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

꽃고무신2003.12.29
조회307

 

안녕하세요?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

 

제가 한동안 뜸했죠?

 

진짜 진짜 진짜..... 죄송해요......

 

변명을 하자면......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

 

우리집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컴터가 고장나서 들어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었어요

 

이글은  제가 알바 하면서 써놨던 글 옮긴거구요

 

다음엔.....

 

이번 크리스마스날 신군이 군기카드 긁~~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힐~~~~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뻐~~~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언~~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는지....???


올해 얼마  안남았는데 마무리  잘 하시구요...


2004년 새해에도 복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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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외딴집 이었지만 동네에 있는 어느 집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집이었다


우리집은 양묘장에서 사무실 처럼  쓰는 산림조합의 출장소 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소일꺼리를 찾는 노인네들은 손보따리 하나씩 들고 아침마다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 우리집


문을 두드렸다

 

 

 

 


" 아여~ 나 오늘도 일하려고 왔구만.. 오늘은 머햐?"

 

 

 

 


하며 방안에  자고 있는 우리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신발을 벗고 들어왔다


일 하러 오시는 할머니 중에는 몇가닥 남아있지 않은 머리카락을 총 집합 시켜 아슬아슬 하게


비녀를 얹은  분들도 계셨구 훤칠한 키에 얼굴빛이 까만 할머니도 계셨다


하지만 내 기억에 가장 뚜렷하게 남아있는 할머니는 꼽추 할머니 였다

 

 

 

 


작은 산을 등에 이고 있는 듯이 어떤 옷을 입든지 불쑥 튀어나온 등은 감추어지지  않았다


우리 엄마를 비롯하여 다른 할머니들은 그 꼽추 할머니를 영란네 할머니 라고 불렀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양팔에 토씨를 한 후  자기가 편한 손에 호미를 들면 모든 준비는 끝이다 

 

 

 

다른 할머니들의 허리 정도 밖에 오지 않는  그 영란네 할머니도  몸집 만큼이나 작은


손에 호미를 들고 목에 수건을 두른 후 어린 묘목들이 자라는 곳에 떡 하니 자리잡은


잡초를 솎아내는 김매기를 하러 가셨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는 다른 할머니보다  영란네 할머니를 더 잘해주셨다

 

 


처음엔 그 할머니가 불쌍해서 그러시는 줄 알았다


예전에 거지가 밥 달라고 찾아왔을 때처럼,


보따리 장수가  뭐 필요한것 없냐며  온갖 물건을평상에 펼쳐놨을 때처럼


 그 영란네 할머니가   태어나면서부터 겪었을 온갖  설움이  딱하고 그녀의 인생이


불쌍해서 그러시는 줄 알았다


어린 내눈에도 그 영란네 할머니는  충분히 불쌍해 보였다.

 

 


다른 할머니들은  그 영란네 할머니를 배냇병신이라며 소근거리길 좋아했으니 말이다.,.

 

 


더운 기운이 몸 속으로 들어오려는 어느 날 아침 그 할머니가 역시... 일등으로


우리집엘 도착하셨다


매일 아침잠을 빼앗기는  나로서는 억울하기도 하고..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 짜증이 나기도 했다.


매번 방문을 활짝 열어 그 할머니를 반갑게 맞이하시는 엄마한테도 화가 났으니......

 

 

 

" 엄마.... 엄마는 저 할머니한테 왜 그렇게 잘해줘?"


"................."


" 저 할머니 좀 이상하자나... 생긴것도 그렇고....."


" 헛소리 하지 말고.. 학교 갈 준비나 해"

 

 

엄마는 나의 질문에 대답해 주시지 않으셨다


말없이 차리시는  아침밥상엔 그 할머니 몫의 밥과 국이 놓여져 있었다


엄마가 그 할머니를 깍듯이 대하는 이유는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는 셋째 언니한테 들을 수


있었다

 

 

 

" 야.... 너 아침마다 우리집에 일하러 오는 그 할머니 알지?"


" 어.. "


" 그 할머니  아침마다 우리랑 같이 밥 먹는거 넌 좋냐? "


" 아니..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 싫어.."


"그치? 나도...... 우리도  가난한데 남한테 해 줄 밥이 어딨냐 "


" 맞어...  그렇다고 그 할머니가 우리한테 밥값을 주는 것도 아니잖아..."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 하나둘씩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참 못된 아이였다 )

 

 


" 난 엄마가 왜 그러는지 알어 "

 


" 어? 진짜 ?  왜? "

 


" 불쌍해서 그러는 건 아니고...... 엄마가 다른 아줌마랑 얘기 하는거 들었는데 그 할머니가

 

대단해서 그래 "

 


" 치........ 대단하긴 머가 대단하냐.... 대단한 사람이 맨날 와서  김 매구 가냐 "

 


" 아줌마가  그러는데 그 할머니는 나라에서 주는 돈도 거절했대 "

 

 

" 돈? 왜? "

 

 

" 장애인한테 주는 돈이 너무 적고 생색내기에 그치는 그런 돈 필요없다고 거절했다는 거야


그 할머니가 스스로 벌어서 모아놓은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61(꼽추 할머니)돈이 디게디게 많아서 읍내 농협에 그 할머니가 뜨면 다


다들 일어서서 인사를 한다드라 "

 

 

 

 

" 치....... 거짓말...... 옷도 다 떨어진것만 입던데 "

 

 

 

난 그말을 믿지 않았다


아니 다 안 믿은건 아니였다


그 할머니의 바깥양반 되시는 분이...... 약간 바보라는 건 믿을 수 있었다


엄마가  그 할머니한테 쌀을 받는 모습을  보지 못했더라면 난 아마 평생 그 할머니의 진실을


모를 뻔 했다


엄마  하나만 바라보고 손가락 빨아대는 자식이.....6명이나 되고..... 식성  좋은 아이들을


여자 혼자 힘으로   벌어서  먹여 살리기엔 역부족 이었겠지만......


설마.......... 그   꼽추  할머니의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다....


어쩔 줄 몰라하던  엄마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  나한테 미안해 할것 없당께~~~~"

 

 


" 매번.... 죄송해요..."

 

 


" 난... 영선네 엄마 볼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한두 새끼도 아니고.. 여섯 씩

 

이나......도망 안가고 어떻게서든 키워보겠다고 닥치는대로 일하는 모습 볼때마다....

 

내가 뭐 해줄 것 없나 생각 많이 했었당껜  헛튼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살어....

 

복 받을 겨...... 영선네엄마..... "

 

 

 

쪼그려 앉은 자세로..... 서있는 영란네 할머니와 이야기 하는   엄마를 보자.......

 

눈물이 났었다...........

 


엄마가 도망 갈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는지.......

 


내가 생각해도 불쌍한 할머니한테 도움을 받는 우리집 처지가 싫어서 였는지....

 


이유도 알 수없는  눈물 때문에.........

 

그날 밤은 밤새 흐느끼듯 잤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