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제우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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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오랫 만에 아들 둘과 목욕탕을 갔다. 뜨끈한 탕안에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몸을 담그었다.
아들 넘들 탕안이 좁다하며 물장난 치며 씩씩하게 뛰어 다닌다. 물대야갖고 날리며 노는데 어찌
 저리 정확하게 날아가누? 가히 예술이구먼. 탕안에 울려퍼지는 저 우렁찬 소리.몸도 날래게 뛰

어다니며 찬물을 가지고 몸에 붓고 뿌리며 노는게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역시 애들은 씩씩해야혀.

 난 저넘들 노는 걸 보는 이 맛에 사는겨. 이런 젠장할. 옆의 노인네가 내 아들들 보고 뭐라 소리친

다. 옆에 젊은놈도 거드네? 이런 싸가지들하곤. 찬물 좀 튀었다고 애들 기죽이려 하네. 애들이 좀

놀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거지. 하여간 저런 인간들 땜에 이 나라가 안되는거야. 애들은 우선 보호

 대상이란거 모르나? 쯧쯧. 저런 무식한 것들하고 같은 탕을 쓰는 내 자신이 한심하군.

 

 아들 둘 먼저 보내고 느긋하게 앉아 때 좀 밀려하는데 옆의 애들넘들 무지 씨끄럽게 떠든다. 인상
이 찌푸려친다. 그런데 갑자기 대야가 날아와  깜짝 놀랬다. 한 마디 하려다 제 애비인듯한 인간이
 인상이 험해서 가만 있는데 이번엔 찬물이 튀었다. 이런 쓰벌. 이 망할 자식들이. 도대체 가정교
육을 우찌 시킨겨? 이런 데서는 공중도덕 지켜야 한다는 것도 안가르치나? 저런 넘들 뭐라 주의 줄
 생각 않고 웃으며 보는 저 애비란 넘은 도대체 정신상태가 어찌된 겨? 문제구먼 문제야.귀한 자식
일수록 엄하게 키워야 하는 걸 모르니. 하여간 요즘 부모들 안돼. 제 자식 귀한 줄만 알지. 에이
모처럼 기분 전환하러 목욕 왔다가 기분 잡치고 간다. 그나저나 이 나라 미래는 어찌 될 지 걱정된
다. 저런 애비 밑에서 자란 애들 넘들이 이 나라의 미래를 질 생각을 하니....  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