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별거 경험 있으신 분들께 충고 부탁드려요

bless2008.08.29
조회3,795

 

안녕하세요 -

 

요즘 이혼과 별거로 고민 중인 20대 여성입니다..

 

남편과 저는 연애를 해서 결혼했습니다..

 

연애 기간이 길었고, 연애하는 동안 제가 힘들 때마다 참 많이 힘이 되어 주어서

 

결혼하는데 전혀 고민 없이 이 사람이 정말 내 반쪽이다 생각하고

 

학교를 마치고 결혼했습니다..

 

저는 평범한 집의 막내로 자랐고요

 

그 사람은 정말 드라마 속에나 나올 법한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예요

 

그렇다고 시댁이 굶어죽을 정도로 못살 진 않지만

 

잘 살려고 노력하지 않는 시댁을 볼 때마다 제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갑니다..

 

(남편 어릴 땐 굶을 정도로 가난 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해요..)

 

너무 가난한 사람, 집안 형편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말라는 말

 

다 무시하고 내가 잘 살면 되지 하고 한 결혼..

 

이제 남는 건 후회와 눈물 뿐입니다.

 

사랑..

 

우리가 그 동안 사랑하긴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하고 2년 정도 되어가고요

 

저도 신랑도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둘이 살기엔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없어요

 

다만 정말 사소한 하나 하나의 생활에서 오는 서로의 차이..

 

연애할 때 데이트할 때만 봤던 그의 모습과

 

매일 생활 속에서 보고 겪는 그의 모습은 너무 다르네요

 

오랜 연애 기간으로 결혼 생활도 자신 있었는데

 

역시 옛말, 어른들말 틀린 게 전혀 없습니다.

 

 

말하기 시작하자면 끝도 없고

 

잘잘못을 따지자면 끝도 없고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 매일 혼자 생각하면서 울고 그러고만 있네요

 

회사에 다니는데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여러모로 폐만 끼치네요

 

 

지금 친정은 서울이고 (시댁도)

 

저희는 남편 직장이 경기도라 수도권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생각 중인 방안은

 

첫번째는 제가 서울로 직장을 옮겨서 친정에서 살면서

 

주말 부부로 지내거나

 

두번째는 그냥.. 아예 이혼하여 다 정리하고 친정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사람의 습성이 변하지도 않고,

 

시댁의 어른들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지도 않을 것이고

 

(늙으면 더 하겠죠)

 

저 역시도 나쁜 점 쉽게 안 고쳐질텐데..

 

 

아직 애도 없고 서로 젊을 때 빨리 정리를 해야할 까요

 

아니면 좀 더 참고 살아야 할까요

 

 

저번에도 싸웠을 때 저희 부모님이 내려오셨는데

 

물론 진담 반 농담 반이셨겠지만

 

엄마가 같이 올라가자고 하시더라고요

 

남편이 앞으로는 잘 하겠다고 해서 일단락됐고요

 

 

제가 정말로 부모님 곁에 가서 살면 좋아하실까요

 

아니면 저 때문에 더 속상하실까요

 

 

내가 그 동안 누구를 좋았했는지 참 ..

 

제가 원망스럽고 저의 어리석음에 제 스스로가 참 싫어집니다.

 

모두가 한번은 반대했던 우리 사이였는데

 

왜 그 땐 귀담아 듣지 않았을 까요

 

 

참..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이예요

 

일도 잘 하고 꿈을 위해 자신을 절제하고 공부도 하고

 

가사 일도 틈틈이 잘 도와주고요

 

그런데 둘이 함께 할 게 없네요

 

서로 관심사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연애할 땐 영화보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면 됐지만

 

집에선 그럴 수만은 없잖아요

 

 

맨날 놀러다닐 여유나 시간도 없고요...

 

 

지금.. 매일 행복하지 않아요

 

인생이 매일 행복 할 수도 없다는 것도 알지만

 

전에 인생을 살며 느꼈던 그런 안락함이 사라졌다고나 할까요

 

뭔가 항상 혼자 버려진 듯 하고 외롭고 허전해요..

 

 

시간이 지나면 이 생활도 적응되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집이 그리워 지네요..

 

 

남편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라고 하지만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그래서 인생의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제가 일찍 결혼해서 주변에 결혼한 친구도 없고

 

서울까지 친구들 만나러갈 여건도 못 되서

 

어디에 하소연 할데도 없고

 

가족들한테는 일이 커질까봐 말도 못하겠고

 

인터넷이란 공간과 네이트온이 좋은 사람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동안 너무 나의 고집만 부렸던 사랑에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용기내어 글 올립니다..

 

 

자세한 사건 사고들은 여기에 못 쓰겠어요

 

혹시라도 아는 사람이 보면 제가 성격이 소극적이어서 좀.. 그럴거 같아요 -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인지

 

참고 살면 좋은 날이 올지

 

20대 여자가 이혼하고 재취업하여 살아가는 것이 혹독한지 아닌지

 

이혼한 딸과 사는 부모님의 심정은 어떨지

 

별거하다 보면 다시 사이가 좋아질 수도 있는지

 

이혼하면 더 후회가 되는지

 

 

경험이 있으신 많은 인생 선배님들과

 

주변에 그런 가족, 친구가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

 

무엇이든 지 좋으니 충고, 위로, 조언 모든 부탁드립니다.

 

 

가장 어려운 문제가 인생이라고

 

정답이 없고

 

내가 선택한 길이 최선이고  최고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 하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해놓은 게 하나도 없고..

 

 

정말 언제까지 이렇게 어리석게만 살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