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는건 처음이네요. 휴대폰으로 쓰는 글이라 오타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중국 한국 장거리 커플입니다.
둘다 한국사람이고 오늘까지 400일 넘도록 눈물한번 못 닦아주고, 손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화상통화로 만나고 있지요.
주변에서 처음엔 반대가 심했어요. 어떻게 만날꺼냐, 당장 다른사람 찾아봐라, 제 친구들도 이 사람 친구들도 다들 반대를 했죠. 그래서 두고봐라! 얼마나 잘 사는지 보여주마! 하고 다짐을 했죠.
그렇게 400일이 지났네요.
데이트!? 합니다. 극장은 못가니까 각자 먹고 싶은음식 차려놓고 노트북으로 동시에 영화를 틀어요. 하나! 둘! 셋! 하면 시작인거죠ㅋㅋ 놓친 드라마나 예능프로도 이렇게 같이 보곤하구요.
스카이프로 드라이브도 아주 가끔 하구요. 한번은 한국 모교도 같이 걸어봤구요.
한국음식을 제대로 못 먹고 다녀서 퀭해진 얼굴이 속상해서 매달 조금씩 장을 봐서 보내줍니다. 라면이나 스팸, 김은 필수구요ㅋㅋ 해외 소포보내는 요령 궁굼하신분들 댓글 남기세요ㅋㅋㅋ
이 사람은 얼마 안되는 용돈(월 40만원) 조금씩 모아서 4개월 정도씩 마다 제 스킨 로션을 사 보냅니다. 제 피부는 자신이 지켜주겠다면서요ㅋㅋ
가까이 있으면 만나서 이런것 저런것 챙겨줄 수 있겠지만, 저희 나름 서로 챙기는 거예요.
저희 부모님 생신때면 떡케잌과 큰 종이에 편지를 써서 편지 들고 셀카찍어 축하 사진 보내드리구요.
화상통화하면서 말다툼 하게되면 저희 부모님을 큰소리로 불러요. 그럼 아버지는 제 뒤통수를 때리시고... 어머니는 꾸중을 하시죠ㅋㅋㅋㅋ 그럼 이 사람 정말 통괘해 한답니다ㅋㅋ 그래서 가끔은 제가 대신 일러줘요ㅋㅋ 기분풀리라구요~ㅋ
얼마전엔 여친이 너무 징징거려서 고민인 남친분이 쓴 글이 있었는데, 제가 쓴줄 알았다며 눈물을 흘리더군요ㅋ 아니라고 했고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많은 사람이라 참 다행이라고 했는데도 울어요~ 그러더니 하루동안 스스로 반성을 하겠다고 하더군요~^^ㅋㅋㅋ
사업을 하다보면 잘 되는날도 어려운날도 있죠. 요즘은 힘든날 사실 더 많습니다.그래서 제가 힘들어 보이면 본인 능력있으니까 하고싶은만큼 더 해보고 때려치라네요 먹여살리겠다고요ㅎㅎㅎ 하지만 저도 힘들었던 유년시절이 있었거든요.
중학교, 고등학교 혼자 학교 다니고, 친구들 도움도 받고, 대학때는 부모님과 같이 살았지만 방황도 하고 그러다 난생처음 공부도 하고 그랬었기에 전 마누라 고생은 안시킨다고 내가 일한다고 해도 힘들면 때려치래요ㅎㅎㅎ
그저 이런 말한마디 한마디가 참 이쁜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은 가까이 있으시죠? 그런데 안소중 하시나요?
저희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참 소중합니다.
부러운거요? 많기도 하지만, 없기도 합니다.
저희들은 저희들만 할 수 있는 연애기도 하거든요.
옆에서 자는 사람 귀싸대기를 때렸다는 사연도 있고, 나쁜 맘 먹게된다는 분들도 계신데요, 스피커로 코고는 소리들으면서 잠들어 보셨나요? 그런 행복 아시나요? 바로 곁에 두고도 이런 행복 못 느끼신다면 정말 안타까울 뿐이네요.
매일 아침밥 차리는 일이 귀찮다. 먹으면 설걷이좀 도와줘라.
저희는 화상통화로 먹고 싶어하는 음식 서로 대신 먹어주며 모니터에 아~~~ 하고 숟가락 내밀면 한쪽은 입벌리고 먹는 시늉하고ㅋㅋㅋ 이렇게 지내면서 안타깝기도, 재회하는 날이 더 기다려 지기도 하는 나날을 보내면서 행복한데 그렇게 밥상앞에 마주앉아 싸우시나요?
댓글들 보면 헤어져라.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별이 그리 쉽나요? 좀더 사랑해보고 사랑받아보고 이해하는 방법도 찾아보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쉽게 이별만 말씀하시는것도 같아서 참 속상하더라구요.
부모님이 하루는 너 만약에 그 사람이랑 헤어져도 유학 끝날때 까지는 챙겨줘라. 그랬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직 한번 본적도 없는데, 연애 초반이었고 그리 많은것을 알고 있을 때도 아니었는데 그러시더군요.
부모님을 통해 사랑이라는게 정말 많은 조건이 필요한것이 아니구나 라는걸 더 느꼈습니다.
지금 더 사랑해 주세요. 곁에 있는 사람을요.
---------------------------------------------
헤일리야. (본명쓰면 싫어할까봐 다른 이름으로 부를께~)
지금 논문쓰느라 스트레스로 두통에 피부도 급격히 상하고 교수님만 만나고 오면 기력이 다 빠져 있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해.. 밥도 잘 못챙겨먹는데 나만 맨날 챙겨먹고 그런것도 얼마나 속상한지.. 내가 또 좀 많이 먹니..ㅎㅎ
지금도 하루 꼬박 논문쓰고 이제야 쪽잠자고 있는 소리가 들리네.. 내일 어느시간에 여보가 여기에 들어왔을때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더 힘낼 수 있게 말야.
그럼 우리 더 잘해 낼 수 있겠지?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고 싶은데..
짜잔 하고 나타나 주고도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만의 조금 특별한 추억 이쁘게 만들고,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자. 늘 내가 더 사랑한다~
후기 입니다.
먼저 관심갖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에 글을 남긴건 여친이 즐겨보기때문에 이벤트삼아 글을 적은거예요~
그리고 멀지않은데 왜 못만나고 있느냐 아바타 만나냐 하시는데 열내지 마세요~^^; 저희 사정이 있어서 그렇지요ㅎㅎ 시간적 자금적 사정에 그럽니다~ 여친도 어렵게 공부하고 있고, 요즘 경기가 않좋다보니 회사를 많이 축소해서 일당백으로 일하지 않으면 다달이 나가는 비용들을 감당할 수 가 없고든요ㅎ 이럴땐 그냥 직장인이었으면 싶을때가 있답니다..제 월급타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납니다ㅎ
아무튼 그래도 잘 만나길 바래주셔서 감사하구요~
오늘 제가 이 사람 맘아프게해서 반성중입니다..
여붜 나 잘 반성하고 잘할께~ 미안하고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모두모두 이쁜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