분들이 지금 겪고 있는 이별의 아픔은 물론 여러분들만의 개개인적인 아픔이고 상처이긴 하지만,

 

결코 특별한 건 아니라는 거에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지나간 아픔인거죠.

 

이제 그 아픔 속에서 어떻게 딛고 일어서냐가 여러분이 결정할 일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게 바쁘게 살라!인데,

억지로라도 바빠져도 좋고, 꼭 일이나 공부가 아니더라도 운동, 취미생활 하시는게 진짜 좋아요.

 

 

 

지금 엠피나 폰에 이별 노래 있는건 싹 다 지우시구요,

영화? 드라마? 슬픈 건 그냥 보지 마세요. 괜히 다 내 얘기 같잖아요. 매체하고 멀어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몰라요. 저는 이런식의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별을 극복했거든요.

 

 

 

여담이지만,

 

한달 전에 친구덕에 정말 좋은 분을 소개받았어요.

 

아직 사귀는 단계는 아니지만, 제가 전 남자친구에게서 못 받았던 기분, 감정을 다 받고 있어요.

물론 이 분을 전남자친구처럼 좋아하는 건 불가능할 거에요.

모든 걸 다 줘서 그런게 아니라, 그때 내가 했던 사랑은 일방통행이었거든요.

 

연애가 대화와 이해라면, 사랑은 쌍방통행이어야해요.

 

 

 

지금 이 아픔을 겪고 일어서려는 분들 정말 기특해요,

저와 다르게 여린 마음으로 극복하시려는 분들 보면 진짜 마음이 너무 아파요..

 

하지만, 아무리 두루뭉술한 이야기라도,

 

여러분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잖아요. 지금은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해도 괜찮아요.

다음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은 여러분이고, 결말이 해피엔딩이라고 미리 스포하는ㅋㅋ.. 그렇게 막을 올린다는 사실을 전 알고 있어요.

 

 

 

이제 여러분은 나약하게 주저 앉아있는 여자가 아니잖아요!

새드엔딩의 결말은 항상 눈물로 똑같지만, 해피엔딩의 결말은 여러분들만의 방식으로 만들어가셨으면 좋겠어요.

 

이별에 아파하고 힘들어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